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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부르는 잘못된 언어 표현들

Joyfule 2023. 3. 31. 11:43

     
    
      상처를 부르는 잘못된 언어 표현들     
    강선영 박사 / 한국 상담심리 치료센터 대표, 한국 목회상담 협회 감독
    
    
    ♣ 난 다혈질성격이라 욱하는 거야.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자기 합리화를 하기 위해 흔히 쓰는 언어습관이다.
    "나는 욱하는 성격이지만 뒤끝은 없어"라는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마구 한다.
    세상에 화를 잘 내는 성격은 없다.
    화를 잘 내는 것은 어린아이와 같은 미성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화를 잘 내는 못난 자기 자신을 조금이라도 합리화하기 위해 지어낸 말이다.
    마음 속 밑바닥에 수많은 상처들이 모여 불안과 분노를 짚불처럼 지펴 올리는데,
    이것이 툭하면 화를 내는 습관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아주 외향적이고 화통한 성격이라 하더라도 화를 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건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화를 내고 나면 자신은 조금 시원하겠지만,
    곁에 있던 사람들은 분노의 파편에 맞아 피투성이가 된다.
    자신은 시원해져서 뒤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주위사람들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피투성이가 되어 신음하며 뒤끝 작렬 상태가 된다.
    
    차라리 그런 말로 합리화하지 말고
    "난 정말 치유해야 할 상처가 많은가봐. 난 아직 화를 잘 내는 어린애 같아"라고
    솔직해지는 편이 더 훌륭해 보일 것이다.
    
    ♣ 넌 왜 이렇게 예민하니
    
    예민하다는 것이 나쁜 의미로 쓰이고 있다.
    까탈스럽고 불편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으로 주로 쓰인다.
    이런 잘못된 의미를 바로잡아야 한다.
    예민해야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아니 예민하지 않으면 무엇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예술가나 세밀한 연구직의 사람들이 주로 그럴 것이다.
    그들이 예민하지 않았다면 훌륭한 예술 작품도 과학 발전도 없었을 것이다.
    
    예민한 것이 나쁜 것이라면 무뎌져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성격이 무디다면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타인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하고 쉽게 무심해지는 단점도 크다.
    
    자신의 심기가 불편해지면 상대를 쉽게 공격하려는 연약한 인간의 심리가,
    뭐든 무의식적으로 나쁘게 해석하여 공격의 빌미로 삼게 되는 것이다.
    예민한 사람들이 이 세계를 발전시켰으며 아름답게 만들었다.
    예민한 사람들의 헌신으로 세상에는 아름다운 음악과 미술과 문학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예민하다는 말이 칭찬의 말로 쓰이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