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은 제1곡만이 1828년 1월 10일에 빈 악우협회에서 연주되었다.
전곡이 초연된 시기는 현재까지는 알 수 없다.자필악보는 현재 남아있지 않고
다만, 미국 뉴욕에 있는 피퐁트 모건 도서관에 남아 있는
초판출판에 사용되었던 자필로 사보된 전곡의 악보가 존재한다.
출판은 전반부가 1828년 1월 14일에,
후반부가 1828년 12월 30일에
빈의 하슬링거 출판사로부터 출판되었다.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난 뒤에 일이었다.
1. 안녕히(Gute Nacht)
(연인을 잃은 젊은이는 그의 문 앞에서 "안녕히 "라고 한 마디 남기며
정처 없는 방랑의 길을 떠난다.)
미지의 사람으로서 왔다가 또 떠나간다.
5월엔 많은 꽃이 피고 소녀는 사랑을 말하고
★어머니는 결혼을 화제로 한다.
허나 지금 세상은 어둡고 짙은 눈에 덮혀 있다.
여로의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어둠 속에 혼자 길을 찾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달빛을 의지하고 흰 풀밭에 짐승의 발자국을 따라서 나는 간다.
쫓겨날 때까지 여기 머물러 있을 순 없다.
개여 집 앞에서 짖을 테면 짖어라.
사랑은 방황을 좋아하고 다음 다음으로 옮겨가도록
신이 정해 주신 거야.
애인이여, 잘 자라. 그대의 꿈,
그대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으리.
발소리가 안 들리게 조용하게 문 쪽으로 가 문에 '안녕히' 라고 쓰리.
그대가 그것을 보고 내 마음을 알아주도록.
2. 풍신기(Die Wetterfahne)
(사랑하는 이의 집 지붕 위에서 펄럭이는 깃발은
방랑의 길을 떠나는 자기를 비웃는 듯이 생각된다.
그 나그네의 마음의 동요를 그리고 있다.)
★바람은 아름다운 연인의 집 풍 향 깃발을 희롱하고 있다.
그것이 나에게는 가엾게도
이 곳을 빠져나가는 몸을 비웃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저 높이 달린 이 집 의 표지를 좀더 빨리 알았더라면
이 집에서 진실한 여인을 찾으려고는 안 했을 것을,
바람은 소리야 내지 않지만 지붕 위에서와 같이 마음을 놀린다.
내 고통 따위가 이 집사람들에게 무슨 상관이랴.
그들의 자식은 화려한 새색시인 것이다.
3. 얼어붙은 눈물(Gefrorne Tranen)
★얼어붙은 눈물이 볼을 타고 떨어진다.
나도 모 르는 사이에 나는 운 것일까.
눈물이여, 차디찬 아침 이슬처럼 얼음으로 변해 버리다니.
너는 그렇게 미지근 하냐.
그러나 너는 겨울의 얼음도 모두 녹여 버린다는 듯
뜨겁게 가슴에서 솟아나고 있지 않느냐.
4. 동결(Erstarrung)
반주의 셋잇단음이 끊임없이 계속 흘러서 불안정한 기분으로 가득 차게 하고
노래의 멜로디는 대체로 단조로우며 곳곳에 감정의 고조가 뚜렷이 드러난다.
색다른 효과를 가진 쓸 쓸한 노래이다.
★나는 눈 속에 헛되어 찾아 헤맨다.
그대와 손을 잡고 거닐던 벌판,
지난 날의 그 발자취를 더듬어 차라리 나는 대지에 입맞추리
뜨거운 눈물이 눈과 얼음을 녹여 그리운 땅의 흙이 나타나기까지
꽃은 어드메?
풀은 어드메?
꽃은 시들고 초목이 말랐으니 봄은 어드메뇨,
푸른빛은 어드메뇨?
이 가슴에 간직한 추억이 사라지면 누구라서 그녀를 말할 사람 있으랴.
누구라서 그녀를 말할 사람 있으랴.
내 가슴은 그녀의 모습을 간직하고, 딱딱하고 차게 얼어붙어 있다.
만일에 내 가슴이 풀어질 때는 그 모습도 녹아서 흘러가 버릴 것을
5. 보리수(Der Lindenbaum)
민요풍의 한없이 아름다운 노래이다.
반주는 잎이 흔들거림을 느끼게 하여 다분히 묘사적이며
제2절의 전반에서 단조가 되고. 제3절 뒤는 격렬한 분위기가 되어
전체는 대 단히 많이 바뀐 유절형식이다.
★성문 앞 우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 아래 단 꿈을 보았네
가지에 희망의 말 새기어 놓고서
기쁘나 슬플 때나 찾아온 나무 밑
오늘 밤도 지났네 그 보리수 곁으로
깜깜한 어 둠 속에 눈 감아 보았네
가지는 산들 흔들려 내게 말해주는 것 같네
'이리 내 곁으로 오라 여기서 안식을 찾으라'고
찬 바람 세차게 불어와 얼굴을 매섭게 스치고
모자가 바람에 날려도 나는 꿈쩍도 않았네
그곳을 떠나 오랫동안 이곳 저곳 헤매도
아직도 속삭이는 소리는 여기 와서 안식을 찾으라
6. 홍수(Wasserflut)
"넘쳐흐르는 눈물"이라고도 되어 있는데 눈물이 작은 시냇물로 흘러가서
연인의 집 있는 곳에서 큰 강이 되리라는 뜻이다.
"보리수"의 안식을 찾는 따스한 여운 은 곧장 사라지고 다시 침울하고 슬픈 노래이다.
점음표의 단순한 반주가 노래의 기분을 세차게 긴축시키고 있다.
2절의 유절 가곡이지만 이 형식이 더욱 효과적으로 노래의 기분을 절절히 느끼게 한다.
★넘치는 눈물은 눈 위에 떨어진다
찬 눈 은 주린 듯 내 뜨거운 탄식을 마신다.
새 싹이 움트고 봄바람이 불면 얼음은 녹고 흰 눈도 사라지리
눈아, 녹아서 어 디로 가느냐
내 눈물과 함께 시냇물로 가라
거리로 흘러들어 내 눈물이 덮거든
그이의 집 가까움을 너는 알리라
7. 냇물 위에서(Auf dem Flusse)
표정적인 기복이 많은 노래로 반주는 음침하게 울리며 극히 변화가 풍부한 곡이다.
★즐겁게 재잘대며 흘러가던 시냇물이
어쩌면 그 렇게도 침묵해 버렸느냐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에 덮여서
싸늘하게 가로누워 모래를 씹는구나
나를 덮은 얼음 을 모난 돌로 쪼아
그리운 그 이름과 그 날 그 때를 나는 묻으리
처음 만나던 날을, 이별하던 날을
지금은 부서진 그 날의 가락지를
내 마음아, 너는 이 시내에서 바로 네 모습을 보지 않느냐
겉으로는 얼었으나 밑바닥에는 맑은 물이 끊임없이 넘치는 것을
8. 회상(Ruckblick)
저주스런 거리의 희고 노래로 반주도 초조하게 기분을 격한 움직임 속에 나타내고 있다.
끝부분을 좀 변화시킨 세도막 형식으로
중간의 G장조의 부분에서는 행복스런 옛날 이 회상된다.
★얼은 눈을 밟아 왔건만 내 발 밑은 불타는 듯하네
저 탑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숨도 쉬지 않고 달리려네
돌 에 걸려 휘청거리며 그 고장에서 멀어져 가네
이 집 저 집 지붕에서 까마귀는 눈을 던지네
비정의 도시여, 네 모습은 얼마나 표변했 는가
양지 바른 창문마다 종달이와 나이팅게일은 다투어 노래했네
보리수는 꽃피어 만발하고 맑은 시냇물은 즐겁게 흐르고
그 소녀의 두 눈은 초롱초롱 빛났다네
허나 모두가 이제는 옛날 그 옛 일 되새겨
내 사랑하는 이의 집으로 다시 한번 되돌아가
그녀를 바라볼 수 있다면!
9. 도깨비불(Irrlicht)
대담한 노래로 짧지만 인상적이다.
꿈틀거리 는 멜로디와 넓은 음넓이의 도약이 인상적이다.
★깊은 바위 틈에서 도깨비불이 나를 유혹하네
방황에는 익숙해 여기서도 빠져 나겠지
길은 잃고 헤매도 가다보면 길은 뚫린다네
우리들의 슬픔도 기쁨도 도깨비불 의 장난일 따름
격류가 흐르던 곳 이제는 말라 그곳으로 나는 헤매네
강물이 바다로 흐르듯이 내 슬픔에도 끝장이 나겠지
10. 휴식(Rast)
★몸을 뉘여 쉬려 하니 피로가 닥쳐 오네
방랑은 차라리 즐거워 거친 길일수록 좋다네
추워서 머뭇거릴 수도 없어
다리는 쉬자고 불평도 못하네
세찬 바람이 등을 밀어 주어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네
소박한 숯구이 움막에서 휴식처를 얻었네
허나 아픈 상처가 쑤셔 온 몸은 편치 못하네
내 가슴이여,
사납고 거친 폭풍에 시달려 아픔도 잊다가
휴식을 얻고서야 아픔을 알겠는가
네 내부 에서 가시처럼 쑤시는 아픔을
11. 봄의 꿈(Fruhlingstaum)
오랜만의 밝은 노래이지만 후반은 꿈의 깨어짐과 암 담한 현실이 우울히 노래된다.
★나는 꿈에 봤다 찬란한 봄의 꽃밭을 나는 꿈에 봤다 푸른 벌판의 새소리
닭이 우는 소리에 꿈을 깨고 나니 추운 밤하늘에는 까마귀가 울었다
유리창에 고엽 을 누가 그렸을까
겨울에 꽃을 꿈꾼 나를 비웃으려나 나는 꿈에 봤다
변함 없이 사랑을 아름다운 소녀의 미소와 키스를
닭이 우는 소리에 마음이 식고 나니 나는 홀로 앉아서 꿈을 쫓고 있었다
다시 눈을 감으니 가슴은 아직 뛴다
창에 그린 고엽이 푸르를 때는
언제 연인을 가슴에 안을 때는 언제
12. 고독(Einsamkeit)
전반은 가라앉은 기운 없는 고조이며 후반은 극적이며
긴장감이 있는 거의 구원을 느낄 수 없는 광적인 어두운 노래이다.
★어두운 구름 뚫고 맑은 바람 지나 가듯
미루나 무 가지에 미풍이 힘없이 불면
나도 나의 길을 힘없이 밀려가네.
즐거운 인생을 나만이 홀로 외로이 가네.
아. 바람 이 쉬었네. 아. 세상은 빛나구나.
폭풍우가 휘몰아칠 무렵에도 나는 이렇게 늘 비참하지 않았느니라
13. 우편마차(Die Post)
여기부터 뒤의 제2부는 앞부분에서 반년이상 후에 작 곡되었다.
뮐러의 시집에서는 이것은 보리수 가운데 있었는데
슈베르트는 무슨 까닭엔지 이와 같이 뒤쪽으로 돌리었 다.
전주는 우편 나팔 소리를 모방하고 있으며 구상은 "봄의 꿈"과 상통하는 점이 있다.
★우편마차의 나팔소리에 웬일인지 내 마음 고동치 네.
내 마음 설레네. 아무런 편지도 내겐 오지 않건만 무엇을 기다리는가.
우편마차 떠나온 곳엔 내 사랑하는 아가씨 살 고 있네.
내 마음 설레네. 그대를 보고파......
14. 백발(Der greise Kopf)
대단히 어두운 노래로 반주로 우울한 표정 속에
암담한 마음의 심연을 엿보이게 하고 있다.
★서리가 내 머리를 희게 만들었다.
나는 나이가 들었다고 좋아하였다.
허나 그것은 금방 녹아 버리고 다시 검은머리가 나타나
자신의 젊음이 무서워졌다.
관 (棺)까지는 아직도 그 얼마나 먼 길인가.
석양부터 아침해가 비추기까지의 사이에
흰머리가 되어 버린 사람도 많은데,
이 긴 여로를 끝내고 아직도 내 머리가
희어지지 않고 있다니 누가 믿을 것인가.
15. 까마귀(Die Krahe)
가장 아름다운 노래의 하나로 가사와는 약간 대조적 이다.
★나를 노리는 까마귀 한 마리 긴 여로에 자꾸만 따라온다
까마귀, 불길한 새여 나를 버리지 않고 시체가 탐나느냐
지팡이에 의지해서 가는 여로도 앞으로 길지 않 으리
까마귀야 보여라 성의를 무덤까지
까마귀야 보여라 성의를 무덤까지
16. 최후의 희망(Letzte Hoffnung)
★여기저기 가지에 남아 있는 나뭇잎
그 나무 앞 에서 나는 생각에 잠겼다
나는 희망을 나뭇잎 하나에 걸고
바람의 희롱을 전율하며 응시했다
아, 마침내 잎 은 떨어졌다 내 희망과 함께
울어라 울어, 끊어진 희망을
울어라 울어, 희망의 무덤에서
17. 동네에서(Im Dorfe)
"까마귀"와 좋은 한 짝을 이루는 노래로
곡머리의 반주 음형은 곡의 앞뒤에 끊임 없이 나타난다.
중간쯤의 "지금 모두"라고 고쳐 생각하는 부분이 멜로디의 표정은 지극히 아름답다.
★개는 짖으며 쇠사슬 흔들고 사람들은 잠자리에 서 꿈을 꾼다
헛된 행복일망정 가슴에 안고 아침이면 그것도 사라질 꿈을
밤을 지키는 개여, 나를 짖으라
나를 잠 속에 쉬게 하지 말라
꿈을 잃은 몸이 어찌 잠을 탐내랴
꿈을 잃은 몸이 어찌 잠을 탐내랴
18. 아침의 번개(Der sturmische Morgen)
대단히 힘차고 싱싱한 노래이다.
★광란의 폭풍우 하늘을 씻고 흩어진 구름들 몸 부림 친다
그 구름 꿰뚫는 붉은 번갯불 이런 아침일 수록 내 마음 같아
처절한 모습은 내 자신 같아황량 한 겨울, 준엄한 겨울
19. 환상(Tanschung)
명암의 곡조가 교차하여 이미 영혼의 밑바닥을 파괴 당한
사나이의 불가사의한 정신 상태가 느껴진다.
★눈앞에 하늘대는 한 줄기의 빛나는 그 빛을
이리저리 쫓아 나그네를 속이는 환상임을 보았다
아, 나처럼 초라한 인간에게는
몸을 맡겨 후회없는 그 속임수
얼 음과 밤과 공포의 그 너머로
밝고 따스한 그대의 방을 보여준다
반가와라, 환상만이 내 것이로다
20. 도표(Der Wegweiser)
고요하고 평탄하게 흐르는 노래로
반주도 한없이 깊은 맛을 지니고 효과를 갖고 있다.
★나는 왜 사람을 피해 눈 덮인 바위산을 가는 것일까?
남의 눈을 피할 짓을 해 본 적이 없는 몸이었거늘
어리석은 생각이 황야로 쫓는 것일까?
이정표가 있어, 그 곳을 가리킨다
나는 안식도 없는, 바랄 수도 없는
끝없는 방랑의 길을 가고 또 간다
이정표는 서 있다. 내 눈앞에 서 있다
나는 그 길을 가야만 하리라
일찌기 돌아온 자 없는 그 길을
21. 숙소(Das Wirthshau)
고요한 노래를 뒷받침하여 반주는 깊고 충실한 화음을 울리게 하는
종교적 감정 가까운 것이 느껴진다.
★길은 나를 무덤으로 데리고 갔다.
나는 이 곳의 손님이 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장례식의 녹색 화환은 지친 나그네를
싸늘한 여인숙으로 불러들이는 표지 같다.
이 집의 방도 차 있을까.
나는 너무 지쳐 쓰러졌고 죽도록 상처가 아프다.
오오 무정한 여인숙이여, 나를 거절하는가.
그럼 더 멀리 가자. 나의 충실한 여로의 지팡이여.
22. 용기(Mut)
"최후의 희망"과 같은 경향의 힘차고 간 결한 노래이다.
★얼음의 눈송이를 날리면서 가슴의 아픔을 노래불러 보자.
안 들리네. 모든 말, 나는 귀가 없소.
어이 울러보리까. 어설피 울어도 힘껏 용진 하여라.
23. 그림의 태양(Die Nebensannen)
이 시의 해석에 있어 처음 두 개의 태양은 사랑과 희망,
나머지 한 개의 태양은 생명이라고도 해석한 사람이 있다.
★하늘높이 떠오르는 새 태양을 보았네.
고요히 머물러 거기엔 안 내려오시네.
아. 그 들은 내 것은 아니다.
딴 곳에 그것을 비추어라.
내가 바라던 세 개의 태양이 있었으나. 두 개는 없어져 버렸네.
나머지 빛마저 가라. 암흑 속에 남으리
24. 길가의 악사(Der Leiermann)
★저 쪽 마을밖에 한 거리의 악사가 서서
곱은 손으로 힘껏 라이어의 핸들을 돌리고 있다.
얼음 위를 맨발로 여기 저기 휘청거리고,
작은 접시는 언제나 비어 있다.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고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개는 노인에게 짖으며 덤빈다.
하지만 노인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쉴새 없이 핸들을 계속 돌린다.
이상한 노인이여, 나도 당신과 함께 가리라.
내 노래에 부쳐 핸들을 돌리지 않겠는가.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