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노인의 글 / 문보근 ◆
(실제 죽음 앞에 선 사람은 무엇을 가장 후회할까요?)
젊은 사람들아 젊은 사람들아
가는 길 아무리 바빠도 이 노인의 말 좀 한 번 듣고 가세
노인은 처음부터 노인이 아니고
젊음은 영원하지 않으니 그대들도 언젠가 나처럼 노인이 되는 것
허니 아직 젊었을 때 노인들이 땅을 치고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보고
자네들은 이담에 늙어서 지금 노인들처럼 땅을 칠일 만들지 말게나
(아래 글은 노인들의 실제 증언을 토대로 쓴 글입니다)
나는 평생 일에 미쳐 살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게 죽어라고 일해 재산을 모을 필요까지는 없었다
죽을 때 쓰고 남은 재산만큼은 내 인생 에게는 낭비란 것을 나는 알았다
덜 벌고 그 시간을 내 인생 즐거움에 써야 했다
돈이라면 최고인 줄 알고 여가 선용 한 번 못해보고 일에 파묻혀 살다가
훌쩍 늙어버린 것이 원통하기 짝이 없다네
그러니 자네들은 적당히 일하고 인생 후회 없게 즐기며 사시구려
나는 평생 걱정만 하며 살았다
잘 못되면 어찌하나 하는 염려로 평생 걱정만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게 걱정만 할 필요가 없었다
염려 한것 중에 대부분 걱정은 안해도 될 일을 노파심에서 미리 걱정한 것들이다
그냥 놔두면 탈 없이 지나갈 것들이었다
지금 내가 원통한 것은 안 해도 될 걱정을 미리 하느라고
내 인생이 잠시도 편치 않았다는 점이다
이것을 후회하노니 자네들은 걱정만 하지 말고
마음 편히 살아 늙어서 나처럼 후회하지 말게나
나는 노후 준비를 차일피일 미루다 때를 놓쳤다
지금 생각해 보니 어떻게 하든 노후 준비는 했어야 했다
큰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작은 준비는 했어야 했다
노년이 되니 궁색한 것이 제일 슬프더라
그래서 요즘 들어와 내가 심각하게 후회하는 것은
살아오면서 가장 큰 실수는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 했다는 점이다
그러니 자네들도 늙어서 나처럼 후회하지 않도록
젊었을 때 용돈을 조금씩이라도 떼어 노후 준비를 하시게
내 삶 속에서 내 인생에서 나는 없었다
평생 나는 주위 사람들에 비위를 맞추며 살다 보니 나에겐 내 색깔이 없다
나는 후회하노니 내 존재를 선명하게 드러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았어야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내 존재감 없이 살아왔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인생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러니 자네들은 남들한테 끌려 다니는 인생으로 살지 않아
늙어서 나처럼 후회하질 않길 바라네
나는 격이 없는 친구 한 사람 만들지 못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늙어서 친구는 노후준비 못지않게 중요했다
친구는 친구 이상으로 역할이 있는 것
아내한테 할 말이 있고 친구들한테 할 말이 따로 있다는 법
늙어보니 알겠더라
나이 드니 왜 이리 외롭던지 외로울 때 전화할 친구가 없어 슬펐다
그래서 젊었을 때 진정한 친구 한 명 만들어 두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그러니 자네들은 내 말을 유념하여 젊었을 때부터
진실한 친구 한 사람은 곁에 둬 나처럼 늙어서 후회하는 일 없기를 바라네
나는 젊었을 때 노인들을 돌아보아야 했다
돌아보면서 지금 자네들한테 하고 있는 이 말을 진작에 나도 들었어야 했다
그때 들었다면 지금 내가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일은 거지반 막을 수는 있었을 텐데....
젊은 사람들아
지금이라도 노인들을 공경하시게 노인들은 장차 자네들의 모습이 아닌가
공경하면서 노인의 대하여 미리 학습하시게
잘난 노인들은 나름대로 못난 노인들은 나름대로 자네들이 배울 점이 있는 것
이 늙은이 염원하노니 부디 일신하여 노후가 행복만 있기를 기도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