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의 짧은 이야기 긴 감동 -
21.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할 말씀
저는 몸이 무척 피곤할 때마다
“한 두 주간만 설교하지 않고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목사로 부름 받은 후부터 20년 동안을 거의 한 주간도 빠짐없이 설교를 했습니다.
군대에 가서도 논산훈련소에서 만큼은 설교를 안 할거라고 생각했지만
훈련소에 입소한지 일주일 되는 날부터 훈련소를 졸업할 때까지 설교를 했습니다.
훈련소에 입소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군종실에서 저를 불렀습니다.
그래서 가봤더니 환경 조사서에서
신학교에 다닌 것을 보고 불렀다면서 설교할 수 있냐고 물어 보더군요.
군종 참모가 갑자기 자리를 비우게 되어 설교할 사람이 없다며
오늘 당장 설교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계속 설교를 하게 된 것입니다.
훈련을 끝내고 강원도 춘천으로 부대 배치를 받았을 때에는
부대 앞 교회 목사님이 일주일 전에 사임하시는 바람에
제대할 때까지 그 교회에서 설교를 했습니다.
또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 주일 이상을 아파 본 적도 없어서
이따금씩 피곤할 때마다 제 마음에 그런 소원이 생깁니다.
그러나 한 두 주간만 설교 안하고 푹 쉬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정말 두 주간을 쉬게 되면 그 다음에는 못살 것 같은 기분이 든답니다.
어떤 때에는 정말 피곤해서 쓰러질 것 같다가도
막상 강대상에 올라가서 말씀을 전하다 보면
어디서 생기는 지 새로운 용기와 능력이 속에서 솟아오릅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전하라는 은사를 주셨기 때문에
이런 힘이 생기는 것일 겁니다.
오히려 설교를 못하게 되는 때에야말로 저의 생(生)의 마지막 날이 될 것입니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데모데후서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