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열흘간 일본 동경과 대만 카오싱을 방문하며 모두 40시간의 강의를 해야 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감당하고 돌아 왔습니다. 지난 9월2일 동경 나리따 공항에 도착하여 자동차(구르마)로 2시간을 달려 부중시에 도착하는 즉시 오후 3시부터 국제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설교학 강의를 시작, 주말에는 일본 침례교 목회자들의 리더십 세미나를 인도하고, 주일 저녁 대만으로 출발, 9월 11일 수요일 낮12시 정각에 대만 카오싱 성광 신학교(Holy Light Theological Seminary)리더십 강의를 끝내는 즉시 공항으로 이동하여 오후2시 반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와야 했습니다. 강의내내 다시는 이렇게 무리한 스케줄을 갖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행은 여러 가지로 한국교회의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은총의 기회이었습니다.
일본과 대만의 목회자들에게 과분한 격려와 기대를 받으면서 공통적으로 강조된 말은 우리가 한국교회에서 받고 싶어하는 도움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동안 여러 한국 교회 부흥사들과 목회자들이 다녀가며 도전과 은혜를 받은것도 사실이지만 지나친 한국교회의 자랑, 그리고 구체적이지 않은 부흥의 강조는 오히려 문화적 상황이 많이 다른 일본이나 대만 교회에는 오히려 목회의 부담으로만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고백을 접하며 이제는 한국교회가 동남아 이웃교회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의 제공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지나간날 단순히 '아멘','믿습니다'라 일관해 왔던 한국교회의 열심주의 이상으로 이제는 성숙한 지도자의 자리에서 구체적인 사역의 현장에 선 이웃나라 동역자들에게 구체적인 복음사역의 무기들과 순결한 세계선교의 비전을 나누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특별히 대만의 제2도시인 카오싱(한국의 부산과 같은 항도도시)의 성광신학교 학장 Daniel Chen 박사와의 만남은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축복이요 보람이었습니다. 그는 본래 이공계통에서 박사를 한 과학자로 대만 정부의 엘리트로 일하다 부르심을 받고 미국 에스베리 신학교에서 공부한후 대만의 복음주의 신학교를 통해 중국교회의 지도자를 세우라는 소명을 따라 헌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부족한 사람이 15시간정도의 리더십 강의를 하는동안 한 시간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경청한후 저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함께 대만, 중국등 15억의 흐터진 중국인의 복음화를 위한 리더십을 세우는 일에 협력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신학교내에 세워질 리더십 대학원의 명예학장으로 동역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는 이 문제를 저에게 요청하기 위해 밤새워 기도했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그의 맑은 눈동자안에서 숨쉬는 15억 중국인구의 가능성을 읽을수 있었습니다.
교회사상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던 모든 개인과 공동체는 결국 소멸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제 한국교회가 사는길 그것은 한국교회를 위한 한국교회가 아닌 거대한 이웃 일본과 중국교회를 위해 섬기는 길임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한 기회이었습니다. 한국교회의 가능성 그것은 곧 우리가 경험해온 모든 축복을 다시 내어놓는 섬김에서만 그 진정한 가능성을 찾을수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다시 거대한 세계시장의 가능성을 향한 눈을 떠야 할 시간입니다. 추수할 곡식은 많은데 일군이 모자라는 세상-이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세상입니다. 추수의 때-진정한 추수잔치를 준비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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