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
그일라 성에서 도망친 다윗에게 환난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머물러 있던 십 광야 사람들이 다윗을 밀고했습니다(삼상 23:19-20). 다윗은 그 사이에 또 마온 광야 황무지로 옮겼는데 산을 사이에 두고 사울 왕이 포위망을 좁혀 왔습니다. 사울 왕은 지역 주민들과 합동 작전으로 다윗을 거의 잡을 뻔했습니다. “사울이 산 이쪽으로 가매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산 저쪽으로 가며 다윗이 사울을 두려워하여 급히 피하려 하였으니 이는 사울과 그의 사람들이 다윗과 그의 사람들을 에워싸고 잡으려 함이었더라”(삼상 23:26).
이제 길었던 도망자의 삶이 끝날 위기였습니다. 여기까지란 말입니까? 이 때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습니다. 전령이 급히 사울 왕에게 달려왔습니다. 독 안에 든 쥐 잡으려던 사울 왕에게 알리는 전령의 보고는 블레셋 사람의 침략이었습니다. 사울 왕이 군대를 돌렸습니다. 사울 왕의 ‘마온 황무지 회군(回軍)’이었습니다(삼상 23:27-28). 블레셋의 무력도발이 다윗에게는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나를 쫓는 적이 딴 일이 생겨 나를 쫓는 일을 포기하는 것은 전적으로 은혜입니다. 불안하게 도망 다니던 다윗에게 이런 하나님의 큰 은혜가 임했습니다. 물론 그래도 끝은 아닙니다. 다윗이 엔게디 광야로 옮겨 요새에 머무는데(삼상 23:29), 블레셋 사람들을 쫓던 사울 왕이 또 다윗을 잡으러 왔습니다(삼상 24:1). 그런데 한숨을 돌릴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우리도 죽을 것 같고 너무 힘들어서 견딜 수 없을 것 같은데 또 그 위기를 겪어내고 한숨 돌리고 나면 또 살만해지는 것 경험하지 않습니까? 다윗처럼 우리도 찬송합시다(시편 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