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 SECOURS에서 시작한 '내면에로의 여행'(Journey Inward)
안식년 기간동안 저는 적지 않은 여행을 했습니다.그러나 이제 안식년의 끝자리를 생소한 여행으로 마무리 하고있는 중입니다.저는 지금 와싱톤 근교의 BON SECOUR라는 수도원에서 진행중인 성직자들을 위한 'GOING DEEPER'영성 수련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거의 온종일을 깊은 침묵속에서 기도하며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일종의 침묵 수련회라고 할수 있습니다.물론 최소한의 강의와 토론등의 시간이 있습니다만 더 많은 시간을 소위'깊은 성찰의 기도'(contemplative prayer-관상기도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로 보내고 있습니다.
주로 복음주의권에서 영적 성장을 해온 저에게 중세기 수도원 스타일의 이런기도는 확실히 낯선 경험이 아닐수 없었습니다.(물론 우리에게 익숙한 QT의 유사경험이 존재하지만,이 기도에는 QT와 다른 그 무엇이 저를 신비롭게 매료시키고 있군요~) 참으로 오랜만에 저는 바쁨때문에 잊고 살아온 제 자신을 생소하게 대면하는 느낌입니다.그리고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가 노래한 '내속에 가득한 가시'에 찔려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워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런 기도의 자리야 말로 주님이 말씀하신 골방이었구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다만 이 자리가 이토록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동안 자극과 소음,압력과 긴장,그리고 빈틈없이 채워진 스케줄의 요구가 저에게서 침묵의 공간을 빼앗아간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침묵은 두려움이면서 동시에 경이로움인것을 이제사 실감하고 있습니다.
전 이 침묵이 안내하는 내성의 마지막 결과가 무엇일까를 아직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이 모험이 저 자신과 제가 섬기는 지구촌 공동체에 무엇인가 유익함을 가져다 줄것이라는 가벼운 흥분으로 잠을 설치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물론 이 잠못이루는 더큰 이유는 긴시간의 비행기여행으로 말미암은 밤낮의 역전때문이라는 평범한 자연현상을 망각한것은 아닙니다.)본래 호기심이 많은 MBTI의 ENFP기질상 이런 기도의 여행을 언제가는 경험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습니다만 조금은 뒤늦게 이 기도의 길에 들어선 것이 회한 스럽기도 하구요.여하튼 저의 내면에로의 여행은 '어쨋거나' 이렇게 시작 되었슴을 보고해 드립니다.
이 수련회가 진행되고 있는동안 공급된 자료가운데 테레사 수녀의 인상깊은 '어쨋거나'라는 제목의 시 한편이 있어서 교우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번역이 서툰것을 '어쨋거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
제목:ANYWAY(어쨋거나)
사람들이 때로 비이성적이고,비논리적이고,자기중심적으로 느껴진다 할찌라도
어쨋거나 용서하십시오.
당신의 친절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당신의 동기를 의심하고 오히려 당신을 이기적이라고 한다 할찌라도
어쨋거나 친절하십시오.
당신의 성공을 보고 당신주변에 거짓된 친구들과 진정한 친구들이 함께 모여 온다 할찌라도
어쨋거나 성공하십시오.
당신의 정직함과 솔직함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당신을 속인다 할찌라도
어쨋거나 정직하고 솔직하십시오.
당신이 여러해걸쳐 성취해온 모든것을 사람들이 하루밤에 다 무너뜨리려 한다 할찌라도
어쨋거나 성취하십시오.
당신이 찾아낸 평온과 행복을 누군가가 질투한다 할찌라도
어쨋거나 행복하십시오.
당신이 오늘 베푼 선함을 사람들이 내일 잊는다 할찌라도
어쨋거나 선을 베푸십시오.
당신이 가진 최선을 이 세상에 내어주어도 세상은 여전히 부족함 뿐이라 할찌라도
어쨋거나 당신의 최선을 세상에 내어 주십시오.
당신이여,결국 마지막에서 따져보면 문제는 당신과 하나님사이 이오니
어쨋거나 당신과 그들사이가 문제가 아님을 기억해 두십시오.
--- MOTHER TERESA
'━━ 보관 자료 ━━ > 이동원목사컬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주 특별한 새벽의 QT (0) | 2009.05.18 |
---|---|
안식년을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0) | 2009.05.17 |
오늘의 유럽에서 보고 그리는 내일의 우리의 얼굴 (0) | 2009.05.15 |
안데스 산중에서의 세가지 생각 (0) | 2009.05.14 |
하바드 대학 교정에서 발견한 낙서메모 (0) | 2009.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