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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TA(USA) 20주년을 맞이하는 소감

Joyfule 2009. 6. 5. 06:43
KOSTA(USA) 20주년을 맞이하는 소감

 

1985년의 일입니다. 그때 저는 와싱톤 지구촌 교회(당시 제일 한인 침례 교회)에 부임한지 2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가까스로 이민 목회에 적응해 가면서 저 자신의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이제 교우들도 새롭게 부임한 목사를 믿어주고 교회는 새로움의 기대 속에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가고 있었습니다. 주일 장년 예배에 한 300-400명 출석하던 교회가 거의 갑절로 출석률도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이 모습 그대로 가면 교회는 계속 성장해 가겠지만 지금의 이 시점에서 우리 교회가 참으로 의미 있는 섬김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 무렵 저는 취임 2주년을 지나면서 조금씩의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여기저기에 흩어진 미주 교회들을 방문하여 몇 차례의 집회를 인도해 보기도 하고 또한 몇 몇 연합 집회에도 참여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던 저는 유학생들이 많이 밀집한 몇 지역을 날아가서 작은 유학생 집회를 인도해 보면서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당시만 해도 유학생 밀집 타운에 유학생 교회들이 많이 없었고 있어도 그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었습니다. 유학와서 공부도 어려운데 영적인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유학생들의 처지가 안타깝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간간히 기도할 때마다 이 문제를 떠 올리며 인도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와싱톤 지구촌 교회(제일 한인 침례교회)에는 부목의 자리에서 김 두화 전도사님이 섬기고 있었고, 만년 유학생 가운데 박사과정 생으로 장 세규 형제가 출석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담소하는 자리에서 내가 기도하고 있는 이 문제를 꺼내자마자 두 분은 기다렸다는 듯이 흥분된 표정으로 자기들도 그런 부담이 있었는데 한번 일을 벌려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본래 김 두화 전도사님은 JOY mission 선교단체 출신으로 남달리 학생 선교에 열정을 가지고 있었고 장 세규 형제도 학생운동의 경험을 가진 분이어서 의기투합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저의 믿음의 첫 사랑의 모태가 YFC라는 선교 단체여서 저 역시 늘 젊은이 선교에 빚진 자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1985년을 마무리 하는 시각에 탄생한 유학생 선교 비전은 1986년을 열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교회 앞에 유학생 선교 비전을 나누고 작지만 교회 예산에도 반영을 해 두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기획단계에 들어가자 이 사역을 장난기 있는 일과성의 사역이 아닌 질적인 탁월함으로 유학하는 지식인들의 심성에 진정한 충격으로 다가서는 지속적인 모임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을 인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계속 기도하고 있는 중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이런 집회의 성공의 열쇠는 결국 강사진인데 젊은이들을 사랑하는 좋은 강사들이 자비량으로 와서 보수 없이 섬겨주면 예산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순수한 마음으로 섬기고자 하는 좋은 강사들의 집결도 가능하리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성령님의 인도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생각하다가 두 분이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한분은 한국에 있는 개인적으로 저의 믿음의 좋은 선배요 늘 의지하는 형과 같았던 홍 정길 목사님이었고 또 한분은 미국에 와 있던 믿음의 좋은 아우였던 오 정현 목사님이었습니다.


잠언에 모사가 많으면 경영이 성립한다고 했는데 홍 목사님은 전화 한번에 OK하면서 사실은 당신도 자주 보스톤에 가서 Gateway Bible Study라는 이름으로 유학생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있는데 시의 적절한 시도라고 한국에서 자비량 강사 동원을 책임지겠다고 흔쾌히 동의하였습니다.(이 성경공부 모임 회원들은 제2회 코스타부터 참석을 시작했습니다.) 오 정현 목사님은 내수동 교회 대학부 사역을 통해 경험된 대학생 사역의 축적된 지혜와 열정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더 할수 없는 기쁨으로 이 사역에 참여할 것과 자신의 네트 워크를 통해 뜻 있는 사역 동지들을 규합하는 일에 도움을 주었고 첫해부터 제가 구원초청을 하면 그 특유의 열정적인 찬양 사역으로 분위기를 주도해 갔습니다.


와싱톤 지구촌 교회는 첫 해 Summit Lake Conference Center에서 시작하던 때 거의 모든 교인들이 동원되어 밤참을 만들어 밥과 김치를 공급하고(사람이 떡 혹은 빵으로만 살수 없기에) 집회를 전후하여 멀리서 오는 학생들의 민박과 워싱톤 관광까지 책임져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주로 석 박사과정 학생들이어서 어린 아기 자녀들이 따라오게 되어 일명 자녀들을 돌보는 ‘통곡의 집’사역에 자원 봉사자로 감당해 주셨습니다. 비교적 초기부터 통곡의 집 사역을 담당했던 분들 가운데는 20년이 된 금년까지 이 사역에 헌신하는 놀라운 섬김의 본을 보여 주신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결국 몇 회의 코스타가 지나가면서 참석 회원들의 숫자가 1,000여명에 도달하자 와싱톤 근교에서 이런 인원을 수용하는 장소를 찾는 것이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유학생들이 많이 밀집한 소위 Big Ten School들이 있는 중서부에서 집회 장소를 찾다가 주께서 인도하신 약속의 땅이 유서 깊은 복음주의 명문 대학 Wheaton 대학 강당이 된 것입니다.


사실 처음 코스타가 시작될 때는 단순한 그리스도인 유학생들의 영적 재 충전의 장으로 출발했지만 코스타가 1회, 2회, 3회 계속되면서 여러 가지 새로운 비전을 더해 주셨습니다. 적지 않은 수의 안 믿는 유학생들의 참여를 보면서 전도라는 목표가 추가되어 해마다 한 10%의 참석자들이 생애 최초의 회심 경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거기다가 조국에 돌아 갈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전공과목을 가지고 어떻게 자기의 전문 영역에서 섬길수 있느냐의 고민을 보면서 신앙과 학문의 통합이라는 과제가 떠 올랐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저들을 어떻게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로 준비시킬 수 있느냐의 과제도 불들고 씨름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5-6공의 국가적 혼란기에 고뇌하는 조국의 모습 그리고 흔들리는 캠퍼스의 상황을 보며 통곡으로 기도하던 옛 추억들을 오히려 코스타의 감사와 감격으로 간직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 7월 4일부터 8일까지 휘튼 대학 강당에서 코스타 20주년 기념 대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저는 말할수 없는 여러 감회가 있었습니다. 20년전 작은 불꽃차럼 타오른 마음의 기도가 이제는 큰 불길이 되어 세계 12개국 15개처에서 매년 1만명 이상 모이는 유학생들의 믿음의 축제로 전도의 장으로 혹은 리더십을 세우는 장으로 주께서 쓰시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특히 감사했던 것은 제가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온 후에도 코스타 출신의 자원 봉사자들이 이제는 막강한 전문 기획력을 지닌 자원 봉사 간사진으로 미국 코스타를 탁월한 수준의 모임으로 이끌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감동을 준 프로그램의 하나는 아빠 엄마 따라 아가 코스탄으로 참석했던 자매가 20년의 세월동안 자라나 성인 코스탄이 되었을 뿐 아니라, 본인이 아가로 통곡하던 통곡의 집에서 교사로 봉사하며 코스타와 함께 자라온 자신의 믿음을 간증한 것이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세월의 열매를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20년전 15년전 워싱톤에서 섬기던 많은 지구촌 교회 출신 베테란 자원 봉사자들이 자비를 들여가며 워싱톤에서 시카고까지 날아와 여전히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는 그 자랑 스런 모습에서 코스타를 기획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눈물로 감사하게 한 순간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런 크리스챤 명문 휘튼 대학은 한국 학생들을 배려해서 매 식사마다 김치를 잊지 않는 친절을 베풀었고 학교의 온 스태프들이 마치 자신의 사역처럼 돕고 헌신하는 모습에서 빌리 그래함, 짐 엘리옷을 배출한 휘튼의 영성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우리 교회 집사님이신 성기현 교우님은 초창기부터 간사로 섬겨 주었는데 바쁜 직장 생활중에도 이번에 시간을 내어 함께 섬겨 주었고 우리 교회에서 심민수, 장성우 목사님도 함께 참여하여 기쁨을 더해 주었습니다. 또한 나의 자랑스런 믿음의 동역자들인 하용조 목사님, 홍 정길 목사님도 모처럼 자리를 함께 하여 여러 강사님들과 함께 지나간 20년을 반추하고 회고하게 한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앞으로 20년--또 주께서 어떤 일을 어떻게 이루실 것인가를 생각하고 기대하는 설레임으로 귀국 길에 오르며 우리 교회 여러 자녀들도 세계 각국에서 열라는 코스타에 참석하여 이런 은혜를 함께 누리기를 기도하는 마음 간절하였습니다.

샬롬, 함께 푸르고 푸른 영혼들을 섬기는

이 동원 목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