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詩를 쓰면서 - 정호승
창 밖에 기대어 흰 눈을 바라보며
얼마나 거짓말을 잘할 수 있었으면
詩로써 거짓말을 다할 수 있을까.
거짓말을 통하여 진실에 이르는
거짓말의 시를 쓸 수 있을까.
거짓말의 시를 읽고 겨울밤에는
그 누구 홀로 울 수 있을까.
밤이 내리고 눈이 내려도
단 한번의 참회도 사랑도 없이
얼마나 속이는 일이 즐거웠으면
품팔이하는 거짓말의 시인이 될 수 있을까.
생활은 시보다 더 진실하고
시는 삶보다 더 진하다는데
밥이 될 수 없는 거짓말의 시를 쓰면서
어떻게 살아 있기를 바라며
어떻게 한사람의
희망이길 바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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