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진주였단 말인가
어떤 아랍 사람이 사막에서 길을 잃었다.
가지고 있던 식량이 다 떨어졌다.
이틀 간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결사적으로 걸었다.
그는 마침내 사막 가운데의 한 작은 샘터를 발견하고 거기에 이르렀다.
급히 물을 마시고 보니 얼마 전에 거기에 천막을 쳤던 흔적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혹시 천막을 치고 머물렀던 사람들이 아무런 음식 조각이라도
떨어뜨린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자세히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놀랍게도 어떤 주머니 하나를 발견했다.
얼른 그것을 만져보니 손에 떡처럼 단단한 것이 만져졌다.
그 사람은 미친듯이 주머니를 헤쳐서 열었다.
그리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속에 있는 것을 한움큼 움켜서 꺼내 보니까
그것들은 아주 좋고 큰 진주알이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손에 한 움큼 쥐었던 진주들을 사방에 던져 뿌리며 외쳤다.
"겨우 진주였단 말인가?"
그리고 그 아랍 사람은 사막에 누워서 죽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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