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기르기 (Cria!, Cria Cuervos, 1976)
국가 : 스페인
감독 : 카를로스 사우라
배우 : 제랄딘 채플린, 모니카 랜달, 플로린다
줄거리
*
엄마인 마리아가 지병을 앓다 죽자 아나는 아버지 때문이라며
독약이라고 생각되는 가루를 탄 음료수를 아버지에게 먹인다.
그 때문인지 아빠 안셀모도 죽게 되고,
아나와 이레네, 마이테는 졸지에 고아 신세가 된다.
죽은 엄마 아빠의 자리를 대신해 세자매는
이모와 거의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외할머니와 살게 된다.
영화는 아빠 안젤모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해서 방학을 끝내고
다시 학교로 가는 세자매의 모습을 담은 간단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시간을 가로지르며 아빠가 죽은 해인 현재를 중심으로,
부모가 살아있었을 때인 과거와 어른이 되어
'현재'를 회상하는 '미래'의 모습을 뒤섞어
프랑코 독재 정권 말기의 스페인 중산층 가족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레네, 아나, 마이테는 졸지에 고아가 된 세 자매입니다.
엄마인 마리아는 지병으로 죽었고 아빠 안셀모는
친구 아내와 섹스하다 그만 복상사해버렸죠.
죽은 엄마 아빠의 빈 자리는 이모가 차지하고,
세 자매는 이모랑 거의 식물인간이 된 외할머니와 함께
고아가 된 해의 첫 방학을 보냅니다.
영화는 아빠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해서 개학이 되어
쫄랑쫄랑 학교로 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에서 끝납니다.
간단한 내용 같지만 정작 영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시간을 비비 꼬는 베리만식 수법 때문에
영화의 모양새는 훨씬 입체적이지요.
아빠가 죽은 해인 현재를 중심으로, 영화는
부모가 살아있었을 때인 과거와, 어른이 되어 '현재'를 회상하는
'미래'의 아나를 한 화면에 밀어넣고 뒤섞습니다.
찰리 채플린의 딸인 제랄드 채플린의 연기가
우아하면서도 따뜻해서 기억에 남은 작품.
영화해설
제목이 꽤 많은 영화입니다.
원제인 'Cría Cuervos'는 말 그대로 '갈가마귀 키우기' 쯤 되니
'Raise Ravens'이란 영어 제목은 거의 직역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영어권에서는
'The Secret of Anna'라는 제목으로도 상영된 적이 있답니다.
스페인의 중산층 가족의 삶을 통해 프랑코 정권의 폭압적인 힘이
스페인 사회에 어떤 방식으로 여파를 남겼는가를 그린 작품.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가
'갈가마귀를 키워놓으면 주인의 눈을 뽑아간다'라는
옛 스페인 속담에서 제목을 차용해 만들었다.
깐느 영화제 특별상 수상.
♬..Jeanette - Por Que Te Vas (까마귀 기르기)
Edit : Ter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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