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쉼없는 기도에 도전한다.
필자가 충주에 영성학교를 열고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훈련을 시작한지 벌써 3년 반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수많은 정신질환과 고질병이 치유되고 삶의 지난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귀신을 쫓아내고 고질병을 치유하는 성령의 사람의 반열에 오른 훈련생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 그러나 고민할 틈도 주어지지 않은 채, 무심한 세월은 화살같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한방에 귀신을 쫓아내고 불구를 온전케 하였는데, 필자의 영적 능력은 아직도 먼발치에 있다. 도대체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수준은 어디까지인가? 그게 필자의 해묵은 숙제이자 딜레마이다. 그래서 오늘은 그 얘기를 하고 싶다.
필자가 하나님을 부르는 기도를 시작한 것은 벌써 15년이 훌쩍 넘은 과거의 일이다. 10여년 기도 끝에 성령께서 말을 걸어오셨으니 적지 않은 시간을 기도했을 것이다. 그러나 벌써 오랜 과거의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감사하게도, 성령께서는 필자에게 ‘너는 나를 죽기 살기로 찾아왔었다.’고 칭찬하셨으며, 황송하게도 기도의 종이라고 부른 적도 적지 않다. 필자가 이 얘기를 왜 꺼내느냐면, 이제 필자도 과거의 영광에 젖어 훈장을 닦는 노인이 아닌가 해서이다. 그동안 필자가 기적을 체험한 사건은 천 번이 넘고, 수백 명의 사람들에게서 귀신을 쫓아내고 정신질환과고질병을 치유하였으며, 성령으로부터 예언의 음성을 들은 내용도 책으로 두 권이 넘는다. 그 예언들은 사역이 열리고 나서 성취되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게 과거의 일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매일처럼 귀신을 쫓아내고 고질병을 고치는 기도를 하며 사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령의 사람을 양육하는 게 지지부진하다. 물론 성령께서 필자에게 상상할 수 없는 약속의 말씀을 해주신 것은 사실이지만, 그 약속들은 과거의 일이다. 현재까지 필자에게 주어진 사역의 결과물을 평가하시고, 과거의 약속들을 이행하실지 미지수이다. 필자는 그게 두렵다. 과거에 유명한 성령사역자들도 변질이 되어 영혼이 황폐해진 채 이 땅을 떠나간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육체로 마친 이들이다. 필자도 그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오늘 필자의 사역의 현장을 평가하면 그럴 조짐이 보인다. 그래서 필자의 마음이 어두워지고 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빌3:12)
위의 빌립보서의 말씀은 사도바울이 사역의 마침을 거둘 무렵으로 말년에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이룬 업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신약성경의 절반에 가까운 양을 기록하였으며, 여러 번의 선교여행을 통해 수많은 영혼들을 전도하여 구원하였고, 적지 않은 교회들을 세웠으며 제자들을 양육하였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겸손하기 그지없었으며, 자신이 이룬 업적을 절대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가 지금까지 한 놀라운 업적과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예수님께 가는 그날 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전심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필자가 사역을 시작한지 겨우 4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이전의 단단했던 마음이 무디어지고 풀어지고 있다. 그래서 다시 운동화 끈을 졸라매고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 처음의 마음이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을 말한다. 필자가 예전에 기도할 때의 목표는 하루 종일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집에 있을 때나 일터에 있을 때, 운전하고 있을 때나 쉬고 있을 때는 어김없이 하나님을 부르는 기도의 습관을 들이려고 무진 애를 쓰곤 했다. 물론 처음에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했지만, 몇 년의 세월이 흐르고 나니 하루 종일 하나님생각으로 가득차서 기도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성령께서 필자의 기도를 증명해주셨으며, 영적 능력을 주시고 사역을 열어주셔서 이를 확인해주셨다. 그러나 고단하고 팍팍했던 시절에서 벗어나고, 번듯한 교회가 세워지고 필자를 따르는 무리가 많아지면서, 필자도 모르게 마음이 무디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처음 기도했던 시절로 돌아가려 한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대하16:9)
그동안 필자는 잠자리에서 눈을 뜨면 습관적으로 두어 시간을 기도하였으며, 낮에도 틈나는 대로 기도하였고, 밤에 자기 전에도 한두 시간을 기도하는 습관을 들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기도하는 시간을 재시는 것도 아니고, 기도할 때 힘을 얼마나 주고 기도하는 지를 평가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이 보시는 것은 하루 종일 하나님을 향해 마음이 있는지를 보시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 종일 하나님으로 생각이 가득차서, 하나님을 부르는 마음으로 되돌아가려고 하는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기도의 습관을 들여서 하루 네댓 시간의 기도를 하였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다. 하루 종일 하나님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던 마음의 상태가 느슨해져 있었을 것이다. 그 마음을 다시 조이고 싶다. 그래서 날마다 하루 종일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오로지 하나님만을 떠올리며 전심으로 하나님을 부르면서 마음이 온종일 하나님께 같이 있고 싶다. 필자가 과거에 그런 기도의 습관을 들여서 성령이 내주하는 증거가 나타났으며 사역의 문이 열려서, 수백 명의 사람들에게서 귀신을 쫓아내고 고질병을 고치는 영적능력으로 필자의 기도가 하나님이 인정해주셨음을 증명하였다. 그러므로 당신도 성령의 사람이 되고 싶다면, 필자가 해 온 기도를 따라하면 된다. 필자도 과거에 성령께서 함께 해주신 증거가 있으므로, 과거에 해왔던 기도의 습관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이다.
영성학교에 몸을 담은 공동체 식구들에게 필자의 굳은 결심을 밝히고 싶다. 필자도 처음으로 돌아가서, 예전에 암울했던 시절에 밤낮없이 하나님만을 부르며 세월을 보냈던 과거의 마음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와 똑같이 결연한 기도의 습관을 들일 사람만 남으시기 바란다. 그동안 3년 반의 사역이 하나님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치부심하고 와신상담하는 마음으로 시작할 것이다. 하루 종일 하나님의 생각이 떠나지 않고, 날마다 쉬지 않고 하나님을 부르는 기계가 되어야 한다. 그런 결심을 한 사람들만 영성학교에 남아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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