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 창세기 7장과 8장에는 노아 시대의 엄청난 천재지변, 이른바 노아의 홍수 사건이 상세하게 기록되어있다. 온 세상을 뒤덮을만한 대홍수가 있었고 그로 인해 땅 위의 움직이는 생물이 모두 죽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과연 이 창세기 대홍수 사건은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었을까?
그리고 그 규모는 정말 온 땅의 사람과 동물들을 모두 멸절시킬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을까?
결론은 ‘그렇다’이다. 창세기 대홍수의 실제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여러 가지 측면으로 제시되어 왔지만 여기서는 특히 역사적, 고고학적 증거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상하리만치 너무 많은 전 세계의 홍수 전설


우선 전 세계 많은 민족 가운데서 유독 홍수 전설들이 많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고, 그 내용 또한 창세기 대홍수와 상당히 닮아있다는 것이 그 첫 번째 증거라 할 수 있다. 약 200여 민족이 270여 가지의 홍수 전설을 가지고 있고 지역과 민족을 막론하고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전설의 내용들을 볼 때, 홍수가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으며 그 과정은 어떠했는지는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하지만 심판의 대홍수가 있었고, 그 홍수는 모든 동물들을 멸절시키는 엄청난 규모의 것이었으며, 큰 배가 만들어졌고 그 배에 탔던 각종 동물들과 소수의 사람들만이 살아남아서 후대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노아의 홍수를 그대로 닮아있음을 알 수가 있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벽화 중에는 3층으로 된 배가 그려지고 그 안에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남녀 8명이 타고 있는 모습과 신의 명령을 받고 남자 2명이 배를 만드는 장면까지 그림으로 묘사된 것이 발견되었다. 2600여 년 전 앗시리아 왕이었던 아쉬르바니팔의 왕실 서고에서 발견된 길가메쉬 평판들(Gilgamesh Tablets) 중 일부에 기록된 길가메시 서사시(The Epic of Gilgamesh) 중에도 창세기의 대홍수 사건과 매우 비슷한 홍수 이야기가 등장한다. 비록 똑같은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길가메쉬 서사시가 쓰여지기 수천 년 전에 일어났던 대홍수 사건이 서사시에 너무나도 유사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것은, 유대 민족이 아닌 앗시리아 민족에게도 동일한 홍수 전설이 전해졌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것은 실제로 과거에 거대한 홍수의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다.
중국에도 또 다른 홍수 전설이 있다.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옛 선조 '누와'(Nu-wah)가 모든 중국 사람들의 조상이 되었다고 전해지는 이야기다. 대홍수에서 살아남았다는 ‘누와’라는 선조의 이름이 성경에 나오는 노아와 비슷하게 발음된다는 것이 흥미롭다. 이 외에도, 아메리카 대륙의 고대 인디언 종족들에게서 토판 그림으로 전해 내려오는 홍수 이야기라든지, 중남미와 멕시코 지역의 원주민 종족에게 전해 내려오는 홍수 전설들도 주목할만하다.
홍수로 인한 인간 세상의 심판과 그 심판에서 구원받은 가족을 통해 세상이 보존되었다고 하는 내용들이 큰 틀에서 창세기 대홍수를 매우 닮아있다. 이렇게 많은 민족들에서 이상하리만치 홍수의 전설이 많이 전해지고 있고, 또 그 내용들이 상당 부분 성경의 기록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성경이 기록하는 노아의 홍수 사건은 단지 유대민족 안에서만 전해지는 전설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이 땅 위에서 일어난 명백한 역사적 사건임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노아의 홍수 흔적을 보여주는 중국문자들


창세기 대홍수 기록의 실제성을 나타내는 흔적들은 중국 문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중국문자, 즉 한자는 각 글자마다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표의문자(表意文字)라고 한다. 예를 들어, 배 ‘선(船)’자는 배 ‘주(舟)’자와 여덟 ‘팔(八)’자와 입 ‘구(口)’자가 합쳐져 만들어진다. 배(船)를 표현하면서 여덟 팔자가 들어가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이것은 노아의 방주에 노아와 그의 아내, 3명의 아들과 각각의 며느리들까지 총 8명이 방주에 탔던 기록과 관련이 있음을 유추하게 만든다. 중국 문자에는 이렇게 성경의 기록을 떠올리게 하는 많은 글자들이 있음을 보게 된다. 만들 ‘조(造)’자를 보면, 하나님께서 흙(土)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 코에 생기(ノ)를 불어 넣으시니 말(口)도 하며(告) 걷기도(辵) 하는 산 존재가 되었다는 창세기(2:7) 말씀이 떠오르고, 옳을 의(義)자는 양(羊)을 손(手)에 든 창(戈)으로 죽임으로써 나(我)대신 죄값을 치르게 하고 의롭다(義) 하심을 얻게 된다는 성경의 속죄제를 연상케 한다.
중국 문자에는 왜 이렇게 노아의 홍수를 비롯한 성경의 기록과 연결되는 글자들이 많이 존재하는 것일까? 대홍수를 비롯한 창세기의 기록들은 역사적 사실이며 바벨탑 사건 이후 민족과 언어들이 나누어지면서 중국 문자가 형성될 때 그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들이 문자의 형성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실제적인 인물들, 실존하는 지명들, 그리고 구체적인 사건 묘사


신의 진노로 인한 심판, 홍수에 의한 인간의 멸망, 구원을 위해 준비된 큰 배, 생존자들에 의한 인간의 번성 등, 많은 민족의 홍수 전설들이 대체로 공통적인 주요 흐름을 가지고 있다면, 그 중 어느 홍수 이야기가 가장 사실에 가까운 것일까? 라는 질문이 생긴다. 성경의 기록만 실제적 사실이고 다른 민족들의 전설들은 그로부터 변형된 이야기들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배타적인 자세이지 않을까?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경의 기록이 다른 전설들과는 달리 실제적 사건의 기록임을 보여주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우선은 등장인물들을 보자. 일반적으로 전설이나 신화 이야기에 나오는 어떤 인물 또는 이야기 주체들은 가공의 만들어진 존재들이다. 그러나 창세기 대홍수 기록에는 노아와 그 세 아들 셈, 함, 야벳이라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유대 민족의 조상으로서 이스라엘의 역사뿐 아니라 세계사에서도 구체적으로 등장하는 실제의 인물들이다. 실제적인 등장인물과 함께, 실존하는 지명과 구체적인 홍수 일지도 노아의 홍수 사건의 실제성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전설이나 설화라면 어떤 지역을 가리키는 이름들은 지어낸 것들이 대부분이며, 또한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서 구체적인 날짜와 숫자들이 나오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창세기 7장과 8장에서는 노아의 나이가 600세 되던 해 2월 17일에 시작된 비가 40일 동안 계속되었고 7월 17일에는 150일만에 방주가 아라랏 산에 머물렀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후 땅이 마르고 방주의 문을 열 때까지 총 377일간의 사건 진행과정이 정확한 일수와 함께 순서에 따라 분명하게 설명되어 있다.
아라랏 산은 터키와 이란, 아르메니아의 국경에 위치하는 현존하는 산의 명칭이며, 창세기 2장에 기록된 힛데겔 강(티그리스강의 히브리어 명칭)과 유브라데(유프라테스) 강 또한 지금도 실존하는 강들의 이름이다. 이렇듯 실제적인 등장인물, 실존하는 지명, 분명한 날짜와 숫자들만 보더라도 창세기 대홍수 기록을 단순한 전설이나 설화로 볼 수 없는 근거는 충분하다. 전 세계 많은 민족들에서 이상하리만치 많은 홍수의 전설이 많이 전해 내려오고, 그 내용들은 상당 부분 성경의 기록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 그리고 노아의 홍수 기록이 보여주고 있는 실제적인 등장인물과 지명들, 그리고 정확하고 구체적인 사건 진행의 묘사들, 이 모든 것들은 무엇을 의미할까? 성경에 기록된 노아의 홍수 사건은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설화가 아니라 실제 지구 상에서 일어난 명백한 역사적 사건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제작
글 : 현창기 | 한동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 제작 : GOD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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