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마와 루이스(Thelma & Louise, 1991)
국가 : 미국
감독 : 리들리 스콧
배우 : 수잔 서랜든, 지나 데이비스,
하비 케이텔, 마이클 매드슨, 크리스토퍼 맥도날드
줄거리
*
가정주부인 델마(Thelma Dickinson: 지나 데이비스 분)는 덜렁대는 성격에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있지만, 남편이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여 외출도 매번 허락을 받아야
하는 답답한 현실에 불만이다. 루이즈(Louise Sawyer: 수잔 서랜든 분)는
웨이트레스로 꼼꼼하고 이성적이지만, 식탁들 사이에서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기만
하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주말에 별장을 빌려 함께 지내기로 하고 각자 간단한
메모만을 남긴 채 신나게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고속도로변 휴게실에 차를 세웠을
때 평범한 두 여인들의 여행길은 다시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운명의 긴 여로에
오른다. 남편으로부터의 해방감에 들뜬 델마는 기분이 좋은 나머지 술을 마시고
모르는 남자와 춤을 추나, 남자는 곧 치한으로 변해 주차장에서 폭력을 휘두려며
강간하려하자 루이스가 권총을 가져와 그를 제지하고 델마를 구해준다. 그때 남자가
성적인 모욕을 가하자 루이스는 자기도 모르게 총을 쏴 그를 살해한다.
**
즐거움으로 가득찬 여행길은 이제 공포의 도주로 바뀌고 델마와 루이스는 극한 상황에
빠져든다. 더구나 루이스의 돈을 제이디(J.D. : 브래드 피트 분)라는 건달 청년이
훔쳐가는 바람에 델마는 솜씨 좋은 강도로 변신한다. 두 사람은 강력범으로 수배되나
형사 할 슬로컴브(Hal Slocumb: 하비 키이텔 분)만이 두 여자의 어쩔 수 없는 여정을
알고 그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녀들이 차를 몰고 가는 동안 유조차 트레일러
가 그녀들의 차를 쫓아온다. 그 운전사는 끊임없이 성적 희롱으로 추근댄다.
고속도로변에서 몇번 그와 마주친 루이스는 그 운전사와 차를 나란히 달리게 됐을때
뭘 원하느냐고 묻고 자기를 따라오라고 한다. 그러자 운전사는 신이 나 차에서 내려
그녀들의 차가 있는 곳으로 온다. 그때 루이스가 묻는다. "만약에 당신의 아내나 딸에게
누가 당신처럼 그렇게 한다면 어떻게 하겠소?" 운전사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그녀에게
험한 욕을 해대기 시작한다. 그때 델마가 총을 꺼내 트레일러의 차 바퀴를 쏴 버린다.
그리고 유조차의 탱크를 쏴 폭파시켜버린다. 경찰의 추격 끝에 그랜드 캐년의 벼랑 끝에
몰리게 된 두 여인. 델마가 루이스에게 그냥 앞으로만 달리자고 소리친다.
서로의 눈빛을 확인한 두사람은 그랜드 캐년의 벼랑 끝을 질주한다.
절벽을 향해 전 속력으로 질주하는 두 사람. 할 형사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녀들의
차를 향해 뛰어보지만... 두 사람은 손을 꽉 잡고 청색의 포드차는 그랜드 태년의 벼랑
끝을 질주한다. 영화는 그 비장한 스톱모션으로 끝이 난다.
영화해설
'그대 꿈을 가진 여자라면 일어서라'라는 영화의 광고문구와 수많은 페미니즘의 논란,
칸느영화제의 폐막 초대작으로 상영되어 "90년대의 로드 무비의 전형을 제시한 작품"
이라는 평가와, 폭력과 긴장감의 미학, 그리고 색조의 완성이라는 리틀리 스콧이 추구
해왔던 목표를 아주 훌륭하게 완성시킨 걸작이라고 찬사를 받으며 많은 여자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던 작품이다. 특히 마지막 라스트 씬에 흐르던 Thunderbird와 함께
경찰과 주인공의 대치, 하늘과 땅의 대치, 블루와 레드의 대치와 긴장으로 끝이 나는
비장한 라스트신은 누구나 말하는 것처럼 확실히 압권이다.
이 영화를 페미니즘 영화의 선두에 세우기에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지 않을까...
두 주인공이 여행 중 만나게 되는 여러 종류의 남성들의 이미지는 일반적인 남성상에서
지나치게 왜곡되어 있는 듯 보이고, 평범한 여성들이 사소한 일에 연유되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나 쉽게 상처받고 갑자기 변해 버리는 모습 역시 과장되어 보인다.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영화를 통해 대리만족하는 것이 영화가 가지는 매력이고
보면, 관객들은 찬바람 시원한 여성의 한풀이에 통쾌했으리라.
하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이루어야 하는 여성 해방은 철저한 남성과 여성의 대립구조를
통해 남성을 억압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정체성을 자각해야 하며,
현실에 다리를 박고 어깨를 나란히 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라는 말을 생각해본다.
♬.. Thunderbird .. Hans Zimmer featuring Pete Hayc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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