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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리더십

Joyfule 2007. 5. 26. 03:42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리더십 
그런 도쿠가와의 리더십은 저자가 책 1장에서 분석하는 '도쿠가와의 인간학과 경영철학' 속에서 현대적 표현을 얻는다. 도쿠가와 경영철학의 첫 번째 덕목은 '신뢰'였으며 도쿠가와에게는 '신뢰'가 자기 이미지 통합 전략과 같았다. 
도쿠가와는 처음 노부나가의 군대와 싸워 패한 뒤 노부나가와 동맹을 맺었다. 당대의 실력자 노부나가와 아직 세가 미약했던 도쿠가와 사이에는 실은 실력에 의한 주종간 갈등이 있었다. 
도쿠가와의 충성도를 시험하고자 했던 노부나가의 명령으로 도쿠가와는 자신의 아내와 아들을 죽이기까지 해야 했지만 그렇게까지 하면서도 노부나가와의 동맹을 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20여년 동안 한 번도 깨진 적이 없는 노부나가와 도쿠가와의 동맹은 일본 전국시대의 미담이 됐다.
이처럼 '신뢰'를 중심 개념으로 삼는 도쿠가와의 CI전략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유지하며 어떤 위기에 빠지더라도 신뢰를 잃는 일만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정리된다. 
이를테면 '도쿠가와 주식회사'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한 경영전략이었던 도쿠가와의 '신뢰경영'은 네 가지 원칙 위에 작동한다.
첫째는 머리와 몸을 분리하는 분단 정책이다. 
도쿠가와는 장군(쇼궁)이 된 지 2년만에 은퇴해 셋째 아들 히데타다에게 자기 직위를 넘겼다. 하지만 모든 권한을 넘기지 않고 '슨푸'라는 은거지에서 다양한 인재들로 참모진을 구성, 정책을 만들도록 해 아들에게 이를 실행토록 했다. 정책을 만드는 머리 부분은 슨푸에 두고, 실행을 하는 몸과 손, 발은 에도에 두는 식이었다. 
이 이원체제는 2대 장군 히데타다가 죽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노부나가가 '공포'를 이용한 관리를 했다면, 히데요시는 현자의 윤리나 도덕에 중점을 두고 부하들을 격려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유지와 관리가 필요한 시기에 일본 천하를 이끄는 장군이 된 도쿠가와가 택한 전략은 분단정책이었다.
둘째는 '꽃과 열매를 동시에 주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도쿠가와는 남에게서 신뢰를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이 신뢰를 저버리지 않도록 견제와 균형을 중시해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권력을 가진 다이묘(大名: 일본 중세말 - 근세초 지방에 할거하던 봉건영주, 쇼궁의 휘하에서 지방 세력으로 존재했다)에게는 급여를 적게 주고 돈을 많이 받는 자에게는 요직 곧 권력을 주지 않았다. 
뒤에 아들에게 권력을 물려주는 과정에서도 전권을 물려주지 않았다. 다양한 인재들로 구성된 집단을 만들어 아들을 견제토록 했다. 어느 한 사람이나 조직에 절대 권한을 주지 않고 늘 이원체제를 유지했다. 
셋째는 늘 민심 동향을 파악하고 여론을 듣는 쪽으로 정책을 편다는 원칙이다. 
도쿠가와의 후계자 선정은 이 원칙을 따른 예다. 도쿠가와의 둘째 아들 히데야쓰는 무예와 지략이 뛰어나 일찍부터 후계자로 지목되었지만 정작 도쿠가와가 지목한 후계자는 셋째 아들 히데타다였다. 
장기적이고도 안정적인 조직관리를 위해 어떻게 후계구도를 짜야 하는지 고민한 도쿠가와로서는 히데타다가 참모들의 의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점을 평가해 후계자로 선정한 것이었다. 이 부분은 책 4장 '후계자 선택이 경영자의 능력을 결정한다'에서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넷째는 '상인의 검소한 생활과 계산능력, 재능을 본받자'는 원칙이다. 
무인이자 정치가였던 그는 경제감각도 함께 지니고 있었다. 종이 한 장도 아꼈고 매사에 생산성과 효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