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의 미학 |
“슬기로운 자는 재앙을 보면 숨어 피하여도 어리석은 자는 나가다가 해를 받느니라”(잠22:3)
세상은 도피라는 단어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때로 이 단어는 비겁자의 존재 양식으로 때로 이 단어는 유약자의 마지막 은거의 양식으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때로 도피의 선택이 가장 아름다운 선택일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잠언 기자는 선택의 상황에 따라 그것을 어리석음과 비교되는 슬기로움이라고 가르칩니다.
슬기로운 자는 재앙을 보면 숨어서 피한다고 말합니다. 예수님도 나사렛에서 자신을 향한 저항이 일어났을 때 조용히 그 마을을 떠나셨습니다. 그러나 동일한 그 분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비판에 대하여 타협 없는 직면으로 맞서기도 하신 분이십니다. 모든 상황에서의 도피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어떤 상황은 우리에게 도피의 선택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요셉도 도피를 선택하였습니다. 그 도피가 그로 애굽의 감옥 생활이라는 대가 지불을 초래했지만 더 큰 재앙을 예방하기 위한 적어도 차선의 선택 혹은 ‘보다 적은 악’(lesser evil)의 선택인 것은 분명하였습니다. 그는 잠언 기자의 증언처럼 슬기로운 사람의 본보기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보다 큰 선’(greater good)으로 보상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자신의 의지나 충동을 관철하기 위해서 자신과 공동체를 함께 파괴하는 어리석은 자해 행위를 적지 않게 목도하며 살아갑니다. 도피의 미학을 배우지 못한 때문입니다. 그리고 보면 도피도 하나의 영성적 선택입니다. 비가 한창일 때 잠시 처마 밑으로 피하는 것은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기도
만유의 주관자이신 주님, 우리로 직면할 때와 피해 갈 때를 분별하는 지혜를 얻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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