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com] '박주영 리턴즈' 한일전의 영웅 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한국 대표팀이 일본과의 런던 올림픽 3, 4위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그 중심엔 바로 그동안 논란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었던 박주영이 있었다.
박주영이 일본과의 3, 4위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조국에 동메달을 선물했다. 이 경기 활약상 덕에 박주영은 그간 짊어져야 했던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박주영은 사실 올림픽 대표팀 선발 과정부터 많은 난항을 겪어야 했다. 모나코 장기 영주권을 얻은 탓에 편법으로 병역을 기피하려 한다는 비난 여론에 시달려야 했고, 결국 병역 연기 해명 기자 회견을 통해 어렵게 올림픽 대표팀에 오를 수 있었다. 홍명보 감독의 적극적인 박주영 옹호가 없었더라면 박주영은 이번 올림픽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박주영에 대해 그리 곱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박주영이 올림픽 기간 내내 스위스전 선제골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자 박주영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한층 거세어만 갔다.
결국 박주영은 브라질과의 준결승전 당시 선발 명단에서 밀려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정성룡-김창수와는 달리 제 역할을 못하는 와일드 카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렇듯 그 누구보다도 많은 부담감을 안고 있어야 했던 박주영이 한국에게 있어 어쩌면 이번 올림픽 내내 가장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는 3, 4위전에서 떠올랐다.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박주영은 37분경 개인 기량으로 수비수 3명을 농락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사실 박주영의 골이 터져나오기 전만 하더라도 일본이 위협적으로 한국을 몰아세우고 있었기에 상당히 의미가 있는 골이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박주영은 56분경 정성룡 골키퍼의 골킥을 감각적인 백헤딩으로 침투해 들어가던 구자철에게 연결해주며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오늘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은 일본의 세밀한 패스 플레이에 대항하여 선 굵은 롱 패스를 자주 시도했다. 이로 인해 한국은 공격 작업시 숫자가 많지 않은 편에 속했으나 박주영이 타점 높은 헤딩을 여러 차례 따냈고, 감각적인 연계 플레이도 펼치며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한국은 그동안 매경기 상대팀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일본전에선 역으로 43대57로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몇 안 되는 기회들을 박주영의 감각적이면서도 헌신적인 모습으로 살려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AP 통신은 한일전 앞두고 "박주영으로부터 더 많은 활약을 이끌어내는 게 한국에겐 중요하다"며 박주영의 활약상이 한국의 동메달 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 한국은 박주영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반면 박주영이 골을 넣지 못한 경기에선 3무 1패에 그쳤다(영국과의 경기는 승부차기 승이기에 공식 기록은 무승부이다). 박주영이 날아오르자 한국도 이번 대회 내내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되던 마무리 문제를 해소하며 2-0 완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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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2012]한국축구, 올림픽 잔혹사 깼다
한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3,4위전 일본과의 경기를 2-0으로 승리하고 동메달을 따냈다.
올림픽에 도전장을 낸 지 64년만의 쾌거다. 그간 한국 축구의 올림픽 잔혹사는 길었다. 64년간 한국이 거둔 최고 성적은 8강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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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곧 기나긴 시련이 닥쳤다. 16년 후인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참가했지만 3패로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이후 1988 서울 올림픽부터 매 대회 본선 무대에는 올랐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8강에 든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거둔 성적은 6승9무9패에 불과했다.
그러나 첫 도전장을 냈던 런던은 약속의 땅이었다. 한국은 2승3무1패의 성적을 거두며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축구의 기나긴 올림픽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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