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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믹스(remix)와 샘플링(sampling) 그리고 뉴에이지 음악

Joyfule 2006. 6. 27. 03:35

뉴에이지 운동의 음악들. - 곽용화 리믹스(remix)와 샘플링(sampling) 그리고 뉴에이지 음악 70년 대 말에 DJ들이 보다 화려하고 펑키한 리듬을 만들려고 레코드 판을 손으로 조작해 이상한 소리들을 내던 것을 기점으로 하여 리믹스 기술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리믹스란 음항변조기계나 특수녹음등을 통해서 기존의 곡들을 변형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면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 라는 앨범에서 '록큰롤 댄스'라는 곡은 AC/DC(Anti Christ De-vil's Children, 적그리스도 악마의 자식들)의 'Back in Back'을 리믹스 시킨 곡이다. 또 기현우의 '홍도야 울지 마라 1991'은 트롯인 '흥도야 울지 마라'를 리믹스시켰다. 이 두 곡은 기존의 곡들과는 전 혀 다른 분위기의 곡이다. 샘플링이란 리믹스의 한 방법이지만 기계적인 소리가 아니라 실제 소리를 녹음해서 합성하거나 다른 작품들에서 몇 부분을 인용하는 방법이다. 요즘 한참 문제가 되고 있는 마이클 크래두의 '이니그마'(ENIGMA)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앨범을 자세히 살펴보면 독창적인 면은 발견할 수가 없고 여러 작품들을 짜집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퀴 드사드의 문귀를 발췌해서 쓴다든가 그레고리안 성가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 '믿음의 강들' (The Rivers of the belief)에서는 요한계시록 8장 1절을 인용하면서 "어린 양이 일곱째 인을 떼실 때에 고요하더니" (원문은 일곱 째 인을 떼실 때에 하늘이 반시 동안 쯤 고요하더니)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이 작자가 어떠냐?" (How about this guy)라고 빈정거리면서 묻는데 여기서 일곱째 인을 떼는 어린 양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마이클 크래두의 이 앨범은 사실 기법을 사용한 곡 중에서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적절하게 나열해서 음악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전체적으로 신비스럽고 묘한 여운을 마음 속에 자리잡도록 의도적으로 제작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비록 샘플링 기법을 잘 사용한 곡이지만 이 곡의 의도가 기독교의 성윤리를 비판하면서 마퀴 드 사드의 글을 인용해서 자유로운 성윤리를 갖도록 주장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자의 신음소리와 인위적으로 기계를 조작해서 만든 블랙 댄스리듬, 그리고 마퀴 드 사드의 글을 음란한 목소리로 인용하는 여자의 목소리는 마이클 크래두의 인터뷰를 보지 않더라고 그의 의도를 충분히 짐작하게 만든다. (지금 이 앨범은 마퀴드 사드의 글을 함부로 인용했다는 이유로 재판에 걸려 있다.) 국내의 대중가요 중에서 샘플링 기법을사용한 곡으로는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들 수 있다. 이 곡은 도입부에서 베토벤의 Ich Liebe Dich의 첫 소절을 리믹스시켰다. 오히려 이 곡은 마이클 크래두의 이니그마와는 정 반대로 건전한 방향으로 샘플링 기법을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리믹스와 샘플링은 대중 음악계에서 하나의 혁명이라고까지 표현된다. 그러나 이 두 가지의 혁명 적인 기술은 여 러 가지 면에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어떤 작품이든 함부로 인용해서 자신의 흥미와 취향에 맞게 변질시키는 것이라든지 순수한 음악을 기계를 이용한 인위적인 소리들로 변형해서 듣는 사람들을 자극시켜 이상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그 예다 독일의 테크노그룹 소프트웨어(SoftWare)의 앨범인 '은은한 열기'(Modesty Blaze) 처럼 온갖 음란한 소리와 말들을 혼합하는 등의 문제점들이 있다 그러나 보다 영적으로 심각한 문제점은 이러한 기법들이 주로 뉴에이지 음악에 사용된다는 것이다 뉴에이지 음악은 초기에 순수 어쿠스틱 악기들을 이용했던 것과는 달리 전자악기와 기기들의 발전으로 보다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게 되었다 기타로(Kiraro)의 앨범 '기' (氣)나 실크로드 중의 `둔황'처럼 무겁고 신비한 사운드를 이용해서 환각을 경험하게 만들고 심하면 정신병에 걸리도록 만드는가 하면 장 미셀 자르(Jean Michel Jarre)의 '랑데뷰' (Rendez-Voub)처럼 우주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신비주의적인 요소들을 가미시키고 있다. 뉴에이지 음악의 이러한 흐름은 최근에 가볍고 부드러운 것들보다 점차 무겁고 신비주의적인 사운드가 인기있음을 잘 나타내 보여준다. 또, 이러한 현상은 점차 뉴에이지 음악에 심취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새소리나 바람소리, 벌레 울음소리 등은 신디사이저의 신비적인 사운드와 함께 리믹스되어 안락의자나 침대에 누워 오랜 시간동안 뉴에이지 음악을 듣는 것에 몰두하도록 만들고 있다. 김00의 명상음악 시리즈는 윤00 교수가 채취한 자연음을 이용해 '간에 좋은 음악', '방광에 좋은 음악', '위장에 좋은 음악' 등 건강에 좋다는 표제를 달아 만들어졌는데 자연 소리와 신디사이저 소리가 묘하게 리믹스 되어 있다. 이것은 데니스 앤드류(Dennis Andrew)의 요일마다 구분하여 듣는 명상음악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조지 윈스턴의 '12월'처럼 표면상으로 가볍고 투명한 색채를 지녀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인기가 있으나 실제로는 깊은 명상의 과정에서 뉴에이지 사상으로 이루어지고 채색된 깊이 있는 음악과는 달리, 무겁고 신비주의적인 요소로 가득차 있는 것이다. 폴 윈터 (Paul Winter)는 그랜드 캐년에 가서 동물들의 소리와 자연의 소리들을 녹음해서 리믹스시키는가 하면 앞에서 언급한 마이클 크래두나 소프트 웨어처럼 테크노 뉴에이지 음악들도 리믹스와 샘플링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지금 뉴에이지 음악가들은 전자기기 등으로 갖가지 소리들을 리믹스시키고 마퀴 드 사드의 비윤리적인 작품들을 인용하거나 성경구절들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 또한 명상을 통해 유체이탈(영흔이 육체와 분리되는 현상)을 해서 우주를 여행하는 것처럼 만들기 위해 신비적이고 괴기한 소리들로 우주적인 사운드를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시도들은 "요가나 자연과의 대화 그리고 명상을 통해 얻는 느낌들을 배가시킬 수 있으며 그 음악을 듣는 사람 역시 제작자와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는 스티븐 핼펀(Steven Halpern)의 말처럼 작곡자가 의도한 대로 청취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위험성을 지적할 수 있는 것이다. 리믹스와 샘플링 기술은 그것이 시작된 이후로 건전한 방향보다는 오히려 음악의 장르를 무너뜨리고, 원래의 작품을 변질시키며 다른 창작품(클래식이나 문화작품 그리고 교회음악 등)을 함부로 인용해서 비윤리적인 작품에 사용하는 등 좋지 못한 방향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주로 해악성이 많은 뉴에이지 음악에 폭넓은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