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두 개의 중요한 명령이 있다. 우리에게 익숙하게 알려진 것은 전도의 명령이다.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세상을 떠나시며 주신 명령이어서 우리는 이것을 다른 말로 지상명령 혹은 대 사명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덜 인식되는 것이 ‘문화 명령’이다. 이것은 전도 명령보다 시간적으로 훨씬 앞선 창세기 창조 때에 주께서 우리에게 주신 명령 곧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이다. 우리는 이것을 '문화 명령'이라고 부른다.
기독교 세계관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성경적 세계관의 구조를 “창조-타락-구속-회복”으로 설명한다. 오늘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구속 곧 구원일지 모른다. 그러나 구속의 궁극적인 목적도 결국은 창조의 이상을 회복하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이 문화 명령이 전혀 인지되지도 실행되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한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저 출산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2011년 우리 나라의 합계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인 0.96명으로 예상 가운데 정부가 저 출산 문제를 국가적 어젠다로 설정하고 근원적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린다. 한 국가 책임자는 “저 출산 문제는 서서히 다가오는 국가적 재앙이며 잘못하면 국가가 쇠락하고 소멸할 지경에도 이를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 진다. 자살율은 최고, 출산율은 최저-민족 재앙이 아니겠는가.
그동안 우리 나라 출산율은 1995년 1.65명, 2000년 1.47명, 2002년 1.17명 등으로 급격하게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이 어찌 국가 재앙이 아니란 말인가. 그러나 이것을 국가적 문제만으로 인식하는 것은 문제이다. 이것은 성경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는 문화 명령을 순종하지 못한 불순종의 재앙이라는 인식이 필요한 때인듯 싶다. 누구의 책임이란 말인가. 문화 명령을 가르치지 않은 교회 지도자인 나는 이 책임에서 '무죄하다‘고 손을 씻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할 것인가? 만일 이 땅의 모든 설교자들이 문화 명령을 설교하기 시작한다면 그리고 이 명령에 순종을 결심하지 못한 젊은 커플들에게 주례를 거부하겠다고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아니 교회마다 출산 행위를 말씀의 순종으로 축복하고 시상하는 축제를 시작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 날 것인가. 과거 IMF 금융 위기때 ‘금 모으기’에 앞장서던 한국 교회의 저력을 문화 명령 순종의 행렬로 모을 수는 없을까.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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