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2006
국가 :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아일랜드, 영국
전쟁, 드라마 | 개봉 2006.11.02
감독 : 케네스 로치
출연 : 킬리언 머피, 패드레익 들러니
아주 오래전, 내가 기억했던 이념과 혁명..
그런 것의 무상함을 전율처럼 끄집어내는 묘한 감동이 있더군요
영국 최고의 좌파감독, 켄 로치...
1920년대, 8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던
아일랜드의 작은 산기슭 마을
푸른빛 보리가 언덕을 가득 메우는 저개발의 마을
착취와 폭행으로 얼룩진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이제 영국으로 의사가 되기 위해 떠나는 주인공 데미언은
아일랜드인에 대한 영국군의 횡포를 보고 형 테디와 함께
영국에 맞서 아일랜드 독립을 위한 싸움을 계속합니다
이 영화는 잔인하고도 많은 피냄새를 냅니다.
푸르게 옷을 벗은 저 민중들의 보리밭에서 청신함보다
상처와 역사, 아픔속에 짓밟힌 민중의 분노와 사랑..
(제가 아까 한 시대를 추억할만한 단어들이라고 했지요)
혁명세력이 실제로 정치화되는 과정에서 투쟁이랄까
죽인 자에 의해 은폐되고 지워지는 역사는 아닐까도 싶고..
결국 넌 이상주의자라고 공격하는 형에 의해 처형되는 데이미안....
이 영화는 철저하게 로이스의 시처럼.....
혁명과 투쟁의 무상, 그 속에 끼여있거나
혹은 던져진 우리들의 내면적 실체들을
참 무거운 시선으로 뱉어냅니다.
도데체 어디까지 투쟁할 것인가에 대해
지식인들의 환상이 깨어질 때,
우리들이 얼마나 '정치적 환상과 낭만'에
빠질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태극기 휘날리며도 생각나고
태백산맥의 빨치산도 생각나고, 여하튼
극장을 나오며 포스터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이
아주 크게 보이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