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린내 나는 잎 어성초로 통풍을 잡다
건강을 지켜주는 특별한 '잎'이 있다는 대구광역시
이곳에 특별한 잎으로 제 2의 삶을 사는 김원수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건강한 체구의 그가 한 때는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는데
"제가 손가락, 팔꿈치, 다리, 관절이 아파서 완전 죽을 골병에 들었었습니다
이렇게 살면 뭐하겠나 죽어버리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심정도 있었습니다
바람만 스쳐도 아픈 것, 손가락만 살짝 대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의 통증,
통풍은 안 아픈 사람은 모릅니다"
죽고 싶은 생각이 들 만큼 엄청난 고통을 줬다는 통풍, 뼈를 삭이는 듯 아픈 통증이 무려
10년 가까이 계속 됐다는 김원수 씨
통풍이란 음식을 섭취할 때 생기는 퓨린이란 성분이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혈액이 남아, 관절과 뼈와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나폴레옹과 알렉산더 대왕 역시 통풍으로 고생한 기록이 있는데
고기와 술이 통풍의 원인이기 때문에 예전에는 왕과 귀족들이 많이 걸렸다고 한다
"통풍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심할 경우 관절염으로 인한 관절변형,
요로결석 요산에 의한 심부전 같은 합병증이 생기는데요 특히 요산에 의한 심부전 같은 경우는
사망에 이를 정도의 심한 합병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
- 이주형 소화기내과 전문의 -
통풍이 심해지면 관절염과 뼈의 변형이 생긴다
이렇게 위험한 질병이지만 고기 섭취량이 늘면서 국내 통풍환자는 23만 명으로 매년 12%가 늘고 있는 추세다
통풍으로 고통 받던 김원수씨
그의 고통은 진통제를 한 번에 21알을 삼켜야 겨우 진정될 만큼 극심했다고 한다
그런 남편을 지켜보던 아내는 통풍을 없애기 위해 가장 먼저 식단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아내가 차려주는 채식 밥상에 남편을 되살려준 비결이 숨어 있다는데
"채소도 많이 먹지만 건강을 찾아준 것은 밥입니다"
밥을 건강 벼길이라는 아내, 비결은 밥물에 있다고 한다
갈색 빛을 띠는 이 수상한 물로 밥을 한다는 것!
"밥을 하면 밥맛이 찰기가 있고 밥 김이 일어날 때 구수한 맛이 일어나요
남편 건강을 챙겨줬으니까 불로장생 물이죠"
남편의 건강을 찾아줬다는 불로장생의 물, 완성된 밥은 갈색 밥물 때문인지 노르스름한 색과 윤기를 띠고 있었다
매 끼니 이 노란 밥을 먹는다는 부부, 뿐만 아니라 밥을 지을 때 쓰던 갈색 물을 수시로 마신다고 한다
도대체 이 갈색 물의 정체는 뭘까?
"통풍을 낫게 해준 잎으로 끓인 것입니다
이 잎으로 밥도 해 먹고 된장국도 끓이고 물도 마시고 아주 물맛도 좋습니다"
생선 비린내가 난다는 어성초?
비린내 때문에 물고기 '어'자를 써서 이름 붙여졌다는 어성초
잎은 심장모양의 타원형으로 생겼고 따뜻한 기후를 좋아해 남부 지방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탄이 투하됐을 때 쑥과 더불어 살아난 강인한 풀로 해독 작용이 있다고 한다
섬유질과 칼슘이 현미보다 2배 이상 풍부하고 식물 잎에서는 보기 드문 비타민 B도 포함돼 있다
"물고기 비린내가 나는 식물' 이라고 해서 어성초라고 하는데요
데카노일아세트알데히드라는 게 어성초에서 비린내를 나게 하는 주요 성분인데
이 성분이 바로 항염이나 항 곰팡이 역활을 하죠"
- 이성태 농학박사/ 경상남도 농업기술원
어성초 특유의 비린내 속에 고유한 영양성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냄새가 나도 어성초 잎을 생으로 즐겨 먹는다는 김원수 씨
"나는 이 비린내가 아주 좋고요
이것 때문에 통풍이 개운하게 났어요 "
"어성초는 잎, 줄기, 뿌리 사용을 다 하는데 잎은 1년에 두 번씩 수확할 수 있고
잎 부분에 더 효능이 좋다고 알고 있습니다"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연구한 어성초의 부위별 성분 함량을 보면 항균 작용을 하는 퀘르세틴과
탄닌 성분이 뿌리보다 입에 많다고 입증된 바 있다
"어성초는 일반적으로 봐서 뿌리보다 잎에 여러 가지 기능성이 있는 물질이 많고
입사귀 중에는 대표적인 게 플라보노이드라는 항산화 물질이 있고 탄닌이 있는데요
플라보노이드에도 여러 가지가 있어요
퀘르세틴이나 탄닌이나 루틴이나 이런 것들이 복합해서 항 산화, 항 노화, 항암
이런 역활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 성낙주 교수/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다양한 어성초 활용법
그렇다면, 어성초 잎은 어떻게 먹으면 좋은 것일까?
1년 동안 일반 생수 대신 건조한 어성초 잎을 차로 끓여서 하루 2리터 이상 마셨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는 어성초 잎으로 발효액까지 만들어 먹는다는 김원수 씨,
어성초가 숙성되면 비린 향이 사라진다고 했다
"발효액을 담으면 생선 비린내 나는 게 없어지고 향도 바뀌고 먹기도 좋고
그걸 갖고 반찬도 하는데 사용하고 손자들 오면 물에 희석해 주면 잘 먹어요"
발효액을 만들 때는 항아리에 어성초를 한 겹 깔고 그 다음 설탕을 뿌리고 다시 어성초를 한 겹 넣어
1대 1로 섞어준다
그리고 6개월 정도 숙성시킨 후 먹는다고 한다
그런데 어성초 잎을 발효액으로 만들면 어떤 이로운 점이 생길까?
우리는 어성초 잎으로 발효액을 만들었을 때 생선의 비린내가 왜 없어지고
어떤 효과가 생기는지 실험을 통해 알아보았다
먼저 어성초 잎이 발효하면서 수많은 효모균들이 생겨난 것을 관찰하 수 있었다
"비린내가 나는 성분을 미생물들이 미세하게 분리해 줍니다
미생물들의 발효 과정을 통해서 이런 비린내는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어성초 안에 들어있는 성분들, 항 염이나 항균이나 항 무좀균 작용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추출액들이 효모균이나 유익한 균들을 증식시켰다는 것이죠
좋은 균들은 증식시키고 나쁜 균은 억제시켰다는 것을 확인시켰습니다"
- 서범구 연구원 -
실제로 실험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염증을 일이키는 세균에 어성초잎 발효액을 넣자
세균이 줄어드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어성초 잎으로 되찾은 건강
어성초 잎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는 김원수 씨
그는 통풍 때문에 금주를 시작했지만 어성초 잎으로 만든 담금주 만큼은 하루 한 두잔 마시고 있었다
어성초를 다양한 방법으로 먹은 후 그 변화는 놀라웠다고 한다
"5~6개월 정도 먹으니까 제가 예전에 진통제를 많이 먹었는데
진통제를 안 먹을 만큼 통증이 안 오는건 아니지만 지금은 부드럽게 오고요
아 이게 뭐가 좀 되는구나 싶어서 열심히 먹었습니다
1년 정도 되니까 거의 괜찮아 졌어요"
어성초를 먹은 지 1년 째 되자 놀랍게도 통풍의 요산 수치가 떨어졌다는데, 우리는 그의 건강상태를 더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혈액검사와 관절 초음파 검사를 실시했다
"이 분 같은 경우 현재 급성 통풍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혈액검사에서 요산 정상수치가 7mg/dL 인데 현재 4,38mg/dL 로 아주 안정적인 상태입니다"
- 이주형 소화기내과 전문의 -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관절 상태 또한 염증 때문에 흐릿했던 부분이 선명하게 돌아왔는데
정말 어성초 잎이 통풍을 호전시킨 것일까?
한 논문의 발표에 따르면 어성초 잎이 염증과 균을 막고, 모세혈관을 강화한다고 밝혀졌다
어성초 담금주와 관련환 논문에는 독을 해독한다는 기록이 확인됐다
"실제로 통풍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몸 속에 요산이 빠져나가지 못해서 작은 관절이나 큰 관절에
염증을 내는 것인데요
어성초의 비린내가 나는 데카노일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이 염증을 가라앉히고 모세혈관 투과성을 높여서
혈류량을 증가시켜주기 때문에 염증 해소에 상당한 효과가 있습니다
게다가 어성초 자체가 이뇨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소변으로 요산을 많이 빼주기 때문에
통풍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김달래 한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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