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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고치는 의사에서 컴퓨터 명의로,

Joyfule 2006. 10. 5. 01:33


★사람 고치는 의사에서 컴퓨터 명의로,   
경영인으로 거듭난 안철수 사장 
ꡒ시간 정복, 원칙, 고집… 안철수의 5가지 성공 비결ꡓ 
서울 의대 시절 자신의 컴퓨터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고치려다 
백신을 개발해 '컴퓨터 의사'로 전업(?)한 안철수 씨. 
95년 '안철수연구소'의 사장으로 다시 변신, 
올해 코스닥 등록 후 황제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또 글로벌 통합보안회사로 막 발돋움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사장. 
그의 성공 비결은?
안철수 사장(39)은 한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다. 
컴퓨터에 대해 무지하더라도 그의 이름 '안철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유명세는 바이러스 잡는 백신을 개발해 무료 배포한 때부터 시작됐지만 
워낙 독특한 삶과 철학으로 그는 더 유명해졌다. 간단한 이력을 살펴보면 이렇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고를 거쳐 서울대 의대에 진학한다. 
대학 시절 우연히 친구의 하숙방에 들렀다가 컴퓨터에 매력을 느낀 후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던 89년 마침 자신의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자 
본격적인 백신 개발에 나선다. 
그 유명한 V3를 비롯한 백신 프로그램을 속속 개발하다가 
95년 비로소 주식회사 형태의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설립한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 현재 '안철수연구소'가 탄생되었고 
지난 9월 코스닥 등록에 이르러,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안철수의 성공 비결은?
안철수 사장을 처음 만난 사람은 누구나 '아니 저렇게 수줍음 많고 
내성적인 사람이 어떻게 사업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도무지 호방한 사업가의 이미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그만의 독특한 인생 철학을 들어본다.
그는 시간을 정복한다
그의 시간 활용은 가히 초인적일 정도다. 
의대 재학 시절 자신의 컴퓨터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백신 개발에 도전한 이후, 
그는 '의대 공부와 컴퓨터'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을 짠다. 
ꡒ전공 공부에서 뒤진다는 말을 듣기가 싫어서 
남들 공부하는 새벽 3시까지는 의학 공부를 하고 
그 이후 3시부터 6시까지 컴퓨터와 씨름했습니다. 
ꡒ7년 동안 하루 3시간씩밖에 안 잔 것이죠.ꡓ
그 결과 박사 학위도 따고 백신 개발에도 성공했다.
ꡒ회사를 설립한 후에 유학을 가서는 회사 경영과 공부를 병행하느라 
이틀에 한 번밖에 못 잤어요.ꡓ
그는 결코 자투리 시간도 놓치는 법이 없다.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도 그에게는 소중한 재산이다. 
ꡒ우리 회사 건물 엘리베이터는 10분 이상 기다려야 탈 수 있거든요. 
그 시간에만 책을 읽어도 한 달에 두 권은 읽어요.ꡓ 
그는 원칙과 약속을 지킨다
안철수 사장은 원칙과 약속을 잘 지키기로 소문이 나 있다. 
사실 기자가 이메일로 인터뷰를 하겠다는 안 사장의 제안에도 
마음을 푹 놓고 있었던 것은 그런 그의 철칙을 믿었기 때문이다. 
일단 약속한 이상 소홀히 할 리가 없으므로. 지금까지 40년 동안 살면서 
단 한번도 원칙을 안 지키거나 못 지킨 적이 없냐는 질문에 그는 딱 잘라 말했다.
 ꡒ없어요.ꡓ 반드시 약속을 지키는 데 대해서 한 가지 원칙이 있다.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는 주지 않겠다'는 것. 
애써 개발한 백신을 7년 동안 무료 보급한 것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개인 주식을 나눠준 것도 
'좋은 회사를 만들어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원칙'에 입각한 행동이었다. 
지난 97년 맥아피(현 NAI)사의 인수 제의를 단호히 거절한 것도 
역시 이 같은 원칙 때문이었다. 
그는 고집스럽다
ꡒ맥아피 사에서 회사를 넘기라면서 내놓은 돈이 천만 불이었어요. 
그 돈이면 평생을 펑펑 쓰면서 휴양지에서 보낼 수 있는 액수죠.ꡓ
그런데 거절했다? 남들 보기에 이상하리 만큼 안 사장은 '거꾸로' 길을 걸어왔다. 
서울 의대만 졸업하면 보장되는 탄탄한 의사의 길을 마다하고 
컴퓨터에 뛰어든 것부터 그랬다. 
Y2K 바이러스로 세상이 겁먹고 있을 때 'Y2K는 없다!'고 외쳤으며 
99년 코스닥 열풍이 불 때 '거품론'을 주장하며 요지부동했고 
주식이 폭락하고 있는 이때 코스닥 등록을 감행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ꡒ옳다ꡓ 싶은 생각은 끝까지 밀고 나가는 소신이 오늘날 그를 있게 했다.
그는 독서광에 메모광이다
안 사장은 술, 담배는 전혀 못하고 노래방이나 비디오방에 가본 적도 없다. 
운동도 잘하지 못한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여행도 하지 못한다. 
오로지 취미라고는 '독서'뿐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책만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을 섭렵했고 걸어다니면서도 책을 읽었다. 
중학교 1학년 때 토인비를 보고, 고등학교 때는 삼중당 문고를 모조리 섭렵했다. 
대학교 때는 추리소설을 즐기기도 했다. 
한때 바둑을 배우고 싶어 바둑 관련 서적 50권을 독파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글자란 글자는 
모두 읽는 습관이 수십 년에 걸쳐 안 사장의 몸에 배어 있다.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까지 책을 읽는 것은 당연한 습관이다. 
메모는 독서에 자연스럽게 따라온 습관이다. 
사무실이든 가방 속이든 책 아니면 메모지뿐이다. 
안 사장은 ꡒ정보를 얻을 때만큼 행복한 순간도 없다ꡓ고 말했다. 
요즘에는 주로 경영 노하우를 배우려고 경영학 관련 서적을 주로 읽고 있다. 
업무 시간 외에는 가족에게 충실
많은 사람의 생각과 거꾸로 가는 것이 또 하나 있다. 
안철수 사장은 결코 자신이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ꡒ혹시 '버티컬 리미트'란 영화 보셨나요? 
저는 마치 제가 벼랑을 오르고 있는 것 같아요. 
한참 올라가다 아래쪽을 내려다보면 까마득하고, 
손을 놓으면 떨어져 죽을 것 같고, 앞은 구름에 가려 정상이 있는지조차 모르겠어요. 
꼭 그런 심정이에요.ꡓ 
안철수 사장에게는 같은 의대 출신인 아내와 초등학교 6학년인 딸 설희 양이 있다. 
가정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ꡒ업무 시간 외에는 가족에게 충실하려고 노력합니다.ꡓ
이 말이 원칙인 이상 안 사장은 100% 가족에 충실한 가장일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매기는 점수는 70점 정도로 야박하다. 
그에게 아내와 딸은 정신적인 지주이다.
ꡒ아내는 삶과 세상을 보는 가치관이 저와 너무나 일치합니다. 
의사의 길을 접었을 때뿐 아니라 회사 설립 같은 
제 인생의 굵직굵직한 변화가 있을 때마다 아내가 묵묵히 지원해주었죠.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 겁니다.ꡓ
딸의 교육 방침은 ꡒ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될 것ꡓ. 
그런데 요즘 그는 은근히 걱정스럽다. 
ꡒ한없이 착하다보니 친구들한테 너무 많은 손해를 당하고 와요. 
남을 배려하라고 했는데 계속 당하라고만 할 수도 없고 
그냥 보고 있자니 마음이 상하고….ꡓ 
안 사장 가족의 컴퓨터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아내는 업무에 지장이 없을 정도, 설희 양은 꽤 잘해서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틈 나는 대로 가르쳐주고 있다고 한다.
기자는 끝으로 다소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이번 미국 테러 사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하고.
ꡒ고3때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 이후 가장 놀랐던 사건이었어요. 
거시적인 시간에서 보면, 강경 대응의 목소리가 우세한데 감정적 보복보다 
무고한 민중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경영자의 시각에서 보면, 이 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 경기는 더 침체에 빠질 게 분명하죠.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테러를 포함한 전 분야에 걸쳐 
'보안'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겁니다.ꡓ 
-제공 : 여성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