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기본교리. .
성령의 본질에 대한 서론적 고찰
A.성령의 어의
구약성서에서 성령에 해당하는 히브리말은 "루아하"이다. 이 말의 뜻은 공기의 움직임을 말한다. 그러나 문맥에 따라서 이 말은 바람, 폭풍, 호흡, 생명력(vitality)등의 뜻을 가진다. 볼프는 구약성서에 나타나고 있는 "루아하"의 뜻을 여섯가지로 구분하였다. 즉 바람, 숨, 생명력, 영, 정서, 의지력등이다.
그런데 389회 중에 113회 이상이 바람을 가르킨다고 한다. 그리고 "루아하"가 전체 사용된 것은 136회나 된다고 한다. "루아하"의 전체 사용횟수 중에서 35 % 정도가 하나님과 관련되어 쓰이고 있다.
"루아하"가 바람의 뜻으로 사용될 때도 공기 자체가 단순한 자연현상으로만 쓰여지지 않고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활동의 한 도구로서 쓰인다는 것이 구약의 일반적인 특성이다. 즉 바람으로 홍수가 마르게 하시고, 바람으로 메뚜기를 몰아오게 하시고, 바람으로 홍해를 갈라지게 하시고, 바람으로 메추라기를 몰아 오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바람을 일종의 사역자로 쓰셨다. 이 "루아하"는 신적이요,전능한 것으로 야웨께서 사용하는 군세요, 강력한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바람으로서 "루아하"의 움직임은 하나님의 자기 임의성을 암시하며 "하나님의 신비한 뜻과,목적에 의해서 움직이는 변혁하는 힘 또는 권세를 의미한다.
"루아하"가 생명의 자원인 호흡,생기,숨으로 사용될 때도, 일반적인 생명체의 기운 으로도 사용되지만 의인법적으로 하나님에게 적용되기도 했다. 이때의 "루아하"는 생명의 자원으로 이것이 있는 한 사람은 '산 존재'인생명체가 되고 그것이 없으면 비생명체인 흙이 되어버리고 생명인 "루아하"는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다. 즉 생명과 죽음은 "루아하"에 달려 있다. 어디까지나 "루아하"는 하나님의 것이요, 결코 인간 본질에 내주하는 어떤 인간 구성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즉 "사람은 그것을 받을 뿐이 고 루아하의 본질은 오직 하나님께 속한다는 것이다."
때로 "루아하"는 생명력(pathos)을 가지고 있는 '마음'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이때에도 인간이나 동물이나 우상에게는 129회 그리고 하나님께 관련되어 사용된 횟수는 136회라고 한다. 이 "루아하"는 아픔을 느끼기도 하고, 의심과 질투도 일으키며, 근심에 잠기기도 하고 겸손해 하기도, 성급해 하기도, 분노와 불만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 "루아하"가 선한 영, 악한 영이라는 어떤 초자연적인 존재를 가르킬 때도 쓰인다. 여기서는 악신도 역시 하나님의 지배 아래 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하나님은 뛰어나게(pre-eminently) "루아하"를 가지고 계신다. 그는 숨을 쉬며, 살아계시며, 행동하는 하나님이다. 하나님이 역사하는 곳에는 바람이 일어나며 "루아하"가 운동한다."
신약성서에서도 성령에 대한 어원은 근본적으로 구약성서와 동일하다. 신약성서에서 성령으로 번역된 말은 대체로 '푸뉴마'( )이다. 이것은 ' '라는 동사에서 온 말로써 본래의 뜻은 바람이 불어 공기가 흐르는 것과 같이 숨을 흡입하고 내뿜는 생명력(Vital force)을 의미한다.
그것은 바람(요3:8.히1:7), 호흡(살후2:8.계11:11.13:15.눅8:55), 생명의 동인 및 상태 그리고 영(Soul)(막2:8.14:38.눅1:80.요11:33.13:21), 또한 정신(Spirit)으로 쓰인다. '푸뉴마' 역시 "삶의 다이나믹한 원리, 그리고 생명력과 활동의 중심으로서 인간의 역동적인 원리" 를 표현하는 단어이다.
성령은 "하나님께서 자기 피조물에게 생명력을 수여하시는 생명의 하나님"(a vital God) 이며 "인간의 루아하나 푸뉴마는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 의 선물"(the vivifying gift of God) 이므로 인간은 오로지 여기에 의존해 있는 것이다. 성령은 "창조물과 재창조물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 불어 넣는 하나님의 숨(God's inpiring breath)"이다. F.W.Dillistone은 성령을 정의 하기를 "인간의 삶 속에 역사하는 하나님(God in action in humanlife)" 이라고 했다. Alan Richardson도 성령에 대해 설명하기를 "인간의 영(pneuma)은 그의 능력(Dynamis)이며 활동하는 그의 인격이다. 하나님의 영도 마찬가지로 활동하시는 하나님이다.(God's Spirit in God acting)"라고 했다.
B. 성령의 속성
1. 성령의 인격성
1) 성령님은 인격적 특성인 지 정 의를 가지신다.
인격의 본질적 요소들을 성령이 가지신 것을 성경이 보여준다. 성령님은 지혜의 영이며, 총명의 신이요, 모략과 재능의 신이며 여호와를 경외하는 신으로서의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하시며(고전2:1) 마음을 감찰하시며 생각하는 지각을 소유하고 계신다.
성경은 또한 성령께서 풍부한 감정을 소유하고 계신 것을 증명해 준다. 곧 성령께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 심정속에 부어 주시며 근심하시고, 탄식하시며, 시기하시며, 위로하시고, 동정하신다.
성령은 또한 의지를 가지신 분이다. 그는 뜻과 계획을 가지시고 그대로 시행하신다. 은사를 그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시는가 하면(고전 12:11)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고 바울과 실라와 디모데가 비두니아로 가시는 것을 막으시기로 하셨다.(행 15:6-7)
성령님은 예수그리스도와 같이 사랑이 많으시고 지혜로우시며 온유하시고 굳세시며 신실하셔서 우리가 참으로 신뢰하고 사랑할 만한 참 인격자이시다.
2) 성경에서 성령님을 말할 때 지시대명사(it)를 사용하지 않고 인칭대명사를 썼다. 요 16:78, 13-15의 귀절에서는 희랍어로 12번이나 성령을 남성단수 3인칭 대명사로 사용한다.
챨스 핫지(Charles Hodge)는 "성령은 시적이거나 황홀한 대화속에서가 아니라 단순한 일상담화 가운데서 교훈적으로 자주자주 인격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인격성은 다른 많은 부차적인 증거들에 의해서 확실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의인화의 원리를 적용시켜 인칭 대명사가 성령께 사용된 사실을 설명하려는 것은 성령해석의 모든 원리를 범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3) 성령님은 인격을 가지신 분만이 할 수 있는 활동을 하셨다.
즉 성령님은 말씀하시고(마 10:19-20, 행 7:29, 10:19, 11:12, 28, 13:2,21:11 딤전 4:1, 히 3:7, 계 2:7, 11, 29, 3:6, 13, 22, 14:13) 증거, 책망, 교육, 부르심, 권면, 명령, 인도(요 16:13, 롬 8:14, 마 4:1, 고전2:10)하시며 기도를 도우시고(롬 8:26, 엡 6:18, 고전 2:10-11) 위로하시고(행 4:31, 요 14:16, 고후 1:3-4, 요 9:35) 일꾼을 선택하시고 창조사역을 하셨다.(행 1:2, 시 104:35)
4) 성령을 다른 말로 표현할 때 인격의 칭호를 붙여 "보혜사"(Paraclete), 즉 돕기 위해 옆에 있는 자란 뜻으로 표현하였다.
(요 14:16, 15:26) 성령님을 인격으로 알고 믿어야 할 중요한 이유를 살펴보면, 첫째 예배에 있어서 중요하다. 둘째 성령의 바른 능력을 알기 위해서다. 성령님을 감화력이나 능력이라고 생각할 때는 어떻게 하면 성령을 붙 잡아서 이용할 수 있을 것인가 하고 성령을 이용하려는 시몬의 경우처럼 될 수 있다. 반대로 성령님을 인격자라고 믿는다면 어떻게 하면 성령께서 나를 붙잡아 주실까 하는 입장에 서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될때에 자기의 욕망과 자만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세째 인격자만이 인간의 사정을 알고 도와줄 수 있다.
성령을 받는다고 하든지 또는 신비적으로 탈선하는 경우는 대개 성령과의 인격적인 정상단계가 아닌 자기 감정에 도취된 무속행위라고 지적 할 수 있을 것이다. 성령을 인격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개인의 신앙생활이나 교회의 정상적 성장을 위하여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그뿐 아니라 성령님을 인격으로 인식하는 것은 성령충만한 삶의 근원이 된다.
2. 성령님의 신성
성경은 성령께서 인격적인 특성뿐 아니라 신성도 겸비했음을 보여준다.
1) 하나님의 영은 창조(창 1:2)와 섭리(시 104:30)와 예수님의 초자연적인 잉태(눅 1:35)와 부활과 각 그리스도인에게 영적 선물을 베푸는 일들을 감당하신다.
2) 성령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는 다양한 호칭이 그의 신성을 증거 하는바 그는 하나님의 신(창 1:2, 마 3:16), 주의 성령(눅 4:18), 우리 하나님의 성령(고전 6:11), 그의 신(민 11:29), 여호와의 신(삿 3:10), 주의 신(시139:7), 주 여호와의 신(사 61:1), 너희 아버지의 성령(마 10:20)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고후 3:3), 나의 신(창 6:3), 그의 영(롬 8:11), 그리스도의 영(롬 8:9, 벧전 1:11), 예수그리스도의 성령(빌 1:19), 예수의 영(행16:7), 그 아들의 영(갈 4:6), 주의 영(행 5:9, 8:39)등으로 불리워졌다.
3) 위의 명칭들은 삼위일체와의 관계를 계시하고 있으며 성령은 하나님의 한위시다.(삼하 23:2-3, 창 1:2, 고전 3:16, 마 12:31-33, 롬 8:9-10)
4) 성령님의 속성 - 전지성(고전 2:10, 11), 편재(시 139:7, 요 14:17), 전능(슥 4:6), 진리성(요일 5:7)이 그의 신성을 증거한다.
성령님의 신성에 대해 핫지는 "제 4세기 이래 성령의 참된 신성은 그의 인격성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의해 부정된 일이 결코 없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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