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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리스트

Joyfule 2007. 2. 10. 02:03
 
쉰들러 리스트  Schindler's List

1993년 / 제작 + 감독: Steven Spielberg
주연: Liam Neeson + Ben Kingsley + Ralph Fiennes
음악: John Williams / 185분
 
인류의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단어인
"홀로코스트"(Holocaust) 를 주제로 한 또 한편의 명작이다.
굳이 새삼스럽게 따져보지 않아도 하나의 생명이란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그런데도 이런 귀한 생명을 하나 둘도 아니고 600만명씩이나 대량학살을
했다는 게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참으로 믿겨지지 않는 사실이지만, 그러나
죽이는 惡이 있으면 또 살리는 善도 있는 것이 세상인가 보다.

체코슬로바키아 태생의 독일 국적, 사업가
“Oskar Schindler”(1908-1974/ 아래 실제 사진)
독일군 장교에게 구출할 사람 숫자대로 뇌물을 주는 방법으로 유대인들을
구해내려는 계획을 세우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구해낼 유대인들의
명단, 이른바 "쉰들러 리스트" 라는 걸 만든다.
(지금까지도 실제로 존재하는 이 원본은 현재 예루살렘에 보관 중이라 한다.)
 
 
 “Oskar Schindler”는 마침내 1,100명의 유대인들을 폴란드에서 구해낸다.
무려 1,100명,
한사람의 힘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숫자이다.
그의 도움으로 살아남은 이들이 종전 후에 감사의 표시로 반지에다 그 유명한
"탈무드"의 한구절을 새겨서 선물했다는데 바로 그 구절이 전쟁의 참혹성을
뛰어넘은 휴머니즘의 테마이기도 하다.
"한 생명을 구하면 전 세계를 구하는 것이다."
("Whoever Saves one Life, Saves The World Entire")

그렇다, 물론 종교적인 전도용 문구 같은 색채가 강하긴 하지만 이 말은 한 생명을
구한다는 것조차도 얼마나 힘든가를 증명하는 말일텐데, 무려 천명이 넘는
생명을 구했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들 정도의 위대한 업적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쉰들러”는 종전 후 회고하기를, 자신의 승용차나 시계 등을 더 팔아서라도
더욱 많은 생명을 구하지 못한 것을 울면서 후회했다 한다.(마지막 장면에도 나옴)
현대판 성인이 어디 따로 있겠는가?
그래서인지, 촬영 전에는 이 영화의 제목을 "쉰들러의 방주"(Schindler's Ark) 로
정했다고 한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와 비교해서 자기 가족들만 구한
노아보다 더 훌륭한 인물이라고 평한 자도 있었다고 하는데, 물론 단순 비교야
곤란하겠지만, 어쨌든 성경의 노아 못지않게 그의 이 자랑스러운 이름,
“쉰들러” 역시 앞으로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가축은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역시 이름을 남긴다는데.....
우리는 과연 무엇을 남길까 하는 생각이 이 영화를 보면 새삼 들기도 한다.
 
 
이 영화는 기획을 하고 막상 제작에 착수하는 데만 약10년이 걸렸다고 한다.
"Jaws"(1975) 나 "Indiana Jones"(1981), "ET"(1982) 등으로 당시 할리우드에서
이미 거물 영화인으로 자리를 잡은
“Steven Spielberg”(1946, 미국 오하이오/ 위의 사진 왼쪽사람) 로서는
아마 생애 최고의 작품을 만든 것이 아닌가 싶고, 처음에는 실제로 "홀로코스트"를
경험한 바 있는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직을 제의 받았다고 하는데, 만일에 그가
만들었다면 이 영화는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기도 한다.
(이 영화에 관여하지 않은 “폴란스키”는 이후, 2002년도에
“The Pianist” 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여하튼 동료 제작자들에게 이 영화는 반드시 흑백으로 제작을 해야만 한다고 고집해
그들을 설득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기획은 다시 한번 성공을 하였고,
인류의 선과 악을 동시에 기록한 하나의 귀중한 역사적인 증거물로 길이 남게 되었다.
 
 
“Liam Neeson”(1952, 북아일랜드)
연기 실력도 실력이지만 실제 “쉰들러”와 많이 닮은 얼굴 덕을 톡톡히 본 듯하고,
“Ben Kingsley”(1943, 영국)
“Ralph Fiennes”(1962, 영국)
의 연기도 역시 가슴에 와 닿는다.
첫 장면에서부터 애절한 분위기로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Main Theme 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대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만"(Itzhak Perlman, 1945, 이스라엘 텔아비브) 이 직접
연주를 해 최고의 바이올린 솜씨를 보여주었는데, 피아노 연주버전도 있는
이 Main Theme 을 들으면 항상 마음이 차분해진다.(그리고 슬퍼진다)

이곡을 비롯한 전체 OST 는 “Spielberg”와 자주 짝꿍(Collaborator) 을 이루는
“John Williams”(1932, 미국 뉴욕)
작곡을 했는데 역시 대가다운 관록을 보여주었으며, (유대교의) 종교적인 색채가
아주 강하게 느껴진다. [OST 의 세번째 곡인 “IMMOLATION”(WITH OUR LIVES,
WE GIVE LIFE) 같은 음악은 마치 교회 안에서 성가대의 찬양을 듣는 듯하다.]
 
 
또 “Williams”가 “Spielberg”의 요청에 의해 선곡한 몇곡의 삽입곡들도
영화의 장면들과 무척 잘 어울리는데, “Bach” 음악이나 “Billy Holiday”의
노래(God Bless The Child) 도 그렇지만 특히 유대 종교음악으로도 상당히 유명한
"Naomi Shemer"의 "황금의 예루살렘"(OST 의 12번째 곡)
(YEROUSHALAIM CHEL ZAHAV / JERUSALEM OF GOLD)

역시 무척이나 감동적으로 들린다. (아래 OST 음악들을 참고하세요.)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더욱 가슴에 와 닿는 영화이기도 하고,
또 긴박감을 전해주는 장면에 몰두하다 보면 이 음악자체가 잘 느껴지지가
않을 때도 있긴 하지만, 그러나 유태인들의 오랜 비애가 담겨있는 듯한 이런
장엄한 종교적인 음악들이 더욱 유대인 구출이라는 절대절명의 사명을 수행한
“Oscar Schindler”를 역설적으로 감동스럽게 잘 부각시킨 것만은 틀림이 없다.
 
 
이 영화에도 직접 출연한 바 있는 미망인 "Emilie Schidler"(1907-2001) 도
지난 1974년에 사망한 남편의 뒤를 이어 2001년에 독일에서 타계했다.
영국의 “니콜라스 윈턴” 이란 사람도 그 당시에 유대인 700여명을 구해
“제2의 쉰들러” 라는 명칭을 얻었다 한다.

주요 수상 : 1994년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7개 부문에서 수상
 
 
*OST 수록곡들*
01 THEME FROM SCHINDLER'S LIST

02 JEWISH TOWN (KRAKOW GHETTO - WINTER '41)
03 IMMOLATION (WITH OUR LIVES, WE GIVE LIFE)

04 REMEMBRANCES

05 SCHINDLER'S WORKFORCE
06 OYF'N PRIPETSHOK AND NACHT AKTION
07 I COULD HAVE DONE MORE
08 AUSCHWITZ - BIRKENAU
09 STOLEN MEMORIES
10 MAKING THE LIST
11 GIVE ME YOUR NAMES
12 YEROUSHALAIM CHEL ZAHAV (JERUSALEM OF GOLD)

13 REMEMBRANCES (WITH ITZHAK PERLMAN)
14 THEME FROM SCHINDLER'S LIST (REPR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