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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펌)

Joyfule 2009. 6. 13. 02:04

 

 

할머니가 주워온 책을 골방에서 항상 읽고 사는 여자 주인공 조제

학교는 못가지만...대학생 츠네오 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책속에 세상이 들어 있으니..

쉘위 댄스. 러브레터 다음으로 일본영화를 재밌게 봤던 단편 소설을 영화로 만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제목도 특이하다.

호랑이도 나오고 환타스틱한 물고기도 나오고... 

이 영화 참 궁금했었다

평점도 높다

 

 

 부모님한테 인사 시키기 전에 바닷가에서...

 츠네오는 조제를 업고난 후 몸이 무거운게 아니라...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다.. 

 

 

 

 

 

츠네오:이별의 이유는 여러가지였지만 아니..사실은 단 한가지..내가 도망친 것이다

 

호랑이를 보고...

  

츠네오 여친:니가 뭔데 내 남자를..

조제:내 무기가 부러우면 두다리를 잘라버려!

 

따귀~ 짝! 

 

조제는 소아마비 였지만 사랑에 당당했고 떠나버린 츠네오에게 자유를 줘버렸다

이별 연습을 많이 했을 것이다. 

출근하는 츠네오에게..

이별 선물이야 하며 책을 건네던 조제

츠네오는 퇴근해서 집으로 아주 돌아오지 않는다

웰메이드 영화다.

슬프면서 재밌고 20대에 마악~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아주 현실적인 영화 한편! 

츠네오는 울었지만 조제는 울지 않는다

살기위해 생선을 구워 식사를 한다. 

조제:그다지 외롭지 않아..애초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단지 아주 천천히 시간이 흘러갈 뿐... 

 

*컴속에서* 

섹스를 할 여자는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은 없는 대학생 츠네오는

어느 날 길에서 소아마비로 걷지 못하는

다 큰 손녀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는 노파를 만난다.

계란말이를 잘 만들고 방 안에 갇혀 주워온 책들을 읽는 것이 유일한 낙인 손녀딸의

이름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조제.

다 쓰러져가는 허름한 집에서 할머니와 둘이 사는 그녀와 친구가 된 츠네오는

동정심과 애착 사이에서 점점 그녀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된다.

 

캠퍼스에서 가장 예쁜 여자 후배가 츠네오에게 호감을 보이지만,

화려한 외모도, 건강한 다리도, 변변한 집도 없는

생활보호대상자 장애인 조제에게는 훨씬 더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사랑은 한동안 장애와 세상의 모든 고정관념, 제약을 뛰어넘어

아름답게 꽃피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늘 조제를 업고 다녀야 하는 츠네오는

점점 자신의 등에 업힌 그녀가 무겁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정이현 산문중*

어떤 연인은 헤어지고 나서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절대로 그럴 수없는 사이도 있다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츠네오는

여자 친구 조제와 작별한 다음 혼잣말로 중얼 거린다.

 

나는 다시는 조제를 보지 못할 것이다.

우정은 거리 조절이 가능한 관계에서만 이루어 진다.

  

그 아이는 자신의 전 존재를 남자친구 츠네오에게 기댄다.

아니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츠네오는 아마 그렇게 생각 했을 것이다.

시작되는 사랑은 반짝반짝 빛난다.

그러나 신비로운 마법의 시간은 곧 지나간다.

 

일상속에서 사랑은 더디게 부식한다.

전동휠체어를 거부하고 어디든 자신의 등에 업혀서 다니고 싶어하는 여자친구를 보면서

츠네오는 조금씩 지쳐가고 표정은 차차 짜증스러워진다.

그리고 이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다.

그는 드물게 선량하지만 평범한 고작 스물세살짜리 남자 아이일뿐이니까..

조제가 자신에게 아주 많은 것을

어쩌면 전부를 의지하고 있다는 걸 알지만 츠네오는 조제를 떠난다

 

"이별의 거울 속에 우리는 서로를 바꾸었습니다.

 당신이 나를 떠나면 떠나는 것은 당신이 아니라 나입니다

 그리고 내게는 당신이 남습니다  - 이성복- 이별 중에서

 

두고온 사랑이 아니라 청춘의 한 시절이다.

그들은 각각 그 시간을 통과해 전과는 다른 존재가 되었다.

이렇게 현실적인 성장 영화를 나는 본적이 없다. 

 

  

사랑은 그의 일부분이 되는 것입니다

더는 욕심내선 안됩니다

그의 전부가 되고자 할때

사랑은 손에 쥔 물처럼 흘러내리고 맙니다

풍요가 사랑을 해치는 흉기가 됩니다

완벽함을 바라는 소망이 사랑을 무너뜨립니다

 

사랑한다면 사랑에게 조차 절제 하십시오

오늘도 소진해 버릴듯 사랑하지 마십시오

사랑의 여백을 사랑의 나머니 부분을 아끼십시오

사랑은 먼먼 길을 가야 하는 여정 입니다 

-조창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