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서 일어나 것는 것만 봐도 '심장병' 위험 예측 가능"
입력 2019.10.30 09:59
의자에서 일어나 걷는 모습, 속도만 봐도 심장병 발병 위험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국제진료센터 전소현 교수 연구팀은 2009~2014년 66세 생애 전환기 검진을
받은 노인 108만4875명을 분석해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 결과를 통해 심장 질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는 검진자가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일어선 뒤
3m를 걷고 제자리로 다시 돌아와 앉기까지 걸린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이 검사법을 활용하면 다리 근력과
보행 속도, 균형 감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10초가 되기 전에 들어와야 정상이다.
연구팀은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를 받은 검진 대상자를 평균 3.6년 추적 관찰해
노인에게 흔한 심근경색, 만성심부전, 심방세동 발생 여부 및 사망과 관련이 있는지 살폈다.
연구 결과, 해당 기간 연구 대상자의 8885명이 심근경색, 1만617명이 심부전, 1만5322명이 심방세동을 겪었고,
2만2189명이 사망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이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 결과와 관련성을 분석했더니 소요시간 10초대인
사람은 정상군보다 심근경색 위험은 9%, 심부전 발생 가능성은 8% 가량 높았다. 사망 위험 또한 정상군 대비 17% 높았다.
특히 20초 이상 걸린 사람은 정상군 보다 위험 정도가 크게 치솟았다.
심근경색의 경우40%, 심부전은 59% 각각 위험도가 급증했다. 사망 위험 또한 정상군보다 93%나 높았다.
심장 질환 발병 요인인 고혈압이나 당뇨,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 선행 질환을 고려한 상황에서 나온 결과다.
전소현 교수는 “근육이 사라진 자리를 지방이 대신하면서 혈관에 악영향을 끼치는 염증 물질들이 덩달아 늘어나
심장에도 해가 된다”며 “이 검사로 심장질환 위험이 높게 나타난 노인에게는 적절한 영양 섭취와 균형 있는
운동을 병행하도록 교육해 근손실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유럽예방심장학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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