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의 짧은 이야기 긴 감동Ⅱ - 51.하나님의 음성
저의 인생에서 가장 크게 절망했던 때는 대학 입시에 실패했던 스무 살 때였습니다.
그때 저희 아버지는 집을 나가버리셨기 때문에 어머니와 동생 여섯
그리고 조 부모님과 함께 사는 살림은 무척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살던 집에서 쫓겨나 수원 팔달산 토굴에서 살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이렇게 사느니 다 함께 죽어버리자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고
제 삶에는 아무런 희망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밤 집에 가기 싫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제 발길이 우연히 교회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니 저의 마음에 막연히 가졌던 신앙에 대한 동경과
하나님에 대한 기대감이 물밀 듯 찾아들었습니다.
그렇게 밤은 깊어갔고 피곤해진 저는
교회의 종 탑 작은 마루방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새벽녘쯤 갑자기 환한 빛이 들어오면서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저는 잠에서 깨어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
런데 종소리가 여운을 남기며 제 마음에 이런 목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나를 위해 일하라.”
저는 그 소리가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하나님을 믿으면
새로운 미래가 찾아오려나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는 내가 처한 상황에서
절대로 절망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날 새벽 교회 종 탑에서 들었던 하나님의 음성은
저의 삶에 새롭고도 분명한 관점을 주었습니다.
몇 년 후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데다가
여섯 명의 동생을 책임져야할 장남이었기 때문에 결혼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습니다.
제 아내는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의 극심한 반대 때문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며 엎드려 기도하였습니다.
결혼한 후에 들은 얘기인데, 아내가 새벽기도 중에 계속해서
“내가 책임을 지겠다”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저의 아내는 문제가 일어나면
주님이 책임지시기로 했다면서 어떤 어려움도 견뎌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부부를 한번도 실망시키시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의 삶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 할지라도 좌절하지 말고
사람들의 훈수보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삶이 고달프다고 느낄 때 주님 앞에 엎드리고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여인 드보라가 불가능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너를 교훈 하시려고 하늘에서부터 그 음성을 너로 듣게 하시며
땅에서는 그 큰 불을 네게 보이시고
너로 불 가운데서 나오는 그 말씀을 듣게 하셨느니라 -신명기 4: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