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인생의 길 -김홍전
신자가 성장해 나갈 때 안 믿는 사람의 성장과 근본적으로 현저하게 다른 두 번째 모습은
신자는 만사에 자기의 전적 무능력(total inabil-ity)을 깨달아 안다는 점입니다.
전적 무능력이란 아담이 처음에 범죄를 한 이래로 사람은
그 죄에서 돌아설 능력이 전적으로 상실됐다는 거룩한 교리입니다.
전적인 부패에서 회복할 능력이 없는 까닭에 믿은 다음에는 자기를 의지할 아무 근거도 없고
자기를 의지해서 이룰 것이 없는 줄 아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구원 신앙의 의지적인 요소가 생겨납니다.
피투카아(fiducia) 즉 트러스트(trust), 전적으로 오직 하나님께만 의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활 행보를 다스리시고 힘주시고 인도하시고 가르치시고
일으켜 주시기 위해서 거룩한 법으로 우리에게 알려 주셨는데 그것은 곧 성신이신 하나님께서
그렇게 인도하시고 가르쳐 주시고 우리의 마음도 환기시키시고 주장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의지한다 할 때에는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성신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 다음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생에 대한 생각이 변하여서 과거와 같이
자기를 인정하는 어떤 것도 없어지고 다만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하신 은혜 안에서
비로서 자기는 새사람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옛사람은 나에게서 의미 없다는 것을 알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의 능력을 부인할 뿐 아니라 자기라는 본래의 가치까지를 부인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뿐더러 자기가 인생의 길을 갈 때에 어디로 갈 것인가를 스스로 정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고 무서운 죄악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인생의 목적은 내 스스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하나님께서 거룩히 정해 주신 목적과 길이 있다는 것을 확연히 깨닫고 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는 사람으로서 사는 생활의 저변에 근본적으로 늘 깔려 있는 중요한 사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