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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과의 전쟁

Joyfule 2007. 1. 27. 00:46



중독과의 전쟁 
"혼자 인터넷을 하면 유혹이 너무 많아, 사람들이 모여 있는 PC방에 왔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PC방에서 만난 크리스천 청년의 고백이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습관적으로 음란 사이트에 들어갔다”고 밝히며 
“더 이상 자신을 방치할 수 없어 PC방 등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인터넷을 이용하기로 결심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청년은 “인터넷 상에서 음란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하는 생각에 끊어보려고 애도 썼지만, 
시간이 가면 또 클릭하게 된다. 내가 깊은 늪에 빠진 것 같다”며 고개를 숙인다. 
인터넷 중독처럼 끊으려 해도 좀처럼 끊을 수 없는 
수많은 중독 현상들이 오늘 이 땅의 크리스천들을 파괴시키고 있다. 
치료되지 않는 강독성 중독 바이러스가 온 나라를 감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전역을 감염시키고 있는 소비 중독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지적한 
「어플루엔자」의 저자들은 중독 현상을 가리켜 
“인류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 종교, 돈, 약물, 음식, 사람(동반 의존성), 성, 관계, 낭만, 도박, 
스포츠, 쾌감, 감정(분노, 염려, 두려움), 권력, 록음악, TV, 독서, 성형, 
취미 등으로 인간의 모든 영역에서 중독될 수 있다. 
지금 지구촌은 수많은 중독들로 넘쳐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전문 격주간지 <포브스>는 최근 
“한국의 이상한 인터넷 세상”(Korea’s Weird Wired World, 7월 21일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터넷에 중독된 한국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포브스>는 “인구 4,600만의 한국은 세계에서 인터넷이 가장 빠르게 보급되면서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나라가 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치, 오락, 섹스, 매스미디어, 범죄, 상업 등이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 재형성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서 “14세 소년이 부모의 돈 35달러를 훔쳐 온라인 캐릭터를 위한 
색안경을 구입하고, 기혼자들은 화상 채팅으로 서로 불륜을 저지르며, 
온라인 중독 환자들이 정신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있다”고 
지금 우리의 모습을 소개했다. 
PC방에서 만난 청년처럼 오늘날 한국의 크리스천들도 다양한 중독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YWAM 산하 가족자원센터(Family Resource Center)의 책임자 브루스 리치필드는 
“크리스천 중에 각종 충동과 중독 문제로 갈등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그들 대부분은 이것을 심각한 문제로 인정하지 않으며 
자신의 강박 충동성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충동을 넘어 중독에 빠진 다중 중독자들도 많이 있다. 
원인은 낮은 자존감, 깊은 좌절감, 죄책감, 수치감, 과도한 스트레스, 
현실 도피 등이다”라고 충고한다.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요 8:34)는 말씀처럼 
중독은 죄로 인한 속박이고 질병이다.
음란 사이트에 중독된 크리스천 청년은 일상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든 여성들이 성적 대상자로 보인다. 
교회 생활에서도 이중 태도로 일관했던 자신이 후회된다”고 고백한다. 
중독에 빠진 성도들을 향해 교회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브루스 리치필드는 
“상처 입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교회의 태도가 변화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중독으로 고통 당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있고, 
그들은 도움을 받으러 갈 곳이 많이 있다”고 격려한다. 
이런 맥락에서 빌리 그래이엄 목사는 다시 한번 우리에게 도전을 준다. 
“모든 성도들은 그리스도께 깊이 중독돼 있어야 하며,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는 거룩한 열정으로 채워져 있어야 한다. 
초대 교회 성도들이 예수님께 가졌던 찬란한 강박증을 우리도 붙잡아 보자!” 
글·신상목 기자 / 사진·이성동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