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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와 메소포타미아 연구.2

Joyfule 2024. 1. 6. 13:10

 

 

     창세기와 메소포타미아 연구.2

 

창조설화와 에누마 엘리쉬(Enuma elish)

 

 메소포타미아의 창조에 관한 신화는 아카드어로 기록된 에누마 엘리쉬로서 지금까지 니느웨(Nineveh), 앗슈르(Ashur), 키쉬(Kish), 술탄 테페(Sultan Tepe) 등에서 발견됐다. 이들의 기록연대는 서기전 900-200년까지로 다양하며 신화 자체는 7개의 토판으로 구성되어 있고 모두 1100줄에 달한다. 이 신화의 제목인 ‘에누마 엘리쉬’는 첫 두 단어로서 ‘높이서 --할때’ ‘When on high’라는 뜻이며 신들의 태어나는 태초의 시간적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고 있다. ‘저 높은 곳의 하늘이 명명되기 이전에 저 낮은 곳의 땅이 이름 불려지기 이전에’ 

제 1세대: 압수(Apsu): 민물         <---> 바닷물: 티아맛(Tiamat)제 2세대: 라크무(Lakhmu): 진흙 <---> 갯벌: 라카무(Lakhamu)제 3세대: 안샤르(Anshar): 구름  <---> 안개: 키샤르(Kishar):제 4세대: 아누(Anu)제 5세대: 누디무드(Nudimmud)=에아(Ea) <---> 담키나(Damkinna)제 6세대: 마르둑(Marduk)= 앗수르


제 1-3 세대의 신들은 각각 쌍을 이루면서 자연현상을 대표하는데 이것은 메소포타미아 남부 지역의 늪지대를 연상시킨다. 압수(Apsu)는 젊은 신들의 소란함 때문에 편안히 쉴 수가 없어서 그들을 없애버릴 계획을 세웠고 이를 알아차린 에아(Ea)가 압수를 결박하여 죽여버렸다. 이 때부터 압수는 에아의 전통적인 거처가 되었다. 이야기는 남편의 죽음을 복수하려는 티아맛 진영과 이에 대항하는 에아의 아들 마르둑과의 전투로 전개된다. 티아맛은 킹구, 후부르와 함께 그녀가 만든 11 괴물들을 동원하였고 마르둑은 활, 곤봉, 번개, 화염, 그물, 폭풍으로 무장했다. 마르둑은 우선 폭풍으로 티아맛을 제압한 다음 활을 쏘아 죽였고 그녀의 시체와 킹구의 피로 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였다. (1) 하늘과 땅, (2) 하늘의 성좌: 매달 3개의 성단(constellation): 36 성좌, (3) 달과 태양, (4)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티아맛의 눈물, (5) 인간: 킹구의 피 
에누마 엘리쉬의 정치적, 종교적 의의


 에누마 엘리쉬는 전형적인 바빌로니아의 문학 작품이다. 이것의 집필 의도는 마르둑(Marduk) 신을 찬양하기 위한 것이며 자연과 인간의 창조에 관한 이야기는 부수적인 것이었다. 서기전 1750 년경 함무라비가 바빌론을 새 왕국의 수도로 삼으면서 수메르 시대부터 미미한 존재였던 마르둑이 출세하기 시작하였고, 서기전 1120년경 느부갓네살 1세가 신년축제를 통하여 마르둑을 최고의 신으로 격상시켰다. 에누마 엘리쉬는 신년축제(아키투 축제) 제 4일에 마르둑 신상 앞에서 낭독되었다. 앗슈르에서 발견된 에누마 엘리쉬에서는 마르둑 대신에 앗수르가 들어가 있다. 바벨론의 마르둑교(Mardukism)는 도시, 신전, 신상, 그리고 제의문인 에누마 엘리쉬까지 갖춤으로써 메소포타미아 역사상 최고로 발전된 종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창세기 10장의 민족들의 계보(Table of Nations)
 고대 이스라엘이 생각했던 민족들의 기원은 창세기 10장의 자료에서는 대홍수 이후 살아남은 노아의 세 아들들로부터 유래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계보에 의하면 셈, 함, 야벳의 아들들은 모두 70여명에 이르며 이들은 각각 지리적으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지로 퍼져나간 것으로 구분 지을 수 있지만, 실제 계보에 등장하는 모든 민족들이 반드시 이 기준에 부합되는 것은 아니다. 역대기상 1:1-26에 나타난 민족들의 계보는 아담에서 비롯되는 일련의 선적인 족보(genealogy)로 나열되어 있다. 창세기 10장을 참조한 역대기의 자료에서도 민족들의 열거는 야벳(14민족)으로부터 시작하여, 함(31민족), 셈(27민족)으로 이어진다.

<국민일보 2001.02.09 김 성 교수 (협성대·성서고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