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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을 찢었다" 누명 씌워, 기독교인 부부를 산 채로 불태워 죽여

Joyfule 2018. 1. 11. 22:22

 

"코란을 찢었다" 누명 씌워, 기독교인 부부를 산 채로 불태워 죽여

 

  • 조현경 인턴

입력 : 2016.11.25 16:51

 

 

파키스탄에서 무슬림 근로자들이 함께 벽돌 공장에서 일하는 크리스천 부부를, “이슬람의 경전 코란을 불태웠다”고 누명을 씌워 산채로 불태워 죽였다고, 파키스탄판(版) 뉴스위크가 24일 보도했다.
크리스천이었던 아내 샤마(왼쪽)와 남편 샤자드(오른쪽) 부부 / PCP

이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 코트라다키샨에서 벽돌 가마 공장을 운영하던 사장을 포함한 5명의 무슬림 신자들은 공장에서 일하던 기독교도 직원인 샤마와 샤자드 부부를 불러냈다. 이들은 다짜고짜 이 부부가 이슬람의 경전 코란을 찢었다고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이어 확성기까지 이용해 “부부가 코란을 찢어버렸다”고 외치기 시작했다. 이에 대부분 무슬림인 마을 사람들이 분노해 뛰어나왔고, 약 100명의 무슬림이 이 부부를 둘러쌌다.

부부는 코란을 찢지 않았다고 극구 부인했지만, 사람들은 부부의 말을 믿지 않았다. 부부를 맨 처음 비난한 5명의 무슬림은 “기독교를 믿는 이 부부가 코란을 찢는 불경한 행위를 했다”며 “이는 ‘신성모독’이므로 코란에 나와있는 대로 화형(火刑)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을 주민들은 부부를 폭행하고 고문을 했으며, ‘신성모독’에 대한 응징으로 코란에 나온 대로 벽돌 가마 공장으로 끌고 가 산 채로 불타는 가마에 넣어 살해했다.

부부가 산채로 불에 타 숨진 곳 / EPA

그러나 파키스탄 경찰 조사 결과, 이 부부는 코란을 찢지 않았으며, 이들을 평소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던 5명이 꾸며낸 거짓말이었다. 크리스천 부부를 억울하게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 5명에게는 모두 사형선고가 내려졌다. 
부부의 사망을 슬퍼하는 가족들 / EPA
파키스탄에는 이슬람·힌두교·기독교 신자들이 공존하지만, 무슬림 인구가 전체의 97%를 차지해 타 종교 신자들이 살해되거나 핍박받는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