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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가 뭐죠?

Joyfule 2023. 9. 16. 07:54




 

강박장애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을 반복하는 병적 상태를 말합니다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


1. 강박장애가 뭐죠?

강박장애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을 반복하는 병적 상태를 말합니다.
강박행동을 통해 내재된 불안은 일시적으로 감소하지만, 강박행동을 중지하면 다시 불안증세가 나타나므로 다시 불안증세가 나타나므로 불합리한 줄 알면서도 반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상인에게도 다소 강박증세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정도가 심하여 고통이 따르고 일상생활, 사회생활 또는 대인관계에 지장이 초래되면 병이라고 봅니다.
강박장애 환자는 대부분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이 같이 있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강박사고, 또는 강박행동만 보이기도 합니다.

 

 


2. 역학

강박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2~3%로 알려져 있으며 비교적 흔한 정신장애에 속합니다. 강박장애는 흔한 정신장애이지만 이들 중 치료를 받는 환자의 비율은 낮습니다.
발병 시기는 사춘기에서 성인초기이며 어른이 된 후에 처음 발병할 수도 있습니다. 사춘기에 발병하는 강박장애는 남자에서 더 많고, 성인기에 발병하는 강박장애는 여성이 더 많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남녀 비는 비슷합니다.
발병의 평균연령은 20세이고 남자가 여자보다 약간 더 일찍 발병합니다. 환자의 2/3는 25세 전에 발병하고 15% 미만에서만 35세 이후에 발병합니다. 2세 정도의 어린이에게서도 발병할 수 있습니다. 기혼자보다 미혼자에서 그리고 흑인보다 백인에게서 더 많으며 유전성 및 가족성 발병경향을 보입니다.


3. 원인

현재까지 강박장애는 유전적, 행동적, 신경생물학적 및 정신역동적 관점에서 설명되어 왔는데, 최근에는 유전적 및 신경생물학적 이상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① 생물학적 요인

a. 신경전달물질
신경생화학적으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감소 또는 조절장애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습니다. 또한, 세로토닌 이외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 역시 강박장애 또는 강박증상과 연관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도파민과 강박장애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b. 신경 해부학 및 뇌 영상 연구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연구에 의하면 강박장애 환자의 뇌의 활동(대사와 혈류)이 증가되고, 약물치료나 행동치료 후에 이러한 소견이 정상으로 되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c. 유전연구
일란성 쌍생아의 일치율이 이란성 쌍생아의 일치율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강박장애 환자의 일차 가족 중에 35%가 이 질병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즉 강박장애의 발병에 있어 유전적 경향이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d. 기타 생물학적 연구
전기 생리학적 연구, 수면뇌파 연구 및 신경 내분비 연구 결과를 보면 강박장애와 우울 장애는 일부 공통점이 있습니다.

 

② 행동이론
학습이론에 의하면 중립적인 강박사고가 불안을 유발하는 자극과 짝 지워짐으로써 불안을 일으키게 됩니다. 즉, 강박사고는 조건화된 자극이 되고, 강박행동은 강박사고와 관련된 불안이 어떤 특정 행동에 의해 감소됨으로써 그러한 행동이 반복되고 강화된 결과라는 것입니다.

 

③ 정신사회적 요인
강박장애는 병 전 강박성 인격장애와는 뚜렷한 관련이 없습니다. 강박장애 환자의 15~30%만이 병 전에 강박적 인격특징이 나타납니다.
정신역동적으로 강박장애는 불안에 대한 다음의 3가지 방어기제에 의해 발생합니다. 고립(Isolation), 취소(Undoing),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입니다.
강박장애와 관련된 충동과 감정은 고립(isolation)에 의해 억압되고 감정이 배제된 사고만 외부로 드러납니다. 겉으로 계속 드러나려 하는 충동과 감정을 취소(undoing)로 더욱 억제함으로 결국 강박행동이 출현합니다.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에 이해 충동이나 감정에 반대되는 강박장애 특유의 과장한 태도나 성격특징이 형성됩니다.
강박장애 환자가 보복을 당하거나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할 것 같은 위협감을 느낄 때 그들의 인격은 위축되어 어릴 적 시기로 후퇴하게 됩니다.


4. 임상양상

임상적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불합리한 줄 알면서도 반복적인 사고나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복적 사고와 반복적 행동을 모두 보이는 경우가 75%나 되고 정신적 강박행동까지 포함한다면 거의 모든 환자가 두 가지 증상을 모두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 4가지가 강박장애 환자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① 오염에 관한 강박사고
손을 반복해서 씻거나 오염대상을 강박적으로 피하는 증상입니다.

 

② 의심하는 강박사고
자꾸 의심하기 때문에 자주 확인을 하려는 강박행동이 뒤따르게 됩니다. 가스불을 확인하는 것과 같이 대개 위험한 일이 생길 것 같은 의심일 경우가 많습니다.

 

③ 강박행동이 없이 강박사고만 있는 경우
이 경우 강박행동은 없이 강박적 사고만 하는데 사고의 내용은 주로 성적인 내용이거나 공격적 행위에 관한 것입니다. 반복적으로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든 물건을 대칭으로 맞추거나 정확하게 하려는 것으로 이것이 결국 강박적 지연(delay)으로 나타납니다.

이 외에도 죽음이나 삶의 가치 및 우주관 등 해결될 수 없는 관념에 대한 반추나 종교적 강박사고도 흔합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숫자를 세고 머리를 긁적인 후에 일하는 것과 같은 강박적 의식행위를 보이기도 합니다.
강박적으로 머리털을 뽑는 발모광과 손톱을 물어뜯는 증상도 이 질병과 관계된 강박적 행동일 수 있습니다.


5. 진단

일반적으로 강박사고나 행동이 사회생활이나 개인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심해 환자 자신이 강박행위에 대한 불합리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중단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경우 진단됩니다.
미국정신의학회의 DSM-Ⅳ-TR을 진단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6. 치료

약물치료와 행동치료 또는 그 병용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입니다.
역동적 정신치료는 강박장애보다는 주로 강박성 인격장애의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상당수의 강박장애 환자들이 치료에 비협조적입니다.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함께 시행했을 때가 약물치료 단독이나 행동치료 단독보다 치료 효과가 더 우수합니다.

 

① 약물치료
강박장애의 약물치료는 클로미프라민(Clomipramine)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SSRI계 약물인 프루옥세틴(fluoxetine), 세르트랄린(sertraline), 파록세틴(paroxetine)등이 항 강박 효과가 우수합니다.
일반적으로 50~70%의 환자에서 유의한 호전을 보입니다. 그러나 증상이 소실되더라도 투약을 중단하면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장기투여가 필요합니다.

 

② 행동치료
행동치료는 강박행동에 효과적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행동치료법은 노출(exposure)과 반응방지(response prevention)입니다.
예를 들면, 환자가 두려워하는 상황, 사건 또는 자극에 노출시키고 통상 수반되었던 환자의 강박행동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강박적으로 손을 자주 씻는 환자의 경우 환자가 두려워하는 더러운 물건을 만지게 한 후 손을 씻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60~70%의 환자에서 호전이 있지만, 환자 대다수가 두려운 상황에 노출될 때 불안함을 견디지 못해 치료를 거부하거나 중도 탈락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③ 정신치료
통찰정신치료가 성공했다는 보고는 많으나, 이는 장기간을 요하며 경비도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지지적 정신치료는 강박장애 치료에 필수적입니다.
강박장애는 흔히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거나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게 도와주는 심리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집단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고, 가족들을 지지하기 위해서 가족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④ 기타치료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심한 환자에서는 전기 경련요법이나 정신외과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7. 예후 및 경과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24~33%는 악화와 회복을 반복하며, 11~14%는 완전히 회복되고, 54~64%에서는 증상의 지속 또는 점차 악화되는 경과를 보입니다.
과반수의 환자는 갑작스럽게 발병하며 약 50~70%는 스트레스 후에 발병합니다.
많은 환자가 자신의 증상과 고통을 숨기기 때문에 이들이 정신과에 오기까지는 약 5~7년이 걸립니다.
강박장애는 적극적인 치료를 할 경우에도 약 20~30%만이 증상이 현저히 호전되고, 약 40~50%는 부분적인 호전을 나타내며, 나머지 20~40%는 그 상태를 유지하거나 더 악화됩니다.
1/3 이상의 환자는 주요우울증을 갖고 있고 이 경우 자살 위험이 높습니다.
강박행동에 복종하는 사람, 소아기에 발병한 경우, 괴상한 강박행동, 입원을 요할 정도로 심한 경우, 주요우울증을 동반한 경우, 망상적 믿음, 어떤 것에 지나친 가치를 주는 관념, 그리고 인격장애가 있는 경우 예후가 불량합니다.
반면 사회와 직장에 잘 적응하는 사람, 유발사건이 있는 경우, 그리고 증상이 일과성인 경우 등은 예후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