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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꽃 - 남경식

Joyfule 2008. 6. 16. 01:13

개망초꽃 - 남경식
불볕더위 내리쬐는
들이나 길가 아무데나
서러운 사연으로 하얗게 타는 꽃
바람이 불면 바람에 흔들리고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발길에 채이고 밟히며
피고 지는 한 많은 눈물꽃
고향이 어디냐고 묻지 말아라
내 고향은 메리카 메리카 북아메리카
때로는 불타는 자존심과 향수에 목이 메인다
누가 내 이름을 개망초라 했는가
나는 아름다운 꽃이고 싶다
진실로 아름다운 꽃이고 싶다
모진 세월 모순 속에 피는
한 무더기 목숨꽃이여
아름다운 굴욕으로 내일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