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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밤에 - 황금찬

Joyfule 2022. 12. 23. 02:05
     
    
    거룩한 밤에 - 황금찬
    
    
    모두 잠이 들어 있었다.
    그저 계곡으로 흐르는 물소리와
    어린 양의 무리들이
    서로 몸을 비비며
    조용히 조용히 뒤척이고 있는
    그 소리뿐이었다.
    
    그때 홀연히
    하늘 저쪽 끝에서
    별이 하나 눈부시게 빛을 흘리며
    이쪽으로 이쪽으로 떠오고 있었다.
    
    누구도 그 빛나는 별을 못 보았고
    오직 들판에서 양을 지키던
    늙은 양치기가 홀로 그 이상한 별을
    보고 있었다.
    
    별은 늙은 양치기 머리 위에 와서
    멈추고 가지 않는다.
    그 환한 빛은 들판을 밝히고
    점점 그 찬란한 빛의 파문이
    누리를 덮어 가고 있었다.
    
    늙은 양치기는 놀라 소리쳤다.
    무슨 하늘의 뜻입니까.
    밝혀 주시오.
    광명 속에서 천사의 얼굴이 나타나서
    베들레헴으로 가라.
    오늘 그곳에 인간 구원의 예수님이
    오시었느니라.
    
    하늘의 뭇별들이 눈을 뜨고
    땅의 생명들이 영광을 얻어
    저 바다 너머 그곳
    땅의 끝까지 구원의 은혜 내리다.
    
    예수여!
    이 고요한 밤에 이름지어진 땅에
    그리고 사람의 마음 마음에
    몇 번이나 오셨습니까.
    
    언제나 당신은 아기의 모습
    그 하늘의 미소 바다 같은 사랑으로
    우리의 마음 안에 진정 몇 번이나
    오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