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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뜰에서 : 박 해옥

Joyfule 2006. 12. 19. 01:47
  
    겨울 뜰에서 : 박 해옥 불임의 늪이어라 이 시대 마지막 패잔병인양 나뭇잎들 우르르 쫓겨가고 가끔은 침묵한다는 것도 의미롭지만 소곳이 묻혀있던 저들의 뼈마디가 이토록 안쓰러운 자국일 줄이야 겨울이 깊어간다고 움츠릴 필요는 없다 그대 이 또한 비움의 아름다움이 아니겠는가 호랑나비 날개처럼 사계절 내내 화려할 수만은 없는 것을 남은 것들은 또, 어떻게든 살기 마련이라네 나무들이 내려놓은 건 어둠이 아니라 희망일걸세 보시게나, 벌써 상처진 자리를 보듬고있지 않은가 바라던 생각을 조금만 더 줄이고 딱딱한 마음 밭을 매만질 일이네 너무 배게 씨를 넣진 마시게나 혹여, 춘삼월에도 그대의 텃밭만 깜깜할까 두려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