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깨달음이나 은혜 따위는 믿지 않는다.
아니, 이게 뭔 소리인가? 쉰목사가 요즘 잘나가니까(?), 목이 뻣뻣해졌나보다 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다.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말씀의 깨달음이나 은혜 따위를 우습게보고 경멸하고 있다니, 너무 나간 게 아닌가 하실 것이다. 물로 틀린 말은 아니다. 이 시대는 성경이 완성된 시대이므로 너도 나도 말씀의 깨달음을 얻으려고 성경을 주구장창 파고 있으며, 하나님의 은혜에 목말라서 유명한 목회자의 설교를 24시간 들어가며 뜨거운 찬양집회에 참석하고 가슴이 저리는 복음성가를 하루 종일 틀어놓고 따라 부르시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런데 시골목사 따위가, 깨달음과 은혜를 하찮게 여기다니 ㅉㅉ
필자가 깨달음과 은혜를 믿지 않는다는 이유는, 깨달음과 은혜를 삶에 오롯이 적용하지 않으며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깨달음과 은혜를 사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녀로서, 놀라운 영적 능력으로 하나님의 종이 되어 폼 나게 살다가 천국에 들어가고 싶어서가 아닌가?
그렇다면 당신이 지금까지 사모하고 추구해왔던 깨달음과 은혜의 결과가 무엇이며 어떤 열매를 맺고 계신가?
그것은 자기만족에 불과하지 않은가?
이 시대는 성경이 완성된 시대이므로, 감성을 터치하는 현학적인 설교를 열심히 듣고 성경공부 프로그램에 참석해서 성경지식을 머릿속에 쌓아두면 성령의 사람이 되는 것인가?
성경이 완성된 시대라는 것은 도대체 누가 한 말인가?
예수님이 하신 말씀인가, 사도들이 한 말인가?
예수님 당시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당시 구약성경을 통째로 암송해서 백성들에게 가르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수님으로부터 독사의 새끼라는 독설을 들으며, 두루 다니며 교인 한 사람을 만나면 배가 지옥자식을 만든다는 저주를 들으면서 지옥의 불에 던져졌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라. 당신이 성경공부를 열심히 하고 설교를 성실하게 듣는 이유는 무엇인가?
설경말씀대로 살려는 것이지, 성경말씀에서 덕담이나 위로, 격려나 축복을 오려내어 비틀어서 던져주는 목회자들에게서 자기만족을 즐기고 있는 게 아니고 무엇인가?
성경을 전혀 몰랐던 아브라함을 보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전혀 알지 몰랐어도,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친구라는 최고의 명예를 얻으며, 믿음의 조상이라는 놀라운 칭호를 얻었다.
그런데 당신은 아브라함과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뜻에 대해 알고 있지만, 무능하고 무기력한 믿음으로 고단하고 팍팍하게 살고 있지 않는가?
그래서 영혼이 굶주리고 목말라서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설교를 듣고 싶어서 교회에 찾아 나서고 설교방송을 듣는 이유이다. 그러나 당신은 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았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입으로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뜻대로 살 생각이 전혀 없다. 겨우 한다는 게, 주일에 한 시간짜리 예배의식에 참석하여 지폐 몇 장을 던져주는 게 고작일 뿐이다. 성경을 전혀 알지 못했던 아브라함은 가는 곳 마다 제단을 쌓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하나님의 명령이라면 사랑하는 외아들을 죽여서 번제로 드릴 정도로 우직했다. 그러나 당신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을 찾아올 생각은 하지 않고 돈을 벌어 쌓아두거나 돈을 쓰는 육체의 쾌락을 즐기고 있을 뿐이다.
또 당신이 그렇게 소원하는 하나님의 은혜는 무엇인가? 하나님으로부터 덕담이나 위로, 귀를 간질이는 축복과 격려에 지극히 만족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며 기쁨과 즐거움을 즐기는 게 고작이다. 그래서 목사들은 너도 나도, 교인들에게 덕담과 축복, 격려와 위로를 쏟아부어주는 경연장이 바로 설교시간이다. 그래서 대형교회의 목회자들은 그런 설교에 능하다. 그래서 그 목회자들이 대형교회의 담임목사가 된 이유는 번영신학과 기복신앙을 철저하게 추구한 덕분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대형교회에서 아들에게 담임목사 자리를 물려주어 세상이 시끄러운 교회의 원로목사도 번영신학을 추구하고 기복신앙을 펼치는 설교로 유명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교인 수가 많은 대형교회의 원로목사는 그 방면의 대가였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떼로 몰려가서 세속적인 축복을 바겐세일하는 설교를 듣고 황홀감에 차서 눈물을 흘리며 아멘을 연발했다. 그래서 대형교회의 교인들은 죄다 축복을 받아 세상에서 부자가 되고 성공하였는가? 그 교회에서 성공한 사람은 담임목사 한 사람에 불과하지 않은가? 기가 막힌 일이다. 그러나 역사에서 교훈을 받지 못한 교인들은, 지금도 은혜를 찾아 감성을 터치하는 설교를 찾아 유목민처럼 이 교회 저 교회로 떠돌아다니고 있다.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잠8:17)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계명들을 지킬 때에 이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를 사랑하는 줄을 아느니라(요일5:2)
당신이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지킬 생각이 없다면 하나님을 속이고 있는 것이며, 성경을 열심히 읽어서 성경지식을 쌓아두고 있지만 쉬지 않고 하나님을 부르며 교제할 생각이 없으면 하나님의 명령을 경멸하는 자이다. 하나님은 두루 다니시면 전심을 자기를 향하는 자들을 찾고 계시지만, 자녀로 자처하는 사람들은 자기 확신에 빠져서 자기만족을 추구하고 자기 의를 내세우고 있을 뿐이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이 경멸하시고 가증스럽게 여기신다. 그래서 지금까지 당신이 해온 기도에 하나님의 응답이 없으며, 각종 교회에서 해오고 있는 희생적인 신앙행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내려오지 않는 이유이다. 종교행위를 자기만족의 수단으로 삼고 있으니 하나님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끝으로 하나님의 모든 명령과 모든 계명에 순종하고 지키지 않는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징벌을 올려드리며 칼럼을 마치겠다.
그러나 너희가 내게 청종하지 아니하여 이 모든 명령을 준행하지 아니하며 내 규례를 멸시하며 마음에 내 법도를 싫어하여 내 모든 계명을 준행하지 아니하며 내 언약을 배반할진대 내가 이같이 너희에게 행하리니 곧 내가 너희에게 놀라운 재앙을 내려 폐병과 열병으로 눈이 어둡고 생명이 쇠약하게 할 것이요 너희가 파종한 것은 헛되리니 너희의 대적이 그것을 먹을 것임이며 내가 너희를 치리니 너희가 너희의 대적에게 패할 것이요 너희를 미워하는 자가 너희를 다스릴 것이며 너희는 쫓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리라 또 만일 너희가 그렇게까지 되어도 내게 청종하지 아니하면 너희의 죄로 말미암아 내가 너희를 일곱 배나 더 징벌하리라(레26: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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