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내 인생의 中世 - 기형도

Joyfule 2008. 4. 23. 01:29
    
    내 인생의 中世 -  기형도     
    이제는 그대가 모르는 이야기를 하지요 
    너무 오래되어 어슴프레한 이야기 
    미루나무 숲을 통과하면 새벽은 
    맑은 연못에 몇 방울 푸른 잉크를 떨어뜨리고 
    들판에는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나그네가 있었지요 
    생각이 많은 별들만
    남아 있는 공중으로 올라가고 
    나무들은 얼마나 믿음직스럽던 지 
    내 느린 걸음 때문에 몇 번이나 앞서 가다 되돌아 오던
    착한 개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는 나그네의 깊은 눈동자를 바라 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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