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다는 게 얼마나 서글픈가!
슈퍼마켓에서 나와 차 열쇠를 찾았다.
주머니에는 없어서 다시 슈퍼마켓 안으로 들어가 토마토와 감자,
선반을 모두 뒤졌지만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갑자기 나는 그것이 차 안에 남겨질 수도 있고
차가 도난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빠르게 주차장으로 달려갔지만 차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래서 경찰에 전화를 걸어 내가 처한 상황을 이야기하고
차량 종류 , 차 번호 등을 알려주고 열쇠를 안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 마눌에게
야단맞을까봐 무거운 마음으로 전화를 했다.
"여봉..(목소리가 떨렸다) 열쇠를 차에 두고 내렸는데 도둑맞았어요!"
긴 침묵이 흐르더니 마누라가 큰소리로 말했다.
"내 미용실 가기 전에 차로 당신을 태워다 주고 슈퍼마켓에서 내려줬잖아!
이 바보야!"
나는 다행이라 생각하고 안심하면서 말했다.
"그럼 나 데리러 언제 올 겨?"
그러자 마누라가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그럴 수 없어, 이 영감태기야!
나는 지금 차 도둑으로 몰려 경찰서에 잡혀와 있거든 ~!!"
혼자 웃지 마세요.
ㅎㅎㅎㅎ --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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