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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大物)나훈아, 그는 진정한 레전드가 분명했다

Joyfule 2020. 10. 2. 03:08



대물(大物)나훈아, 그는 진정한 레전드가 분명했다



추석을 하루 앞둔 어제 저녁 8시가 30분이 지나는 무렵 지인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KBS2에서 나훈아 단독 콘서트 방송이 있으니 시청하라는 메시지였다. 평소에도 KBS는 잘 시청하지 않는 나로서는 선뜩 내키지 않았지만, 지인의 권유도 있고 해서 채널을 돌렸다. 다른 인기 가수들에 비해 좀처럼 볼 수 없는 나훈아 특유의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는 무대가 펼쳐져 있었다. 가수는 팬들의 사랑과 성원을 받고 사는 직업이다, 수많은 가수들 중에는 잠깐 반짝했다가 유성별처럼 사라지는 가수가 참으로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나훈아는 달랐다.

 

지난 2019년 ‘청춘 어게인’이라는 타이틀로 열었던 나훈아 콘서트의 R석 가격은 165,000원이었고 S석은 143,000원이었다. 그런데도 3만 석이 30분 만에 매진되었다는 소식은 살아있는 레전드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증명해주는 바로미터였다. 이번 나훈아 콘서트의 타이틀은 코로나 펜데믹 상황을 반영하여 “대한민국 어게인”이었다. 파격적인 조건도 붙어 있었다. 재방송 불가, 유튜브 불가, 영상 편집 불가, 광고 불가, 그 대신 출연료 제로라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이런 조건이 왜 붙었는지 특별 출연한 김동건 아나운서와의 대담에서 은연중 드러났다.

 

15년 만에 공중파에 등장한 나훈아는 자신의 공연을 중계한 공영방송 KBS를 향해 그동안 국민의 눈높이와 달랐던 KBS의 보도 행태를 지적하며 “KBS는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민을 위한 방송이지요? 두고 보세요. KBS는 앞으로 거듭날 겁니다.”라고 작심한 듯 소신 발언을 했다. 출연료 0의 공연을 기획한 KBS로서는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핵 펀치 한 방이었다, 나훈아의 발언은 권력의 나팔수가 되어 편파방송을 일삼고 있는 KBS의 속성을 국민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경고이기도 했다. 나훈아의 소신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나훈아는 코로나 방역의 영웅으로 의사와 간호사들을 칭송하고 의료진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의사 파업이 일어났을 때 간호사를 영웅으로 칭하여 의사와 편 가르기를 시도했던 청와대 누구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러면서 나훈아는 “옛날 역사책을 보면 제가 살아오는 동안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여러분 생각해보십시오.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열사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IMF때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습니까.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 팔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세계에서 제일 위대한 1등 국민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나훈아가 언급한 위정자는 국민을 위해 선정을 베푸는 위정자(爲政者)가 아니라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자기편 이익만 추구하는 사기꾼 정치인 즉 위정자(僞政者)를 지칭했다, 이날 순간 시청율은 41.4%까지 나왔다고 한다. 국민의 절반가량이 나훈아의 이 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청와대에서도 이 방송을 시청했다면 얼굴이 화끈거리는 장본인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또한 이 순간 쥐구멍을 찾은 사람은 이 공연을 재가(裁可)한 KBS 사장뿐만 아니라 조국, 추미애, 윤미향 등을 감쌌던 사이비 정치꾼들도 상당히 많았을 것이다,

 

나훈아는 김정은이 불렀던 2018년 평양공연에도 가지 않았다. 들렸던 소문에는 “내가 거기에 왜 가느냐”면서 거절했다고 한다. 당시, 이 사실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김정은 앞에서 90도 고개를 숙인 조(趙) 아무개 가수와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는 말이 세간에 회자(膾炙)되기도 했다. 나훈아는 정부가 주는 훈장을 거절한 사연도 밝혔다,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가 엄청난데 거기에 훈장까지 목에 걸면 그 무게를 어떻게 견디느냐”는 말로 거절이유를 밝혔다. 역시 시류에 영합하지 않은 대인(大人)다운 처신이었다.

 

이날 나훈아는 책을 많이 읽어야 곡에 맞는 가사가 창작된다는 소회도 밝혔다. 그가 열창한 신곡 ‘테스 형’ 가사에는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는 노랫말이 나온다. 테스 형이 소크라테스였으니 철학이 깃든 노랫말로 들렸다, 나훈아는 노래는 물론 작곡, 작사까지 하는 싱어송라이트다. 자신이 작곡한 노래만 800곡이 넘고 그가 부른 노래도 2600곡 이상이나 된다. 음원 수입도 엄청난 금액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나훈아의 공연은 그가 왜 가황(歌皇)이라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는지 실증해 주는 무대이기도 했고, 그 어떤 인기 가수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진정한 레전드의 카리스마가 빛난 무대이기도 했다. 그에게 우렁찬  박수를 보낸다.

[글: 장자방]



'가황'(歌皇) 나훈아의 추석맞이 공연에 정치인들도 열광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나훈아의 열정적 공연에 뜨거운 감동을 받았다는 평가다.

우리 정치가 국민들에게 주는 위로가 나훈아 한 명만도 못하다는 자성조차 나왔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두처럼 저도 집콕(집에서만 보냄)하느라
부모님 산소도 찾아뵙지 못하고 처가에도 못 가는 외로운 시간에
가황 나훈아님의 깊고 묵직한 노래가 큰 힘이 됐다"고 적었다.

이 지사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젊은 시절에는 조금 색다르게 느껴지던
그의 표정에서 카리스마를 느끼게 됐고 언제부터인가 그의 실황 공연 관람이
꿈이 됐지만 지금까지 기회는 없었다"며 "어젯밤 아쉽지만 현장 공연이 아닌
방송으로나마 그리던 가황 나훈아님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 더 오래 팬과 대중 속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코로나가 걷힌 언젠가
실황 공연장에서 사인 한장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전날 밤 페이스북에서 "늦은 밤인데 가슴이
벌렁거려서 금방 잠자리에 못들 것 같다"며 "나훈아 때문"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가황이 추석 전야에 두 시간 반 동안 온 국민들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며
"성별, 세대, 지역 할 것 없이 모두가 나훈아에 사로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오늘 밤 나훈아는 의사, 간호사 등 우리 의료진들을 영웅이라 불렀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봉천동까지 지하철 두 번 갈아타고 출퇴근 하는, 홍대에서 쌍문동까지 버스타고 서른일곱 정류장을 오가는 아버지를 불러줬다"며 "그러면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우리 모두에게 '긍지를 가지셔도 된다.
대한민국 어게인이다'고 힘을 실어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한켠으론 자괴감도 들었다"며
 "이십 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곤 있지만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꿈에서 '테스형'(소크라테스형, 나훈아 노래 제목) 만나서
'세상이 왜 이래' 하고 물어보겠다"고도 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이 나훈아에 흠뻑 취했다"며
"대한민국을 흔들어 깨웠고 지친 국민들의 마음에 진정한 위로를 주었다"고 평가했다.

장 의원은 "고향에 가지 못한 국민들께 고향을 선물했다"며 "권력도, 재력도, 학력도 아닌
그가 뿜어내는 한 소절, 한 소절, 한 마디, 한 마디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움직이고 위로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KBS2TV에서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의 시청률은 29%(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방송은 저녁 8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졌다.
나훈아는 고향, 사랑, 인생을 주제로 '무시로', '잡초', '영영' 등
히트곡과 신곡까지 30여곡을 선보였다.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다시보기 서비스 없는 1회 방송만을 예고했다.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측은
21일 "처음부터 단순 방송 목적이 아닌 세상에서 단 한 번뿐인 공연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온 마음을 다해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다시 보기 서비스 없이 방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다시 한번 힘을 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앞서 나훈아는 "코로나19 때문에 '내가 꼭 공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가만히 있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라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나훈아는 지난달 새 앨범 '나훈아 아홉이야기'를 발매했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1000명의 온라인 관객과 함께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에 개최되며, 본 공연은 30일 오후 8시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