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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한 편의 시가 되고 싶다

Joyfule 2006. 8. 17. 01:36

      때로는 한 편의 시가 되고 싶다 -전숙(맑음)- 아무도 대신 울어줄 수는 없어 그것이 동정이든 연민이든 시늉만으로 어깨동무를 하고 울컥울컥 통곡하는 핏대는 외면한 채 찰과상 입은 껍질만을 혀로 핥아주며 파도를 삼키고 풀밭에 헤엄쳐 들어간 나비처럼 뒤틀려버린 날개로 우화를 꿈꾼다 무릇 살아간다는 것이 한 편의 장편소설이라지만 때로는 월반이 가능한 한 편의 시가 되고 싶다 한바탕 울고 나면 차원이 다른 세상으로 건너가서 인연의 끈들이 다 풀려버린 허허로운 몸으로 황새에게 빙의하여 외다리로 서서 해일처럼 밀려오는 눈물의 호수를 내 눈동자처럼 안아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