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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쉽 강좌

Joyfule 2020. 12. 17. 11:39


 

  

      리더쉽 강좌

 

 

5. NO! 할 줄도 알아야

리더라는 자리는 때로 매정한 결정을 내릴 것을 요구한다.

자기가 제 3자의 위치에 있거나 야당의 입장이거나, 참모로 있을 때에는 리더의 ‘모진 냉정함’이 늘 못마땅하다.
그리고 자기가 보스가 되면 절대 그러지 않을 거라고 큰소리친다.

하지만 로베스삐에로가 말했듯이 가장 반항적인 야당이 파워를 잡으면 제일 지독한 독재자가 된다.
막상 그 자리에 한 번 서보라.
당장 조직의 생존을 위해 인사(人事)와 재정, 미래의 방향을 시시각각 결정해야 된다.
한가한 탁상공론이나 장난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내 결정에 달려 있으므로 회피할 수 없는 책임을 져야 한다.
억누르는 상사보다 어쩌면 더 힘든 것이 제멋대로인 부하라는 사실에 섬뜩 놀란다.
비난은 쉽지만 대안 제시와 실행은 엄청나게 어렵다는 것을 매일 절감하는 것이 리더의 자리다.

부패를 청산하고 싱가포르를 부국(富國)으로 만든 리콴류 전 총리에겐 아픈 기억이 있다.
한 번은 탁월한 건축 설계사로서 싱가포르 정부의 고위 관료가 된 그의 친구 하나가 백만달러의 뇌물 스캔들에 연루되어 징계 대상이 되었다.
친구는 리콴류에게 몰래 찾아와서 선처를 호소했지만 리콴류는 법대로 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악물고 그를 돌려보냈다.
국민 여론의 매서운 질타 앞에 그 친구는 수치심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해 버렸다.
리콴류에겐 평생 잊지 못할 아픔이 됐다.
“그 친구는 고작 백만달러의 뇌물 스캔들로 자살까지 해야 했는데, 아마 그 친구가 우리나라에 벌어준 돈은 그 수백배는 되었을 겁니다.
정말 유능하고 좋은 친구를 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 매서운 각오가 없인 결코 부정부패 척결이 불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죠.
신뢰를 잃으면 개혁은 끝입니다.”

우리는 리더의 자리가 요구하는 이 거룩한 냉혹함을 어느 정도 이해해 주어야 한다.
어른이 되고, 리더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한번 봐주고 싶고, 만나주고 싶고, 승낙해주고 싶지만 결연히 “노!”라고 해야만 하는 때가 수없이 많다.

제대로 된 야당이 되려면 한 번쯤은 여당을 해본 사람이어야만 한다.
부모 속을 썩인 사람은 반드시 자기 자식한테 똑같이 당한다.
참모 시절 보스의 심정을 이해해 주지 않았던 사람은 자기가 보스가 되면 자기보다 더 반항적인 부하들에게 고통당한다.

리더의 길은 그래서 뼈가 시리도록 외로운 것이다.
때로는 당신과 가장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서마저 “어쩌면 그럴 수 있느냐”는 말을 들어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고도(孤島)에 갇혀 있는 것 같은 그 고독. 문제는 많은데 그것을 나눌 사람이 주위에 없을 때의 답답함.
비판하는 사람은 많은데 함께 책임질 사람은 없을 때의 절망감.
이때가 바로 리더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때요, 절대자 앞에 겸손히 엎드릴 때이다.
하지만 바로 그때가 가장 아름답고 리더다운 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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