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둘만 남았다. 삼성전자와 애플. 절치부심 재기를 노리는 노키아도, 다크호스였던 림(RIM)과 HTC도 모두 레이스에서 멀찌감치 뒤쳐져 있다.
ZTE나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로 한계가 뚜렷하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삼성전자와 애플의 아성만 점점 더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애플은 24일(현지시간) 올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391억9,000만 달러, 순이익은 11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은 59%, 순익은 무려 94.3%나 급증했다.
당초 시장에선 매출은 360억달러, 순익은 100억달러를 조금 웃돌 것으로 봤다. 하지만 애플은 이런 시장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의 실적을 내놓았다.
아이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나 늘어난 3,510만대를 팔아 시장 예상치(3,300만대)를 크게 상회했다. 아이패드도 전년동기 보다 151% 늘어난 1,18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실적향상에 힘을 보탰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런 애플 실적과 관련, "아이폰은 세계 경제 둔화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시장을 지배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했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폰에서 압도적 성과를 거뒀다. 27일 1분기 실적을 공식발표할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의 맹활약에 힘입어 4,100만대의 판매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을 제치고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한 것.
삼성전자는 모바일기기 부문에서 전체의 60%가 넘는 3조5,000억원(30억달러)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삼성전자과 애플, 양 사를 제외한 휴대폰 업체들은 점점 더 추락하는 모양새다. '왕년의 제왕'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신형 스마트폰 '루미아'을 내놓으며 재기를 꿈꾸고 있지만 시장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더욱이 세계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노키아의 신용등급을 이날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수준인 'BB+'로 강등한다고 발표, 찬물을 끼얹었다.
피치는 "핵심 기기(스마트폰)의 매출저하로 분기 실적이 안 좋았던 게 강등의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는데, 노키아는 지난 1분기에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나쁜 9억2,900만 유로의 순손실을 냈다.
복병으로까지 평가받던 대만 HTC도 예외는 아니다. HTC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 줄어든 13억 달러, 순익은 70% 급감한 1억5,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2006년 이래 최악의 성적표다.
LG전자도 속도는 내고 있지만 아직 힘겨운 상황. LG전자는 이날 1분기 휴대폰 사업에서 매출 2조4,521억원에, 영업이익은 35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분기 연속 흑자이지만 스마트폰 판매량이 500만대에도 못 미칠 만큼 회복속도는 더디다.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는 점점 더 굳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갤럭시S3)와 애플(아이폰5)이 신제품을 내놓을 2분기 이후엔 양사의 독주는 더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은 고정수요층을 확보했다는 점"이라며 "3위 이하 업체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www.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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