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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인 콘티넨탈의 연구원이 자동주행기술이 적용된 차를 타고 시험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워즈오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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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보기술(IT)업체 구글에 이어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이 자동주행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스마트카(smart car) 기술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현대오트론을 설립해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나섰고 현대모비스와 만도도 관련 기술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카의 대표적인 기술로는 자동주행(AD)과 차량 간 거리 자동조절(ASV), 자동주차(AP), 이통통신과 결합한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인터넷) 등이 있다.
◆콘티넨탈, 자동주행기술 상용화 눈앞
23일 업계에 따르면 콘티넨탈은 이달 초 폭스바겐 파사트를 개조해 미국 네바다주에서 1만마일(1만6000㎞) 자동주행기술 시범운전에 성공했다. 콘티넨탈 측은 1만마일 중 6500마일을 자동주행 시스템으로 달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콘티넨탈이 특정 업체와의 협력이 아닌 독자 기술로 자동주행에 성공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해 구글이 자동주행기술을 개발했지만 구글의 센서기술은 비용이 고가인 데 비해 콘티넨탈은 기존에 사용하던 부품을 활용해 비용절감을 이뤄낸 것이 특징이다.
신정관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세계적인 부품회사에서 상업생산에 가까운 시연에 성공한 만큼 자동주행기술 실용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앞으로 3~5년이면 자동주행기술이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스마트카 기술 개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스마트폰 연동 차량 제어 시스템인 ‘온스타(onstar)’를 개발했다. 일본 도요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 원격으로 차량의 배터리 잔량을 체크하고 충전하는 스마트카를 개발 중이다.
◆발걸음 바빠진 국내 업체들
콘티넨탈이 상업개발에 성공하면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만도 등 국내 자동차 업계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현대차는 최근 현대오트론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나섰다. 자동주행기술의 핵심부품인 ECU(electronic control unit·전자제어장치)를 독자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철 한국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신형 싼타페에 탑재된 블루링크 같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자동주행기술 분야에는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대차와 삼성전자를 포함해 많은 업체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자동주행기술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업체는 만도다. 만도는 앞 차량과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정하고 교통흐름에 따라 자동정지, 재출발 기능까지 지원하는 ‘어드밴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술을 개발해 신형 그랜저에 장착했다. 만도는 이르면 2016년 국내에서 자동주행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기아자동차의 K9에 적용되는 LDWS(차선이탈방지), HUD(헤드업디스플레이) 등의 전장기술을 갖고 있지만 자동주행 관련 기술은 아직 개발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 하반기 경기 용인에 들어서는 전장연구소가 자동주차시스템 등 자동주행 관련 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