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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들의 유우머

Joyfule 2007. 12. 23. 00:31

 

한국 대통령 선거 열풍은 12월 19일 막을 내렸지만, 미국 대선 열풍은 새해 1월 3일

아이오아 주 대선후보 경선을 시작으로 불붙기 시작한다. 한국 역대 대통령들의 조오크는 별로 알려진게 없지만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조오크는 상당히 많다. 그 중의 일부를 모아 보았다. 



                                   미국 대통령들의 유우머 

                 ①링컨과 케네디 편

 

                                                             

 


   2백년 남짓한 미국 역사에 대통령은 현 붓쉬 대통령까지 포함해 모두 42명이 있었다. 그러나 16대 링컨 이전의 대통령들에 관한 에피소드들은 기록에 남아있는게 그리 많지 않고, 링컨과 그 이후의 대통령들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들은 적지 않게 전해 내려오고 있다. 따라서 미국 대통령들의 유우머는 링컨 대통령부터 시작하는게 자연스런 순서가 된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존경받고 있는 Abraham Lincoln(1861-1865 재임)은 또한 가장 조오크를 잘하는 대통령으로 손꼽히고 있다.

미국 Civil War(남북전쟁 1861-1865) 기간 중, 교회에 나온 두 여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I think Jefferson Davis will win this war.

(이번 전쟁에서는 남부 대통령 제퍼슨 데이비스가 이길 거에요.)

Why? 

(왜요?)

Because Davis prays everyday.

(데이비스는 매일 기도를 하니까요.)

So does Lincoln.

(링컨 대통령도 매일 기도를 하잖아요.)

Lincoln does pray, but God may think he's joking.

(링컨도 기도를 하긴 하지요. 그러나 하나님은 링컨이 조오크하는 줄 아실거예요.)


링컨은 정적을 공격할 때도 조오크를 했다.

링컨이 젊은 시절 하원의원으로 출마했다. 정견발표회에서 그의 라이벌 후보는

링컨이 신앙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하고 나서 청중을 향해

All those who wish to go to heaven, please raise your hands!

(여러분, 천당에 가고싶은 분들은 손을 들어보세요)라고 소리쳤다.


물론 모두들 높히 손을 들었으나 링컨만은 손을 들지 않았다.

그러자 그 후보는 링컨을 향해


Mr. Lincoln, you did not raise your hand. Does that mean you wish to go to hell?

(미스터 링컨, 당신은 손을 들지 않았는데, 그럼 지옥으로 가고싶다는 말이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링컨 후보는 빙긋이 웃으며,

Of course, not. I don't want to go to heaven or hell right now.

I want to go to Congress!

(천만에요. 나는 지금 천당도, 지옥도 가고싶지 않소. 나는 국회로 가고싶소!)라고

응수해서 청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자기 연설 차례가 되었을 때 링컨은

My opponent lives in a luxurious mansion that has a lightning rod.

Well, I don't think I have sinned enough to be afraid of lightning.

(나의 상대방 후보는 피뢰침까지 달린 호화 저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벼락을 무서워할 정도로 죄를 많이 짓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조오크를 해서 또 한번 청중을 웃겼다. 물론 링컨은 당선되었다.


링컨 대통령은 천성이 아주 착한 사람이어서 인정이 많았다 한다. 남북전쟁 중

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탈영병, 적전 도망병 등의 부모들이 찾아와

눈물로 자식의 구명을 호소하면 링컨 대통령은 특사를 많이 베풀어주었다 한다.

그래서 대통령이 군기를 망친다고 군 지휘관들의 불평이 많았다 한다.

어느 날 국무회의에서 전쟁(국방)장관으로부터 같은 불평을 듣고나서 링컨은

"나에게는 남의 부탁을 매정하게 거절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소"라고 말하고 이어 혼잣말처럼,

I'm glad I am a man. If I were a woman, you know what would happen.

(내가 남자로 태어난게 다행이야. 여자로 태어났더라면 무슨 일이 생길지는

뻔한 노릇이지)라고 말해서 각료들을 웃겼다 한다.


남북전쟁 전반기에는 북부의 연방정부군이 남부의 반란군에게 연전연패를 거듭했다. 이 때

한 신문 기자가 링컨 대통령과 다음과 같은 일문일답을 가졌다.


"대통령 각하, 남부군의 병력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120만쯤 될것입니다."

"어떻게 그런 큰 숫자에 도달하셨습니까?"

"간단한 곱셈을 하면 됩니다. 우리 연방군이 40만인데, 우리 장군들이 패전을

할 때마다 적군의 수가 3대1로 많았다고 하더군요."  


링컨은 촌스럽고 또 결코 잘 생긴 얼굴 아니었다. 링컨 생존 시의 언론 보도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남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1860년 선거에 당선 된 후 어느 소녀가 그에게 수염을 길러보라고 권고하는 편지를 보낸 뒤 그는 수염을 길렀는데, 그것은 아주 잘 한 일이되었다. 수염을 기른 링컨은 훨씬 보기가 좋았다.

어쨋든 링컨은 자기 용모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던 같으나 그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함으로써 그 열등감을 해소했다. 한번은 어느 신문이 링컨 대통령을 가리켜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링컨은 이렇게 응수했다. If I had two faces, would I wear this one? (내가 2개의 얼굴을 가졌다면 이 얼굴을 택했겠느냐?)


                                                              

 

    링컨보다 정확히 100년 후 대통령이 된 사람은 35대 John F. Kennedy 대통령. 이 두 대통령 사이에는 너무나 놀라운 우연의 일치가 많다. 링컨은 1846년에, 케네디는 딱 100년 후인 1946년에  하원의원에 당선됨으로써 정치에 본격적으로 입문한다. 링컨은 1860년에, 케네디는 1960년에 대통령에 당선된다. 그들 밑의 부통령으로 있다가 대통령직을 승계한 사람들은 모두 Johnson이란 성을 가진 남부 출신 상원의원들이었다.

 17대 대통령 앤드루 존슨은 1808년생이고 36대 대통령이 된 린든 존슨은 1908년 생이었다. 두 대통령 모두 금요일에 머리에 총을 맞고 암살되었고 암살범은 모두 남부 출신. 링컨 암살범은 1839년생이고 케네디 암살범은 1939년생. 링컨 암살범은 극장에서 범행하고 창고에서 사살되었고, 케네디 암살범은 창고에서 범행하고 극장에서 잡혔다.

그리고 두 범인 모두 재판도 받기 전에 사살되었다. 링컨은 케네디란 이름을 가진 비서를 두었고, 케네디는 링컨이란 비서를 두었다. 그리고 두 대통령 모두 유우머를 즐기고 조오크를 잘했다.


케네디는 36세 때인 1953년에 상원의원이 되어 3년 후인 1956년에는 벌써 민주당 부통령후보 물망에 오를 정도로 급상승했다. 그러나 그해 Adlai E. Stevenson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다른 사람을 부통령후보로 지명했다.

케네디 후원자들은 그에게 1960년에는 틀림없이 부통령후보가 될 수있을 것이라고 그를 위로하자 케네디는 Let's not talk so much about vice. I'm against vice in any form!이라고 말해서 폭소를 자아냈다.

부통령은 vice president다. 그런데 vice에는 또 ‘악덕’이나 ‘부도덕’이란 뜻도 있다.

 그래서 “우리 악덕에 관해서 너무 많이 얘기하지 맙시다. 나는 어떤 형태든 악덕은 반대하니까요”라고 조크를 했던 것이다.

 이 조크는 물론 그가 1960년에 vice president가 아니라 president 지명전에 뛰어들겠다는 포부를 나타낸 것이었다.

1960년 그는 43세 나이에 미역사상 최연소 대통령 후보가 된다. 후보로 지명되기 전 그는 이런 조오크를 했었다.


“며칠 전 밤에 꿈을 꾸었는데, 하나님이 내 어깨에 손을 얹으시고 ‘존, 걱정하지 말게. 자네는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되어 11월에는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될 걸쎄’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번 날 싸이밍턴 상원의원을 만났을 때 이 꿈 이야기를 했더니, 그는 자기도 꿈을 꾸었는데 자기가 대통령이 될 거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더라는거에요.

그래서 우리 두 사람은 존슨 상원의원한테 가서 우리 두 사람의 꿈 이야기를 했더니 그는 ‘그것 참 이상하네. 내가 자네들 중 누구한테도 대통령 자리를 주겠다고 말한 기억이 없는데’라고 말하더라구요!”

케네디는 1960년 대선에서 승리, 약 1,000일을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의 달라스에서 암살되었다.

 

워싱턴에서

조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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