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사랑으로 가는 길은 지름길이 없었다 - 황라현

Joyfule 2005. 10. 30. 03:45

    사랑으로 가는 길은 지름길이 없었다 - 황라현 한 사람 생각 안에 가부좌 틀고 앉으니 가슴 둔덕에, 북 소리 요란하였고 그리움의 분비물에서 느껴지는 체취에 밤을 보듬고 뒹굴다가 부시시 눈 비비며 아침을 맞아도 거뜬하였었다 빈손에서 무엇을 마구 만들어내는 마술사처럼 옹알이들을 자꾸 만들어 사인들을 보내느라 가쁜 숨 몰아쉬었다 한 사람에게서 마음을 분리시키지 못하니 자아내는 모든 생각들은 풍요로웠고 힘든 노정도 수월하게 지나갔으며 시련과 아픔조차도 당당히 지고 가게 하였었다 총총 걸음으로 그에게 달려가 초 밤길 걷는 마음을 차르르 쏟아 놓으면 사연의 무더기는, 거미줄처럼 엮어지고 생기 넘치는 말들은 꽃별로 터트려졌다 분에 넘치고도 후회하지 않을 죽도록 하고서도 부족하게만 여겨지는 것은 사랑이었고, 사랑으로 가는 길이었다
- *세계 모던 포엠, 월간 모던 포엠에 11월 초대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