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을 위한 ━━/이한규목사

사랑칼럼(104) 사랑은 투기하지 않습니다

Joyfule 2007. 11. 4. 00:27
 
사랑칼럼(104) 사랑은 투기하지 않습니다   

왕이 등장하는 사극을 보면 어김없이 보여지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왕의 여인들 사이의 투기하는 장면'입니다. 
그때 한 여인이 다른 여인의 잘못을 왕에게 고하면 가끔 왕의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옵니다. 
"당신! 투기하는 것이오!" 왕이라도 여러 여인을 거느리는 것은 잘못이지만 
왕이 절대자처럼 군림하는 왕정시대에서는 왕의 일부다처는 흠이 되지 않고 
왕의 여인들 사이의 투기는 큰 흠이 되었습니다. 
왕을 진정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면 여인들 사이에 투기하지 말고 
자매처럼 우애 있게 지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딸들이 서로 형제와 자매처럼, 
그리고 동서처럼 서로를 인정해주고, 높여주고 지내기를 원하십니다. 
그런 모습을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과 동일하게 평가하십니다. 
이웃 사랑은 하나님 사랑과 결코 떨어질 수 없듯이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고백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하나님의 심정을 생각하면 우리는 이웃에 대해 투기하는 마음을 가지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사랑의 실천을 '선한 사마리아인의 구제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실천해야 할 사랑의 분야는 너무도 크고 넓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단 한번의 친절은 오히려 쉬운지 모릅니다. 
진정 어려운 것은 '가까운 이웃을 인정해주고, 바른 경쟁자를 축복해주고, 
동서를 높여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어떤 분은 말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을 사랑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지만, 
가까이 알고 지내는 사람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은 성스러운 일이다." 
그만큼 가까이 있는 사람을 변치 않는 모습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일 것입니다. 
가끔 시어머니를 지극히 잘 섬기는 며느리를 보게 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성녀가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며느리는 매일 새벽 시어머니를 모시고 같이 교회에 나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저게 바로 사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가 동서를 칭찬했을 때 마음 깊은 곳에서 "동서는 정말 칭찬 받아 마땅해!" 하고 
기쁘게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보다 성스러운 사람입니다. 
이웃 사랑의 최대 걸림돌인 시기심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 사랑을 아는 사람입니다. 
어떤 수도사가 아라비아 사막에서 고행하고 금식하며 극기의 수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귀가 그 수도사를 넘어뜨리려고 달라붙었습니다. 
처음에는 여자로 유혹했습니다. 
수도사는 요동하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먹을 것으로 유혹했습니다. 
역시 수도사는 까딱없었습니다. 
그 외에 수많은 것을 가지고 유혹했지만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 마귀는 자기의 사명을 완수하지 못해 낙심된 상태로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돌아오다가 늙은 마귀를 만났습니다.
 "자네! 왜 이렇게 낙심되었나?" 
젊은 마귀가 말했습니다.
 "저 동굴 속에서 수도사가 정말 지독하네요. 아무리해도 넘어뜨리지 못하겠어요." 
그때 늙은 마귀가 말했습니다. 
"내가 좋은 비법이 있는데 가르쳐줄까?" 
"뭔데요?" 
늙은 마귀가 말했습니다.
 "그 수도사에게 가까이 가서 
당신의 친구가 알렉산드리아의 대주교가 되었다고 해봐!"
젊은 마귀가 늙은 마귀의 충고를 받고 다시 수도사에게 돌아가서 말했습니다.
 "수도사님! 당신의 친구가 며칠 전에 알렉산드리아의 대주교가 되었어요." 
그랬더니 눈을 팍 뜨면서 얼굴 표정이 시기심이 가득 찬 표정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사람에게 시기심이 들어가면 신앙 인격의 뿌리가 흔들리고, 
기도의 영성이 깨어져 버립니다. 
그러나 시기심을 극복할 수 있다면 그런 태도는 고귀한 인격을 우리에게 선물로 줄 것입니다. 
꽃 한 송이를 꺾어 남에게 줄 때 먼저 내 손에 향기가 묻어나듯이 
가까이 있는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것처럼 내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 이한규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