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살아 있어야 할 이유 - 나희덕

Joyfule 2006. 12. 3. 01:13

      살아 있어야 할 이유 - 나희덕 가슴의 피를 조금씩 식게 하고 차가운 손으로 제 가슴을 문질러 온갖 열망과 푸른 고집들 가라 앉히며 단 한 순간 타 오르다 사라지는 이여! 스스로 떠난다는 것이 저리도 눈부시고 환한 일이라고 땅에 뒹굴면서도 말하는 이여 한 번은 제 슬픔의 무게에 물들고 붉은 석양에 다시 물들며 저물어 가는 그대, 그러나 나는 저물고 싶지를 않습니다 모든 것이 떨어져 내리는 시절이라 하지만 푸르죽죽한 빛으로 오그라 들면서 이렇게 떨면서라도 내 안의 물기 내어줄 수 없습니다 눅눅한 유월의 독기를 견디며 피어나던 그 여름 때늦은 진달래처럼

'━━ 감성을 위한 ━━ > 영상시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비의 戀歌 - 이해인  (0) 2006.12.05
枯 木 - 고창환  (0) 2006.12.04
때때로 산이 되어 - 김주혜  (0) 2006.12.02
가을 - 함민복  (0) 2006.12.01
세월이 가면 - 박인환  (0) 2006.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