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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 김종태

Joyfule 2006. 8. 4. 01:29
 
  상사화 Lycoris squamigera Max. 
  관상용으로 심는 수선화과 다년초. 인경은 지름 4-5 cm 이다. 
  잎은 봄에 나오고 6-7월이면 말라죽는다. 
  8월에 꽃대가 나와 길이 60cm 정도 자라며 끝에 4-8개의 꽃이 달린다. 
  씨가 맺지 않는다. 상사화란 이름은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여 
  서로를 그리워한다라는 뜻이다. 


     
     * 상사화 - 김종태 *
      어제 너는 
      현실이 두려워 
      안 된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핑계를 내세워 
      구구절절이 사연을 달았다 
      오늘 나는 
      과거가 저주스러워 
      자존심 하나 때문에 
      괴롭다는 핑계를 내세워 
      요리조리 도망을 다녔다 
      너 또는 나 
      어제 또는 오늘에 몸부림치며 
      이목 또는 욕망에 몸서리치며 
      어제는 내가 너를 부르짖고 
      오늘은 네가 나를 찾아 헤맨다 
      한 뿌리에서 나고 
      한 하늘을 보고 
      한 아픔 속에서 
      한 세월을 살면서도 
      여자 또는 남자라는 
      그 저주 같은 이유 하나로 
      네 맘과 내 몸은 
      서로 만나서도 안 되고 
      서로 만날 수도 없으며 
      행여 만난 적도 없이 
      서로의 꿈만 눈독을 들이는 
      한 떨기 상사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