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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적인 기도는 그만 해라

Joyfule 2014. 12. 29. 10:51

 

 세속적인 기도는 그만 해라

 신상래 목사

 

새벽기도회나 금요기도회에서, 다른 이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본 적이 있으신가?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주세요 주세요하는 경연장을 방불케 한다. 기도원에 가면 아예, 노골적으로 하나님의 항복을 받아내려고 작심하고 기도하러 올라온 사람들처럼 보인다. 그래서 금식을 선포하고 하나님께 떼를 쓰기 시작한다. 그러면 기도원에서는 기도응답을 받으려면 헌금을 두둑이 내야 한다며, 헌금거수기(?) 부흥사를 동원해서 뜯어내기 시작한다. 이 같은 모습을 바라보면서, 하나님께서 왜 기도원을 버리셨는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들이 자신들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른다. 교회에 처음 나올 때, 예수 믿고 복 받으라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은 탓이다. 사실 성경에서 말하는 복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복과는 다르다. 성경은 죄다 영혼이 천국에 들어가는 복을 말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세상에서 잘되고 부유하게 사는 세속적인 복만을 바라고 있다. 어쨌든 교회에 와야 복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모두들 세상에서 잘 되는 복을 받기 위해 교회로 몰려 들어왔다. 그래서 기도를 시작하면 복 달라는 기도가 고장 난 레코드처럼 무한 반복되는 이유이다.

 

아니라고,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는 것은 모두 주신다고 약속하셨다고? 성경에 그렇게 적혀 있다고? 틀린 말은 아니다. 성경 곳곳에 믿고 구하면 주실 거라는 말씀이 쓰여 있다. 그래서 수많은 목회자들이 이 말씀을 근거로, 세상에서 잘 되는 복을 주실 거라는 설교를 쏟아 붓고 있다. 그래서 이 참에, 과연 그들의 말이 성경적인지 한번 살펴보고 싶다.

 

그 때에 세베대의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을 데리고 예수께 와서 절하며 무엇을 구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무엇을 원하느냐 이르되 나의 이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그들이 말하되 할 수 있나이다(20:20~22)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어머니는 어디에나 있나보다. 세배대의 아들인 요한과 야고보사도의 어머니도 그랬다. 아들이 그리스도라 추정되어지는 선지자의 제자가 되어 다니는 것을 눈여겨보다가, 아들을 높여 주고 싶은 본능(?)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녀는 작심하고 예수님께 면담을 요청하고, 당돌하게 아들들을 높은 자리에 앉혀줄 것을 청탁하였다.

 

그러자 예수님은 한마디로 거절을 하면서,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잘라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이 말을 하신 뜻이 무엇인가? 세배대의 어머니가 요청하는 것은, 아들이 잘 되는 세속적인 욕망을 채워달라고 했지만, 이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세상의 욕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마시려는 잔은 아버지의 뜻을 일컫는 말이다. 결국 예수님은 당신의 자녀가 하나님께 요청하는 것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하지 아니하면 이 무화과나무에게 된 이런 일만 할 뿐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져지라 하여도 될 것이요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21:21,22)

 

그렇다면 그간 당신이 들은 설교의 성경적인 근거는 무엇이냐고 항변할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그 성경말씀을 위에 옮겨 보았다. 아시다시피, 이 말씀의 뜻은 믿고 구하면 받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이 말씀의 앞선 구절을 나란히 올려놓았다. 위의 말씀도 별반 차이가 없이 보인다. 믿음이 있다면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는 내용이다.

 

결국 믿음이 기적을 불러일으키는 동력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믿음의 출처는 무엇인가? 믿음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녀에게 거저 주시는 선물이다. 당신이 애쓰고 노력해서 자의적으로, 의지적으로, 탐욕적으로, 자기 최면과 자기 암시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즉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지, 당신이 노력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다. 그런 믿음의 소유자에게 기적을 불러일으키는 기도의 능력이 주어진다. 기적을 불러일으키는 믿음은, 교회에 나온다고 죄다 자동적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아니라고? 그렇다면 다른 구절을 살펴보겠다.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18:8)

 

믿음이 동전만 넣으면 자판기에서 떨어지는 커피처럼 생각되는 분들께,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위의 구절은 예수님이 불의한 재판관을 귀찮게 따라다니며, 마침내 소원을 가난한 과부의 비유를 마치면서 하신 말씀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가 간절히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시겠다고 하셨지만,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그 소원을 이룰 만한 믿음을 가진 자가 세상에 몇이나 되겠느냐는 의미이다. 결국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믿음을 소유한 사람은 눈 씻고 찾기 어렵다는 게 예수님의 의도이다.

 

그러나 당신네 교회의 담임목사는, 교회에 와서 기도만 하면 응답이 줄줄이 쏟아진다고 하고 있다. 당연히 믿음이 있으므로,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말을 앞세우면서 말이다. 그러나 이 같은 말투는 세상에서 믿음을 가진 사람을 찾기가 몹시 어려울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과 정반대이다. 그렇다면 당신네 교회의 목사와 예수님의 말씀 중에, 하나는 거짓말이다.

 

결론적으로, 당신이 생각하는 믿음과 예수님이 생각하는 믿음은 하늘과 땅 사이의 격차가 있다는 얘기이다.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믿음이 없다면, 기도할 때마다 주구장창 외치는 기도는 죄다 허공으로 사라질 뿐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당신이 원하는 기도는 그만 하시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구하는 기도를 하길 바란다. 어차피 해 봐야 입만 아플 뿐이다. 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