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교회는 시대의 요청이요 기독교의 숙제이다. 문제는 건강한 교회에 이르게 하는 처방이다. 지도자에 따라 그 처방은 실로 다양하다. 교회의 건강을 상하게 한 진단 요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 처방이 일률적일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교회를 건강하게 하는 어떤 보편적 처방이 없을까라는 것이 교회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지도자들의 공통적인 질문이 아닐까 싶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몸으로서의 교회가 건강하려면 결국 교회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셀)들이 건강해져야 한다. 이런 배경에서 지난 10-20년 세월 전 세계 교회의 주목을 받아 온 셀 교회 운동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운동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셀 교회 운동이 획일적이 아니고 거기에도 참으로 교파만큼이나 다양한 색깔과 유형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어떤 공통적 DNA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셀 교회 운동을 우리가 주목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 운동의 진원지가 한국 교회라는 사실이다. 오늘 날 전 세계 셀 교회 운동의 전략가들은 모두 한국 교회의 구역 예배에서 그 최초의 영감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그런데 문제는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구역 예배가 생명력을 상실하고 또 하나의 작은 주일 예배로 전락하면서 교회 회중들이 이런 예배 형태를 외면하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한국 교회 구역 예배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은 이제는 한국 교회의 사활적 과제이다.
이제 한국 교회 구역 예배는 단순한 주일 외 가정에서의 또 한번의 예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 구역이 하나의 살아있는 셀로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 셀의 중심에 살아계신 그리스도의 임재가 있어야 하고 성령의 역동적인 교제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 구역이 또 하나의 작은 교회가 되고 이 소그룹의 지도자가 또 하나의 작은 목사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가정에도 직장에도 무수한 살아있는 셀들의 증식이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단순한 교회의 숫자적 성장을 위해 셀 교회 운동을 도입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셀 교회 운동의 동기와 목적 모두 건강한 교회를 향한 거룩한 갈망이 지배해야 한다. 초대 교회적인 진정한 코이노니아 곧 삶의 참여와 나눔이 중심이 된 셀 공동체는 자연스럽게 서로를 치유하고 서로를 세운다. 그리고 이런 셀들은 자연스럽게 자라나 또 다른 셀들을 낳는다. 이런 건강한 셀의 구조위에 세워지는 건강한 교회-이것만이 바로 한국 교회의 유일한 출구요 희망이라고 믿는다.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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